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 Vadis, ELW

1.
거래소,금감위,금감원이 국정감사에서 난타당했던 이슈중 하나가 ELW입니다.

이후 ELW대책을 놓고 금감원과 거래소가 설왕설래를 했는 듯 합니다. ELW투자가 개인이 4조원 손실을 보았느냐,아니냐가 출발입니다. 출발이 다르면 당연히 대책도 다릅니다. 규제를 하려고 하는 금감원과 키워야 하는 시장이라는 거래소는 당연히 같은 배를 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는 조 의원에게 제공된 금감원 자료가 완벽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기가 3~6개월별로 다양하고 투자자 유출입이 잦은 ELW 시장의 손익규모를 1년단위로 구분해 산출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ELW 특성상 1년단위의 기간을 기준으로 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간을 연간이 아닌 반기별로 나누면 최근 9개 반기 중 개인투자자가 이익을 본 구간이 5개나 되며 이를 분기나 월 단위로 쪼개면 이익은 더 커진다”면서 “어느 일정 시점을 끊어 이익규모를 산출한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익규모를 수치로 표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ELW 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손실이 애초부터 잘못된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로 참여하는 유동성공급자(LP)들이 가격을 산정해 ELW를 팔고, 개인은 이들로부터 매수한 뒤 다시 LP가 불러준 가격에 되팔아야 하는 만큼 처음부터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것 하나에만 매몰돼 이같은 구조를 모르고 시장에 참여하는 만큼, 진입장벽을 높여 애꿎은 피해자를 구제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방침이다.

[issue!] ELW 규제놓고 금융당국 엇박자중에서 

이런 혼란속에서 10월 29일 금감위에서 ELW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대책의 내용을 떠나서 과정 자체를 문제 삼는 분위기인 듯 합니다.

“그래도 최종 대책이 나왔다는 게 어딘가요. 논의가 산으로 가다 아예 멈춰버리는 것 아닌가 했는데….”

금융위원회가 지난 주말 내놓은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 건전화 대책에 대한 A증권사 연구원의 반응이다. 그는 “의견수렴 과정이 너무 금융당국 안에서만 맴돌았다”며 “두 달여 동안 공개토론회를 한 번쯤은 열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마저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공청회 한번 안한 ELW대책중에서 

2.
우여골절끝에 난산으로 나온 금감위 대책을 소개합니다. 현황 및 대책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는 IT와 관련된 부분만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LW대책을 보시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등장합니다.

(*)스캘퍼 등에 대한 ?차별대우 및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강화
ㅇ 스캘퍼 등 전문투자자를 일반투자자에 비해 우대하는 조치 등에 대해서 금감원 및 거래소에서 보다 면밀히 점검하여 엄중조치
* ) 예 투자자별 주문프 로 세스를 ?차 별화하여 위탁자간 형평성을 저해 하는 행위 등
ㅇ 아울러 ELW가격과 거래량이 급변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시장감시 및 심리 강화

□ 11월중 거래소 및 금융투자협회의 관 련 규정을 개정후 12월부터 시행하되 시스템 보완이 필요 한 사항 등은 11.1월 이후 시행
ㅇ 다만 불공정거래 ?차 별대우 등에 대 한 모니터링 강화 관 련 사항은 즉시 시행할 예정
* 거래소는 투자자의 주문처리시스 템 을 보다 공정하게 운영하도록 금융투자회사에 유의사항을 배포 ( 11.1일) 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 

전문투자자를 위한 우대서비스를 규제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주문프로세스의 차별화 금지”입니다. 시행은 11월 1일입니다.

각 금융투자회사마다 스캘퍼들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각 회사마다 속도차이가 나지만 금감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방식을 적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11월 1일 금융투자회사로 내려간 공문에 규제사항을 담았을 듯 합니다. 혹 간단한 내용이라도 알려주시면 감사.(^^)

두가지가 관전포인트(^^)입니다. 금융투자회사가 기 구축된 시스템을 재구성하여 서비스를 할 것인지, 재구성하여 서비스를 하면 일반투자자와 차별화할 수 없는데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인지가 첫째입니다. 둘째는 금감원등이 금융투자회사의 위반여부를 감독할 수 있는지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ELW를 키우겠다고 할 땐 언제고,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규제한다고 하고.

(2010.11.05 덧붙임) 감독기관이나 KRX가 시장감시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둘째를 쓰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뿐 아니라 금융투자회사도 감독기관이나 KRX의 중요한 고객입니다. 시장이 위축되면 회사에서 요구가 쏫아집니다. 결국 시계추가 방향을 바꿉니다. 이런 뜻으로 쓴 글입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3 Comments

  1. 其仁

    “주문프로세스의 차별화 금지”라…어려워지는 환경이네요. 더 이상 ‘약정’에 기인한 Bargaining-power를 부리기 힘들어지겠는데요. 헐헐…

    Reply
    1. smallake

      본문에서도 지적했듯이”감독기관”이 항상 시장을 규제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죠. 너무 세게 하면 위축되고 그렇다고 놔두면 여기저기 소리가 들리고.

      제 생각에 몇 달 조심하다고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Reply
    2. smallake

      @beamjiin님이 트위터에 이런 내용을 올리셨네요.

      “#finance_IT 제가 어제 받은 거래소 공문으로 주문프로세스배분을 잘해라~ 라는
      취지의 내용이 왔더군요. 아마 아래랑 유사한 내용일 듯.”

      그냥 배분잘해라입니다..물론 공문이 그런지 모르겠고.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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