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금융IT 전망

1.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향한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입니다. 그렇지만 찬바람이 쌩쌩부는 여의도에서 2014년의 희망을 찾기 힘듭니다. 오히려 생존이 중요합니다. 복지부동( 伏地不動), 일해서 사고 내지 말고 조용히 시키는 일만 하자! 구조조정을 당하지 않기 위한 증권회사 직원들의 모습일 듯 합니다. 여의도가 멈추어 있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자본시장IT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금융 비즈니스가 변하면 IT가 변화합니다. 그 반대도 성립합니다. 2014년 IT는 어떤 모습일까요?

Wallstreetandtech.com은 매년 Capital Market Outlook을 발표합니다. 2014년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2014년을 Business Driven IT의 부활이라고 정의하네요.

2014: The Return Of Business Driven IT

Business Driven IT를 무슨 뜻으로 사용했을까요? Business Driven Development(BDD)를 업무 주도형 개발이라고 이해하니까 업무 주도형 정보화라고 하면 될까요? IT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부활한다는 뜻으로 이해해 봅니다. 2005년도 자료를 보면 이와 비슷한 해석을 합니다.

– 정보화의 목표도 정보기술을 통하여 기존사업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핵심사업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포착하는데 역점을 두고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정보기술 자체를 새로운 비즈니스의 동력(Enabler)으로 보는 관점을‘사업추진형 정보화(Business-driven IT
– 회계정보시스템, 공장자동화, 사무자동화 등을 통한 업무의 효율성 증가 또는 원가절감을 정보화의 주된 목표로 하는 정보화, 즉 경영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정보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정보화를‘업무지원형 정보화(IT-supported Business)’

그렇지만 제가 인상깊에 읽은 부분은 아래입니다. 자본시장IT를 크게 두가지로 분류합니다. 실시간인 것과 실시간이 아닌 것.

Technology trends on Wall Street continue to be divided into real-time applications and everything else. Trading still dominates the real-time space and technologies such as complex event processing, machine learning and in-memory databases will continue to be pushed to their limits to gain a competitive edge.

Wallstreet & Technology는 2014년을 전망하면서 아래와 같은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각각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ope For The Future
Market Structure
System Errors
Mobile Malware
Cloud
Big Data 2.0
Data Scientists
Open Source Hardware
Core Competency

2.
앞서의 전망은 미국과 유럽의 자본시장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떨까요? 솔직히 생존을 걱정하는 시기에 무슨 변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흐름을 찾으려고 하면 비지니스와 제도의 변화에서 출발하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자료가 있습니다. 2014년 금융 10대 트렌드입니다.

2014년 금융 10대 트렌드

▲ ‘뉴 노멀(새로운 정상상태)’ 시대로 이행 = 세계경제는 금융위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저성장·저금리·저물가의 ‘뉴 노멀’ 시대를 맞는다. 한국은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고용·투자부진으로 성장잠재력은 악화한다.

▲ 금융산업의 춘추전국시대 도래 = 한국형 투자은행(IB)이 지정되며 은행과 대형증권사의 경쟁은 심화한다. 은행권은 고객의 다른 은행 계좌를 그대로 빼앗아 올 수 있는 ‘계좌이동제’ 도입을 앞두고 무차별 경쟁시대에 진입한다.

▲ 지속적 공존을 위한 구조조정 = 가계부채 연착륙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기업 재무건전성 문제가 대두되며 대기업·중소기업의 구조조정도 선제적으로 이뤄진다. 증권사나 저축은행 역시 시장과 정부에 의해 구조조정을 겪게 된다.

▲ 금융 한류시대 개막 = 금융회사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정부와 금융 공공기관의 금융인프라 수출, 기업 현지투자와의 동반진출 형태가 될 확률이 높다.

▲ 빅데이터, 빅서비스 =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사용한 ‘빅서비스’가 금융업에 본격 도입된다. 은행의 마케팅, 보험의 고위험 고객 분석, 카드의 소비전망 작업 등에 접목될 전망이다.

▲ 금융의 융·복합화 = 은행권은 투자업에, 비은행권은 은행업 관련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과거와 다른 경쟁구도가 만들어진다. 저금리 지속에 금융상품도 예·적금과 투자상품을 결합한 혼합형 판매가 늘어난다.

▲ 소비자와 함께하는 금융 =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설립되고 금융소비자보호 모범 규준이 정착되면서 금융사들이 취약계층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에 나선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 등 은퇴자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부채시대에서 금융자산시대로 = 대출을 통한 부동산 투자가 개인 자산의 주류인 시기를 점차 벗어난다. 대신 실물자산을 줄이고 연금·장기저축과 같은 금융자산을 더 늘리는 시대가 온다.

▲ 넓어지는 금융의 품 = 서민을 위한 정책금융 총괄기구가 생긴다. 서민들의 자활능력도 높아지고, 대부업체·사금융에 대한 보호막이 강화된다.

▲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확대 = 성장사다리펀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 등 기업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이 한층 더 활발해진다.
금융硏이 꼽은 2014년 금융 10大 트렌드는중에서

금융연구원이 주장하는 10대 트렌드는 금융위원회가 제시하는 금융비전과 겹칩니다. 관(官)의 시각이 담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도 비즈니스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이므로 가려서 읽으셨으면 합니다. 아래는 원문입니다.

3.
그러면 민간의 시각은 어떨까요? 디지탈데일리의 특집입니다.

[기획/2014년 전망, 금융IT①] IT시스템 최적화 및 빅데이터 등 신기술 적용 나서
[기획/2014년 전망, 금융IT②] 대규모 사업 실종, 차세대 방법론도 변화
[기획/2014년 전망, 금융IT③] 빅데이터 분석 시동거는 금융권…BI CRM 고도화 맞물려
[기획/2014년 전망, 금융IT④] 지점축소의 대안, 포스트 브랜치 전략은?
[기획/2014년 전망, 금융IT⑤] e뱅킹 고도화, 보안·상품채널에 초점
[기획/2014년 전망, 금융IT⑥] IT아웃소싱, 필요와 규제 사이 접점 찾기 노력

자본시장IT와 거리가 있는 내용들로 보입니다. 그러면 2014년 자본시장 IT를 어떻게 전망해야 할까요? 현실에서 출발해 보죠.

주식거래가 크게 줄면서 증권시장 ‘생태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증권사는 물론 수입의 상당 부분을 거래수수료에 의존하는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들도 이익이 급감해 초긴장이다. 이들 기관에서 예산 지원을 받는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투자협회의 내년 살림살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증시 생태계 붕괴로 직접 자금조달의 안정적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기업 경쟁력이 훼손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리고 증권업계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일 뿐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업계의 고민이 깊다.
[흔들리는 ‘증시 생태계’]부실 증권사 강제 M&A說…대리급 이하 직원까지 ‘칼바람’중에서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지 않았으면 가장 강력한 화두는 Exture+입니다. ATS와 같은 자본시장구조(Market Structure)의 변화도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지만 구조조정의 그림자에 가리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2014년 자본시장IT를 좌우하는 키워드는 ‘구조조정’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비용절감입니다. 생존을 위한 최소의 비용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회사는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는 곳이 있지않을까요? 다만 기회를 만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위험을 나누면 도전을 하겠죠. Business Outsourcing이 비집고 들어갈 틈입니다. 다만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몇 곳만을 위한 선택적인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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