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인.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술입니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그렇습니다.
와인을 처음 접한 때는 2003년쯤입니다. 미국? Midas Trade사의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CNA사장님과? 함께 뵐 때입니다. 이 때 Midas Trade와 함께 한국내에서? 미국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약간 떫은 맛을 내고 마실 때 눈,귀,코와 입으로 느껴야 하는 와인은 편한 술이 아니었습니다.? 기억하기론 이 때 마신 와인이 50만원이 넘는 비싼 술인데도 별 감흥이 없었죠….
다시 와인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때는 ‘신의 물방울’을 읽었을 때입니다. 와인을 알려면 ‘신의 물방울’을 보라고 해서 만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철학자가 되고 시인이 됩니다. 맛을 과장해서 보여줌으로써 관심을 갖게끔 하였지만 허풍이라는 생각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레드와인을 이용하여 만드는 티팬티주와 같은 폭탄주가 더 익숙합니다.(^^)
2.
내가 본 와인관련 영화는 두편입니다. 하나는 오늘 본 Bottle Shock(와인미라클)이고 다른 하나는 Sideways라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와인을 보여줍니다.
Bottl Shock은 1976년 파리의 심판을 배경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들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파리의 심판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에 세계적인 명성을 준 브라인드테스트를 말합니다.(Blind Test) 1976년 화이트와인부문에서 1등을? 한 샤토 몬텔레나의 짐 바렛은 와인에 대한 열정 하나로 와이너리를 운영합니다.
“포도밭에 가장 좋은 비료는 주인의 발자국소리야”
와이너리의 노동자지만 누구보다 와인을 사랑하고 혼을 바친 구스타보는 자신을 해고한 짐 바렛에게 말합니다.
포도를 좀 길러서 괜찮은 와인을 만든다..그런…식으로는 안돼요.
핏속에 배어야만돼요. 손톱 밑에 흙이 끼어서 자라고…마시는 공기에서
포도 냄새를 맡아야돼요.
포도 재배를.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포도즙을 정제하는 것을
신앙처럼 생각하고
고통을 감내하고
열망과
희생이 필요한 겁니다.You have to have it
in your blood.
You have to grow up
with the soil
underneath your nails.
and the smell of the grape
in the air that you breathe.
The cultivation of the vine
is an art form.
The refinement of its juice
is a religion
that requires pain
and desire and sacrifice.
1976년 파리의 심판은 와인에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이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입니다. 파리의 심판이 우연이라고 할 지라도 열정이 없었으면 아마도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3.
사이드웨이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총각파티를 하러 캘리포니아로 떠난 중년의 두 남자가 와인으로 만난 사람들사이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혼남이 마일로.? 결혼을 앞둔 잭은 캘리포니아로? 총각파티를 떠납니다. 한 사람은 와인을 진짜로 즐기기 위해, 잭은 결혼전에 마지막으로 또다른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산타 이네즈 밸리로 출발합니다. 남자의 우정,남녀간의 우정, 여자와의 사랑이 와인과 함께 펼쳐집니다. 그런데 영화속에서 와인은 그저 우리의 맥주이고 막걸리입니다. 우리가 나발을 불고 술이 취해 곤드레만드레 되듯이 영화속의 와인은 삶과 함께 합니다. 와인이 사람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와인을 마십니다. 처음으로 와인에서 사람의 냄새를 느꼈습니다.
4.
와인은 술일 수도 있지만 열정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사케를 위해 공을 들이는 일본 생산자나 와인을 위해 노력하는 생산자나? 자신이 만든 술속에 꿈과 열정을 담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꿈과 열정에 감탄하며 함께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에 열광하고 사랑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술도 그랬으면 합니다.? 우리 술은 우리들의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합니다. 술이 아니라 만남에 취합니다. 여기에 술속에 담긴 열정을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情) + 열정 + 꿈 = 우리술이기를 바랍니다.
술을 그냥 술입니다. 편하게 즐겁게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마시는 술이 최고가 아닐까요? 물론 주머니가 넉넉하여 와인을 마실 수 있으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