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있는 개발자

1.

어느 시간 어느 장소.
프로젝트가 몇달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위험요소에 의해 지연이 발생할 상황입니다.

갑자기 고객사 팀장이 회의시간에 말합니다.
“내일부터 퇴근시간은 23:00입니다. 토요일도 평일과 동일하게 근무합니다. 퇴근전에 반드시 하루 업무실적을 보고하고 퇴근하여야 합니다.”

개발자들이 아무 말이 없습니다.흐르는 침묵~~~~~

사용자 삽입 이미지2.

만약 개발자로 일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런 경험이 있나요? 이런 경험을 당할 때 마다 나가서 담배 피고 술한잔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나요?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합니다. 고객사는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어짜피 해야 할 일인데 화끈하게 고생해서 끝냅시다~~~”

개발자는 영혼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영혼없는 기계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아무 말을 하지 않습니다.

3.

개발자가 SI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영혼을 버려야 합니다.
영혼이 있으면 최초 업무분석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게(?) MM을 산출할 수 없습니다.
영혼이 있으면 계약단계에서 애매모호한 SOW를 작성할 수 없습니다.
영혼이 있으면 요구사항정의서와는 관계없이 고객의 필요에 의해 업무분량이 늘어가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영혼이 있으면 최초에 비해 턱없이 늘어난 업무를 계약기간에 끝내라는 요구에 아무 말없이 돌아설 수 없습니다.
영혼이 없어야 요즘 같이 어려운 때 일자리를 놓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

4.

문제해결의 출발은 고객사입니다. 개발자는 기계가 아닙니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영혼이 있는 개발자입니다. 생각하고 판단할 능력이 있고 목표의식도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하는 계약은 파우스트가 악마와 자신의 영혼까지 바치는 그런 계약은 아닙니다. RFP부터 따지고 들어가면 고칠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최소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 오직 하나=’이때까지 이것을 끝내자”만 생각하는 아주 편협한 프로젝트관리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시작도 점입니다. 끝도 점입니다.
이를 연결하고 어떻게 갈지에 대한 경우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 한가지 방법만을 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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