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코스콤을 분리하자” 에서 간단히 언급하였던 코스콤의 한국형 Co-Location서비스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자신문에서 추가로 보도한 내용입니다.
위의 기사에서 보도된 내용중 사실관계를 정리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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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는 KB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부은선물, KB선물로 알려졌다. 각 사별로 KRX 시스템과 내부
회선망을 통해 직접 연결된 시점은 다르지만 최소 10개월, 최대 3년 이상 내부 회선망을 사용해왔다.
이들 증권사들은 증권망(Stock-Net)에 연결하지 않고 KRX내부망에 직접적으로 시스템을 연결하였다고 합니다.
코스콤에서 제공하는 그림에서 시스템메인센터(여의도)라고 되어 있는 박스안의 KRX시스템<—>Powerbase시스템이 내부회선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미국과 다른 상황이지만 한국형 Co-Location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그런데 중요한 점은 KRX에 망접속과 관련된 규정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사와 같은 두가지 입장이 나옵니다.
미국의 HFT논쟁에서 언급되고 있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주장하는 입장이 있습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모든 증권사들이 똑같은 출반선상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어떤 업체는 ‘0’에서 출발하고 어떤 업체는 ‘50’에서 출발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있으니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Powerbase를 이용하는 증권사의 입장은 ‘기술의 진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에 반해 KRX 시스템에 직접 접속돼 있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모두 외부망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산업의 발전에 있어 더
후퇴하는 것”이라며 “빠른 주문체결속도를 위해 KRX의 내부 회선망을 다같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하나의 사실관계에서 접속의 차이에 따른 체결속도의 차이입니다.
실제 외부망을 거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접속 속도의 차이는 KRX 자체 조사 결과
0.0004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매매의 경우 0.0001초의 속도도 손익을 좌우할 수 있어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4.
기사에선 접속과 관련된 규정을 추가하는 안을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논쟁의 구도가 정확히 ‘기술의 진보’와 ‘공정성과 투명성’이라고 하려면 전제가 있습니다. Powerbase가 문제의 출발이라는 점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만약 Powerbase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LG CNS나 SDS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KRX내부망으로 접속할 가능성자체가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G CNS와 SDS가 대규모로 투자하여 10G나 100G대의 기간망을 구축하여 Powerbase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면 앞서와 같은 논쟁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증권사는 투자여력이 없어서 10기가급이상의 투자를 못해 낮은 속도를 사용하고 다른 회사는 가능하다고 하면 성립가능한 논쟁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은 가정법에 기초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논점이 잘못 잡혀있다는 생각이 들고 아니면 그렇게 논점을 잡으면 해결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접속점이라는 문제로 접근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미국에서 HFT를 둘러싸고 발생한 시장구조, 공정성, 기술진보라는 화두가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논쟁점으로 다가온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코스콤의 독점적 지위도 논쟁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경쟁을 이야기하는 마당에 비경쟁적 요소=독점적 요소를 두는 것이 합당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