영화속 추억의 부스러기

1.
토요일 집에 빈둥거릴 때 꼭 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영화가 좋다.”

출발!비디오여행을 좋아했지만 진행자가 바뀌어 우연히 본 ‘추억의 부스러기’때문에 꼭 시청을 합니다. 다른 꼭지는 보지 않더라도 ‘추억의 부스러기’는 봅니다. 원호섭씨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맨 마지막 내래이션이 아주 깊은 인상을 줍니다.

2.
‘서울의 달밤’은 한석규,최민식 및 채시라씨를 기억하게 하는 뛰어난 드라마입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입니다. 심은하씨는 한석규과 심은하는 90년대 한국영화를 빛낸 배우들입니다. 초록물고기, 넘버3,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옆 동물원은 명작으로 기억됩니다.2000년대 중반까지 최민식씨의 필모그래피는 눈이 부십니다.

준비없이 내던져진 세상에서
내가 취할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묵묵히 견뎌낸 서툰사랑도앙다문 각오와 다짐도

어느 하나 내 것이 아니었다
끝없는 자책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죽도록 달렸지만 다시 그자리
나는 떠나지 않았는데

이 도시가 나를 버렸다…..

살이 늘수록 잠은 길어지고
걸음마저 몸뚱이를 버겨어할 즈음
꿈은 나를 떠난다
꾸기는 내가 꾸는 내꿈인데
내가 아니라, 꿈이 나를 버렸다

나는 늘 돌아가곤 한다
시간의 악보를 만들어
리듬 타며 들여다본
어제에 만나는
그녀 표정은 언제나
아마빌레 – Amabile
돌아가고 싶다
하루가 전부였던, 그 하루로

내가 배운 모든 감정은
너에게로부터 길들여졌다
표정의 웃음이
불러내는 화창한 청춘과
스무 살 넘어
여름 또는 가을에 남은, 비의 기억이
마치 네가 낀
약지의 반지처럼 있곤 없곤 한다.
살을 떠나
뼛속으로 남은 약지의 기억
너를 기억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사라진 반지의 약지다
어딘가에서 버려진 채
영면하고 있을 반지에게
무심한 청춘이 있었다고 고백해 본다

2월에는 꽃향기를 기다리겠습니다
화장기없는 뺨위
주근깨로 드리울 발그레한 햇살과
미소지을 때마다 풀풀 참지못할
버리지 못해 유치한, 사랑의 은유들
2월에는 거두어 드리겠습니다

3.
2005년과 2009년 제가 사랑했던(^^) 여배우가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99년 카이스트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사람을 차갑게 대하지만 가슴속에 뜨거움을 가졌던 지원으로 이은주를 알았습니다. 배우 장진영은 95년쯤 김국진등과 함께 출연했던 테마극장부터 좋아했던 배우입니다.

종국에는 열렬하던 시선도
물기를 잃고 향기를 잊고
그렇게 국화꽃은 문드러질 것이다
시들어 모양없는 손의 꽃이 되고
파르르 떨면 오한처럼 사라지는 향은
긴 역사의 플랫폼을 지나치는
한 양의 노스텔지어로 기억될 것이다
…우린, 그래서 정말 슬픈게다

코발트 구름의 해협을 차오르기 위해
눈 감으면, 한 마리가 새가 된다고 들었다
회귀하지 못할 전력의 날개깃
참, 많이들 떠나가는구나
미련으로 무거울 이 세상

누구를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둘이 사랑햐느냐가 중요하다
사랑하냐고, 사랑한다면 물어라 지금

그리움은 후두둑 떨어진다
헤어진 많은 모음과 자음속에
네 이름이 보이고
Lucy, 수척해진 눈물만큼
오늘도 잠은 얇아져간다
그리워하도록 너 원한 것이라면
기꺼이 그리워하다 죽어라

4.
아모레화장품이 뽑은 모델중 가장 큰 인상을 남긴 배우들은 이영애씨와 이나영씨입니다. 두 배우 모두 아모레 마몽드, 라네즈 브랜드 모델로 시작했고 시작때부터 관심있게 좋아했던 배우들입니다. 이영애씨는 SBS 드라마에서 도도희로 데뷰하기 전에 최수종씨가 진행하던 일요일일요일밤에 나와 ‘연기 참 못한다’는 느낌을 기억합니다. 이나영씨는 작품선택이 참 안타깝습니다. “왜 이런 작품을 했을까”하는 아쉬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나라
작은 하나의 텃밭에서 자란 두손 있다
한 몸의 두 손이길 바라는 마음, 달리
편 가르는 아집의 짝손 있다
그 놈, 바로 공공의 적
두 손으로 박수칠 줄 모르채, 주먹 쥔
나의 한 손일지 모르다
당신과 나의, 이 좋은 나라에서

그녀와 사진을 찍고 차를 마셨다
거리와 거리마저 기억하는 그날의 우리
하지만 사진조각 작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그 기억마저 찟어버리고 싶다
다가설 사람을 위해
마음은 늘 첫 걸음
그렇게 봄은 견고한 겨울 지나온다

내 두개골에 시라노의 펜 있어
오늘 편지를 쓴다
동공의 살랑거림없이 감정 옭아매고
너 읽어라, 낱 글자들의 조합
포장없을 단세포, 사랑
덧대지 않아도 능히 살아남다.

4.
추억,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느 때, 어느 곳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추억의 부스러기를 보면 문득문득 영화를 봤던 그 시절의 느낌이 떠오릅니다.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그 때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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