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지나가는 길에 잠깐 비판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별로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희망재단이 앞장서서 사회적 기업이 대안인 것처럼 떠드는 모양이 좋아 보이지 않았기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언론계에서 한겨레와는 다른 의미로 좌측에 있는 경향신문에서 “사회적 기업이 희망이다”라는 연재물을 실어서 눈낄을 끌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말을 왜 사용할까? 제 기억속에 남아 있는 사회적 목적을 가진 집단적인 생산(포괄적인 의미의)조직은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적인 기업의 대표적인 모델로 90년대 초반 화두가 되었던 몬드라곤의 영향입니다.
제가 기업의 대표를 할 때도 이 때 읽었던 책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물론 기업은 기업이기에 경영능력은 전제입니다. ^^)
이 때부터 시작된 대안기업활동은 환경운동가들이 조직한 협동조합운동으로 일정정도 성과를 올리지 않았나 합니다. 특히 참살이(웰빙)가 유행이 되면서 녹색가게등은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내부의 경영성과등을 알 수 없습니다.)
2.
2007년 제정된 사회적 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다음과 같이 사회적 기업을 정의하고 있네요.
1.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2. 주주나 소유자를 위한 이윤극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사회적목적을 추구하면서 이를 위해 이윤을 사 또는 지역공동체에 다시 투자하는 기업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일자리라는 말과도 연관을 가지고 있네요. 그중 사회적 일자리라는 말이 재미잇습니다.
사회적일자리는 사회적으로 유용하지만 정부의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사 민간기업도 수익성 문제로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적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비영리단체에 의해 창출되는 일자리
아~~이렇게 놓고 보면 지금까지 정부나 국가가 담당하였던 역할을 사회적 기업이 담당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왜 기업일까?? 방글라데시의 유누스박사의 그라민은행이 생각났습니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자고 했던 마이크로 크레딧운동~~~ 빌 드레이튼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생선을 잡어 거저 주는 것도 아니고, 생선 낚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닙니다. 생선이 문제되는 경우 어업구도에 혁명을 일으킵니다..”
이제? 금융위기가 몰아쳐오고 청년층 실업이 사회적 핵심이슈가 되면서 사회적 기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과거완 다른 듯 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해놓고 보니까 사회적 기업이 무언가 새로운 흐름일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럴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생산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통/판매는 어떻게 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는 가능한지. 나아가 보다 나은 일자리는 사실인지.
고용없는 성장의 반복과 청년실업이 만연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낮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고급 인력이 선호하는 ‘우아한 일자리’로 인식된다.? 함께일하는재단 이은애 사무국장은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려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낮은 보수를 얼마든지 감수한다”고 분석했다.
“낮은 보수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아주 무서운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합니다. 낮은 보수는 의욕을 떨어뜨리고 일하는 사람의 창의성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떨어뜨립니다. 예전에 92년부터 7년정도? 바른정보할 때 급여라고 해서 30만원을 주었지만 (나중엔 점점 늘었습니다만) 결국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떠나더군요.
사회적 기업은 앞서 살펴봤듯 이윤추구보다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한다. ….사회투자지원재단 김홍일 상임이사는 “이러한 태생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 보호나 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로 정부의 사업영역이었던 부문이다. 물론 보완적으로 종교가 있었고, 사회 차원에서는 비정부기구(NGO)나 기부 시스템
가동을 통한 개인들의 참여가 있었다. 사회적 기업의 등장은 이제 취약계층 보호 대열에 시장을 동참시킨 것을 뜻한다.
즉 이윤이 발생하기 힘든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결국 이익을 내는 방법은 개인의 헌신 혹은 낮은 임금입니다. 아니면 지역사회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냉혹한 정글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과연 쉬운 일일까요?
3.
결국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내고 사례연구를 하고 보편화하여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나름대로의 성장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하죠. 어찌보면 생존함으로써 희망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회적 기업도 역시 기업에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반적인 기업들과 창업하고 경영하는 방식이 다른 뿐 역시 사회적 기업도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도 기업입니다” 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고, 많은 젊은이들이 혹하는 것 같은데, 말씀하신대로 함께 지속적으로 생존할 만큼 이익을 창출하고 분배하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남아있지 않을테죠. 산 입에 거미줄칠수는 없으니… 실제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작은호수님 글들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 늘 건강하세요.
90년대 중반 정보화사회라는 담론이 나올 때 “새로운 사회”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새롭지 않았습니다. IMF이후 지식산업을 들고 나왔고 “벤처붐”이 일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다를 바 없습니다. 또다시 위기국면에서 지식기반의 창업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단체들이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해온 것과 정부에서 하는 것이 꼭 같지 않을텐데…
다름보다는 같음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을 확대하는 것은 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