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춘이 지났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아이들의 겨울은 눈썰매를 신나게 타는 때입니다.
어떤 이의 겨울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먹는 때입니다.
농사꾼의 겨울은 다음해 농사를 준비하는 때입니다. 몸은 한가한 듯 하지만 마음은 아주 바쁜 때입니다.
인생의 겨울은 나이듬입니다. 살아온 날을 정리하면서 세상과의 인연을 끊을 준비를 하여야 할 때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시련입니다. 아픈 고통을 참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희망의 끈을 붙잡고 나아갈 때입니다.
나의 겨울은 지난 날을 되돌아 보고 꿈을 위해 준비하는 때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겨울?
2.
작년 12월 중순 강추위가 몰아올 때 풍광보와 잠시 이별을 하였습니다. 지난 두달동안 마당에서 쓸쓸이 눈과 비와 바람을 견뎌야 했습니다. 오늘 풍광보를 말끔히(?) 목욕했습니다.
눈이 쓴 체인을 기름으로 깨끗이 닦고 먼저도 쓸었습니다. 물론 아내것도 함께 깨끗이 씼었습니다.
2010년을 맞이 하여 처음으로 자전거로 바람쐬러 나섰습니다. 아직 몸상태를 몰라 먼 길은 힘들고 가까운 한강 잠실선착장으로 갔습니다. 항상 다니는 길이지만 지난 겨울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탄천합수부에 주차장엔 지난 폭설이 그대로 남겨있었습니다. 2미터 이상 쌓여있어서 아직 녹지 않고 그대로 입니다.
아침 일찍 나선 길이지만 따뜻한 봄날 같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속초도 다녀오고 7번국도를 타고 내려가고 영종도도 가볼까 합니다.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고 먼 길도 가볼까 합니다.
2010년 한해 나는 풍광보와 따뜻한 빛과 시원한 바람을 느껴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