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B사례 – WLP 혹은 IB와 ASP

1.
현재 국내금융산업에서 금융기관과 금융기관간에 계약에 의해 시스템을 임대하여 사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WLP 혹은 IB라고 할 때 공급자와 수급자가 모두 금융기관입니다. 반면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공급자가 IT서비스업체이고 수급자가 금융기관인 경우는 있습니다.

우선 선물사는 회사와 시장규모때문에 핵심사업인 국내선물상품에 대한 시스템을 제외하고 나머지 – 해외선물, 마진 FX등의 상품시스템 – 를 IT서비스업체와 계약하여 ASP형태로 상품거래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주된 사업자는 퓨처스브레인(해외선물, 마진FX), 소리마치(마진FX), 윈웨이(해외선물, 마진FX)등이 있습니다. 보통 계약은 선물사가 상품거래시스템으로 번 수익의 몇 %를 갖는다는 윈-윈(?)모델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물사는 영업과 관련된 비용을 제외하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하여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증권사는 중소형사 및 외국계증권사를 중심으로 코스콤의 Powerbase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도 ASP형태이며 제가 아는 한 Transaction기반으로 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점에서 선물사의 ASP모델과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서비스를 받은 입장에선 두가지 문제를 지적합니다. 하나는 비용이 높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높은 비용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증권사 잇딴 IT 홀로서기…코스콤 수익위축? 망설이던 동부·NH證, 원장이관 확정
IBK도 추진…코스콤 수입위축 불가피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코스콤에 고객 거래데이타 등 전산관리를 맡겨온 증권사들이 줄줄이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있다.자본통합시장법 이후 증권사들이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원하고 있지만 코스콤이 이를 만족시켜주지 못하자 증권사들이 직접 관리에 나서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코스콤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콤에 원장을 위탁하고 있는 20여개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 동부증관과 NH투자증권이 원장 이관을 확정했고 IBK투자증권도 이관을 추진키로 했다.동부증권(016610)은 코스콤으로부터 고객원장을 이관하기로 하고, 자체 전산서비스를 가동하기 위해 주요 SI 업체들한테 입찰 요청서를 받았다. 기존 전산위탁서비스를 관리했던 코스콤을 포함해 삼성SDS, LG CNS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결과는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나올 예정이다.동부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 정보는 필수적”이라며 “이번에 원장 이관 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마케팅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016420) 역시 내년 8월을 목표로 원장 이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설 증권사들 중에서는 IBK투자증권이 원장 이관 작업을 계획 중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안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자체 고객들의 정보 확보는 대세”라고 설명했다.증권업계에서는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데이타를 스스로 관리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동안 코스콤이 고객인 증권사들에게 보여줬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IT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원장 위탁서비스를 위해 1년에 많게는 50억원 넘는 돈을 지불하고 있지만 그 만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증권사가 원하는 데이터를 코스콤으로부터 받아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시간이 경쟁력인 증권시장에서 자체 전산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객 니즈를 상당 부분 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용문에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 정보는 필수적”라는 말처럼 원장이관 증권사는 고객정보를 이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이관추진합니다. 과연 경쟁력있고 수익성있는 금융투자회사를 만들어가는데 원장이관이 필수적인지 의문을 가져봅니다.

우선 이런 사례를 들고 싶습니다. 예전 (주)피카스 시절 선물사 두곳에 HiperFX를 ASP형식으로 납품하였습니다. 두 곳의 선물사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은 100% 동일한 시스템이었습니다. Front Office부터 Back Office까지 동일하였습니다. 그런데 납품이후 2년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매출에서 큰 격차를 보입니다. 결국 시스템적인 요인보다는 영업적인 요인 = Man Power, 영업전략 혹은 브랜드가치등의 차이가 매출의 차이를 발생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비유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상위20개 증권사들은 대부분 원장이관 증권사입니다. 그럼에도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자통법이 시행된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다르기 보다는 같은 점이 더 많습니다.

2.
WLP 및 IB도 넓은 의미로 보면 ASP입니다. 다만 공급자가 금융기관이고 공급자인 금융기관이 실제로 검증한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특별합니다. 아울러 수익모델도 수익을 나누는 방식(Revenue Sharing Model)입니다. 진짜로 WIN-WIN모델입니다.

국내 금융기관이 리테일전략의 일환으로 WLP 혹은 IB전략을 수립한다고 할 때 전제는 자체적으로 검증된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들 수 있는 곳이 동양시스템와 동양증권이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현재 베트남에 설립한 조인트 벤처사 TY-HPT사를 통해 현지 2개의 증권사에 T-BOS, T-PRO, T-WEB이라는 홈트레이딩(HTS), 웹트레이딩(WTS)시스템을 지원하는 증권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 솔루션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양시스템즈 구한서 대표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우수한 솔루션을 개발 및 발굴하고, 전문 인력 확충에 과감한 투자를 통하여 금융솔루션 분야를 회사의 신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시스템즈, 은행-증권 금융솔루션 시장 확대 나선다중에서

동양시스템은 베트남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때 동양증권의 브랜드파워와 업무경험을 적절하게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양증권이 조인트벤처에 직접 참여함으로 고객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동양시스템즈와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합작사 전체 지분의 70%를 소유하며 HPT사는 30%를 출자한다. TY-HPT사는 베트남 현지 증권, 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각종 IT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IT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합작파트너사인 HPT사는 베트남 IT서비스 기업 순위 5위권에 드는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으로 알려졌다.
동양시스템즈, 베트남 금융IT 시장 진출 ‘노크’중에서

물론 동양시스템즈은 IT Service모델입니다.그래서 WLP/IB와 다른 모델입니다. 국내 금융기관이 WLP/IB모델을 도입하려면 두가지점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자체적으로 IT역량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하면 소프트웨어개발업체와 중기적인 전략적 제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금융투자회사는 “IT Project 발주 -> 소프트웨어개발업체에 의한 IT Project 집행 -> 금융투자회사의 IT인력을 통한 유지보수 -> IT Project 발주”라는 순환구조에 적합한 IT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을 이겨낼 방안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Cross Asset Cross Border시스템을 WLP 및 IB가 가능하도록 설계개발하여 국내시장에서 검증하여야 합니다. 금융기관이 IT Service를 수익모델로 할 수는 없습니다. WLP 혹은 IB모델은 최소의 IT투자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 방안입니다. 기획단계부터 비즈니스모델이 반영되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하면 차후에 WLP 혹은 IB모델을 도입하더라고 더 많은 비용이 들어 결국은 실패로 귀결될 뿐입니다.

앞으로 일본의 ひまわり증권의 성장전략, 미국 Interactive Brokers의 사업모델 그리고 FXCM의 사업모델에 대해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하여 CACB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