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멀리 시화방조제에서

1.

이번 자전거 여행을 시화방조제였습니다.그런데 글 제목을 보면 ‘로’가 아니라 ‘에서’입니다.

자전거여행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이용한 점프를 했습니다. 시화방조제까지 거리를 가늠할 수 없어서 고민고민하다 아침을 먹으면서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10
월 4일부터 주말에 지하철 앞과 뒤칸을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한 기사를 보아서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과천역에서 자전거를
싣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었습니다. ‘낑낑….”  자전거를 들고 승강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맨 뒷칸으로 가서 탔는데 생각하고
너무 달랐습니다.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시설이 없었습니다…잠시 당황하였지만 그냥 세워두었습니다.

오이도행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정원역근처에 사는 분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이도역에 내렸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까 좋은 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누구나 친구가 되기때문입니다.

2.


이역에서 조금 헤맨 끝에 시화방조제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원래는 도로 좌축에 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저는 몰라서
우측길로 내달았습니다. 가는 동안 낚시하는 분들이 쭉 늘어서 계서서 조금은 불편하였지만 제 잘못이니까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11Km정도 지난 후 방조제끝에서 다시 안산쪽으로 올라왔습니다.  들어갈 땐 몰랐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올라오는 길가에서 무수히 많은사람들을 만났고  목례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갯벌을 막아서 만든 시화호는 낚시꾼들이 없고 계속
매립을 하지만 아직은 바다 내음이 짙었습니다. 썩은 냄새가 날 거라고 짐작했지만…

이제 일차목표는 달성.
소래를 가야 합니다. 과천을 가려면 소래를 통해야 합니다. 마침 100m 앞서가는 분이 길을 건너 멈추시길래 길을
물었습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월곶에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생각엔 월곶 가는 국도를 타지 않을까 했지만
전혀 달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이도 해안쪽 도로를 타고 포구쪽 해안도로를 넘어 옥구공원까지 갔습니다. 옥구공원을 지날 때
국도옆에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매립지쪽 비포장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오프로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면서 아는 분이
별로 없는듯한 길이었습니다. 잠깐 쉴 때 말씀하시는데 산악자전거만 십 년이상을 타셨던 고수였습니다. 몇 년전에 내린천에서 산을 타다가 사고가 나서 양 팔목이 부러져 7개월을 입원하셨다고 하네요.(^^;) 그 후로 모임에서 쉬라고 해서 일반도로를 탄다고 합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가끔 분당집까지 자전거로 왔다갔다 하신다고 합니다. 와~~~~

그렇게 월곶까지 왔고 고수 어른과 헤어졌습니다. 소래대교를 넘어서 소래포구,
소래생태공원, 비포장도로,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도착했습니다. 시흥벌판은 두 대정도 콤바인만 보일 뿐 추수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린웨이, 물왕저수지를 거쳐 목간IC근처를 가로질러 안양천으로 들어왔죠… 학의천을 가로질러 과천까지 갑니다.

다녀온 길(아래는 그림이고 옆 링크를 누르면 구글맵으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왕복 85Km였습니다. 소래에서 시화방조제를 왕복하는 거리가 대략 40Km라고 하면 과천에선130Km정도 나옵니다.
다음번에 과천에서 직접 출발해도 될 듯 합니다. 물론 바람때문에 몸은 더 힘들긴 하겠지만…


늘은 안개가 짙어서 서해바다가 흐릿하더군요….시화에서 송도신도시도 보이고 남동공단도 보이고 흐릿하지만 인천대교도
보였습니다.  모두가 공사판이었습니다. 송도신도시는 원래 그렇다고 하더라도  옥구공원에서 월곶가는 길도 공사중입니다.
제3경인고속도로를 만들고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하고 매립지는 한화에서 아파트를 건립한다고 난리입니다. 갯벌을 매립하고 그속에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소래도 아파트가 계속 들어섭니다. 조만간 소래생태공원도 매립되어 없어지지 않을까요?

이렇게 수도권에 계속 아파트를 짓고 개발이 진행되면 지방은 지방대로 피폐해지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피폐해집니다.우리의 앞날이 깜깜합니다.

4대강 개발을 하고 서해안이 개발되어 자전거도로만 빵 뚫린다고 좋아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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