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ms의 단축에 따른 수익은?

1.
지난 국정감사에서 재미있는 자료 두가지가 발표되었습니다.한나라당 조문환의원이 ELW거래주체별 손익을 분석한 자료를 냈습니다.

ELW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한국거래소는 상장 수수료, 한국예탁결제원은 예탁 수수료, 금융감독원은 발행 분담금 등 관련기관의 수익도 쏠쏠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매매거래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위탁 수수료를 챙긴다. 게다가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는 ELW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해마다 거액의 손실을 보고 있으나 ELW 유동성 공급자(LP)로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운용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달 현재 발행사는 20개, LP로는 26개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5천186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지난 4년 손실액이 1조원을 넘었다.

이에 반해 LP인 증권사들(1천789억원)과 하루 100회 이상 초단타매매를 하는 스캘퍼(1천43억원), 외국인(593억원), 한국거래소(180억원) 등은 지난해 대규모 수익을 올린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
ELW시장 ‘투기장 변모’…증권사.거래소만 배불려중에서

이 자료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스캘퍼가 얻은 이익은 1천43억이라는 대목입니다.

2
또다른 자료는 민주당 이성남의원실이 낸 ELW 회전율 상위 계좌를 분석한 자료입니다.

몇몇 ‘슈퍼메뚜기’들이 ELW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점도 일반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무위 소속 이성남 의원(민주당)이 거래소로부터 입수한 ‘ELW시장 거래대금 및 회전율 상위 계좌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일평균 100억원 이상 거래한 ELW 계좌 수는 76개(0.16%)에 불과하지만,이들의 거래대금은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이 중 ‘슈퍼메뚜기’로 추정되는 개인계좌는 38개(0.08%)로,전체 거래대금의 34.13%에 달했다. 특히 22개 계좌는 회전율 상위 1%에 속해 극소수 ‘큰손’들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소액으로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ELW의 장점이 건전한 개인투자자보다 일부 슈퍼메뚜기들에게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슈퍼메뚜기들은 LP의 호가 제시원리를 꿰고 초고속 시스템트레이딩을 활용하고 있어 개인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초단타 판치는 ELW…개인 4년간 1조 손실 중에서

이중에서 주의를 기울일 부분은 회전율이 아주 높은 계좌가 38개 혹은 22개라는 점입니다.

3.
사용자 삽입 이미지?원 자료를 구할 수 없기때문에 오류와 오차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두 자료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스캘퍼 계좌당 평균 수익을 계산하면 1043억/38 = 27.4억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이것저것 빼더라도 25억쯤 되지 않을까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고 투기를 할 만한 숫자입니다.

다시 재미있는 자료를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Low Latency와 슈퍼메뚜기를 연결하였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Latency와 트레이딩
슈퍼메뚜기, 한국형 Low Latency Trader?

증권사는 슈퍼메뚜기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공급하고 있습니다. VIP시스템이라는 이름입니다. 제 기억에 의하여 주문을 처리할 때 시간이 처음엔 20ms정도입니다. VIP시스템에서는 10ms~1ms수준입니다. 대략 10ms의 단축이 있었다고 하죠. 10ms를 줄여서 스캘퍼=슈퍼메뚜기=Low Latency Trader는 27.4억을 벌었습니다. 1ms당 2.74억입니다.

미국 고빈도매매를 놓고 아직도 말이 많습니다. HFT를 할 때 목표는 보통 한 주문당 1 penny로 잡습니다. 그런데 장중 거래량이 백 만건정도면 1 penny * 1,000,000입니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Low Latency가 2007년전후부터 초->밀리초->마이크로초->나노초로 계속 발전되어온 이유입니다.

하나 더 재미난 사실. VIP시스템을 만든 IT회사는 얼마나 벌었을까요? 앞서 자료중 보면 증권사는 LP와 수수료로 수입을 작지 않게 얻었습니다. 슈퍼메뚜기도 이익을 봤습니다. IT회사는 시스템당 많아야 4억전후로 수주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VIP시스템의 핵심은 Low Latency – 기술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고 다른 요인이 개입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 인데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여 전략이 가능하도록 한 회사는 4억, 전략을 실행한 사람은 27.4억. 이렇기때문에 소프트웨어개발자를 하지 않고 트레이더로 전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IT회사의 전략이 잘못 되었든, 증권회사의 발주정책이 문제이든 문제입니다.

점점 IT친화적인 전략들이 시장에서 번성할텐데 부익부 빈익빈은 계속 되어야 할까요?

6 Comments

  1. 망치

    현장에 있어보니 정말 말씀하신대로 LP개발자 또는 IT 직원이 트레이더로 전업하는 경우가 상당 수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유혹을 견디기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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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직업적 트레이더로 나선다는 뜻이 개인으로 트레이딩을 한다고 하면 저는 반대입니다. 세상은 개인을 그냥 개인으로 볼 뿐입니다. 그래서 저도 개인프리랜서 보다는 그룹명으로 집단이 움직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집단으로 한다면? 결국 사람의 문제죠. 사모펀드를 구성하여 운영할 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주특기를 살리는 모델이면 좋죠.

      전산과 수학적 모델을 통한 트레이딩이면 가능하죠. 금융과 IT를 결합한 모델이 꼭 솔류션을 만드는 것은 아니죠. 헤지펀드 회사를 만들 수도 있죠.

      그렇다고 유혹에 넘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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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건전남

      프로그램만 하는 것이 더 이익입니다.
      다른 삶은 많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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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mallake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아주 좋은 길입니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정상적인 그림이라면..

      직업이 옳고 틀렸다는 것은 없지 않을까요?
      인생관과 가치관에 따른 선택이니까…

      다만 어쩔 수 없는 선택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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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석영

    ELW VIP system 한번 도전할 만 하지 않나요?
    안그래도 ELW 시장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지금 선물/옵션시장에서 그런대로 돈이 되기 때문에 아직은 시작은 못했지만요.
    팀 구성만 제대로 된다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1. VIP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사람,
    2. 전문 트레이더,
    3. Quant,
    4. 자금

    참고로 저의 포지션은 1번은 30%, 2번은 100%, 3번은 50%, 4번은 100% 입니다.
    어쨌든, 생각만 해도 흐뭇하네요.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kuerten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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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 HTS기술을 이용하였습니다. 또 백오피스 프로세싱을 최대로 줄여서 Latency를 접근했습니다.

      좀더 고민을 하셔야 할 듯..

      1,3과 관련된 점은 협력할 수 있습니다. 다만 3은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영화제목.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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