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제가 아는 분들이 가끔씩 방문하는 소박한 블로그이지만 굳이 아주 “사적인 내용”까지를 담고 있는 글들을 블로그라는 형식을 통해서 공개하여야 할까라는 의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무언가 정리를 해보자고 했을 때에는 90년초부터 친숙하게 사용하였던 게시판같은 것을 사용해서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게시판형식이 가지는 불편함이 있어서 블로그를 폐쇄적으로 운영할 생각을 했고 그래서 회사에 태터툴즈를 설치하고 “설치형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탈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개인정보가 제가 통제할 수 없는 곳에서 그리고 별로 프라이버시에 대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업체들에 맡기기 싫었기때문에 설치형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처음하였던 일은 대학을 그만둔 후부터 현재까지 한 일을 하나씩 일기형태로 정리해보자는 취지였고 제가 옛날에 운영하였던 “참세상”에 있는 개인글도 모아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경영자로써 깊은 시련을 겪고 있었고 왜 이런 상황에 내가 빠졌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싶어서 97년이후 현재까지 회사게시판에 있던 글과 틈틈히 생각하였던 바를 정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출발이었습니다.
저는 경영자로 있으면서 많은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모든 책들이 일정규모이상의 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냐는 것이었습니다.그리고 “성공”이 아닌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왜 없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개를 하고 지난 10년동안 제가 실패한 이야기와 경험을 다른 분과 공유할 수 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의견을 교환하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나중에 제가 무엇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대안의 작은 호수”는 제 배우자의 가명이었습니다. 소해가 가명이었는데…92년전후 천리안에 처음 ID를 개설할 때 무엇으로 할까 하다가 smallake를 만들었고 이후 “그대안의 작은 호수”라고 한글풀이로 했습니다.
80대 20사회에서 누구나가 20이고자 합니다.그렇지만 누군가는 본의아니게 80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이 태어날 때 그럴 수도 있고 실패를 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주위엔 “실패”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그 실패를 가슴에 남겨둡니다. 특히 경영자의 실패를 더더욱 그렇습니다. 공개자체가 불명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블로그때문에 아는사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지만 후회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아직도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위해서 더 많은 글쓰기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능력이 되면 죽는 날까지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죽을 때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의 자식들이 아버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저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제 40중반이지만 또다른 40년을 위해 또다시 출발점에 섰습니다.10년의 실패를 뒤로 하고. 다시금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 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