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4년 처음으로 한국증권전산(현 코스콤) 프로젝트를 한 이후 여러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주로 여의도입니다. 그리고 가끔 과천(대우증권 전산센터가 있어서)과 명동(동양증권과 외환은행이 있어서)에서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대문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과 많이 다릅니다.
2.
살아가면서 즐거움중의 하나는 먹을거리입니다. 특히나 점심이나 회식때 어디에서 할 지를 고민하여야 할 때 장소는 무척 중요합니다. 이점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곳은 과천입니다. 과천의 매력은 – 물론 저는 살고 있지만 – 그린벨트지역에 있는 맛집들입니다. 여름엔 보신탕, 평소엔 고기집들이 좋은 선택이지만 점심,저녁을 해결하기엔 마땅하지 않습니다. 명동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숨겨진 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기억나는 곳은 외환은행 본점옆 ‘두부국수’하는 집정도.
여의도는 너무 오래 살아서 별 감흥이 없습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집을 고르라면.
여의도 홍우빌딩 지하에 있는 버섯매운탕집인 가양칼국수입니다. 여기는 돈을 진짜로 많이 벌었는지 식당의 면적이 두배는 넘게 확장되었더군요….음식맛은 동일하면서….
또 저는 면을 무척 좋아합니다. 밀가루가 찬음식이라고 해서 그런지 몸에 열이 많은 저는 면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름철 주메뉴는 콩국수입니다. 보통 자주 가는 집이 여의도백화점 지하에 있는 진주집입니다. 먹어보면 콩국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가격대비 맛을 보면 저는 사양합니다. 솔직히 너무 비쌉니다.
제가 추천하는 집은 서여의도에 본사가 있을 때 자주 갔던 집입니다. 순복음 교회 건너편에 보면 렉싱턴 호텔이라고 있고 그 뒷편에 정우 빌딩이 있습니다. 이 빌딩 지하 1층에 있는 집입니다. 보통 보리비빔밥과 같이 나오는 칼국수가 전공이지만 여름철에만 제공하는 콩국수를 더 좋아합니다. 여의도 백화점의 진주집만큼 콩국물도 훌륭하고…
무엇보다고 가격도 착하고 면도 요청하면 많이 줍니다.(^^)
3.
남대문은 여러면에서 좋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밥집이 많습니다. 북창동 골목에 있는 속초집. 생태탕이 유명하다고 해서 몇번 가본 곳입니다. 저녁 회식도 자주 했고. 다만 껄쭉한 국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지만…저는 별로.
오히려 북창동골목에서 남대문쪽편에 있는 송죽이라는 메밀국수집이 더 좋습니다. 지난 여름 여기서 메밀국수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보다 더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합니다. 시청역근처에..꼭 이번 여름이 오기전에 가보려고 합니다.
남대문의 매력은 역시 남대문시장입니다. 기념일이 있을 때마다 나가서 바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으니까~~~
4. 
남대문에서 프로젝트 하면서 작은 이벤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만두데이”입니다. 보통 4시전후로 배가 고픕니다. 우연히 남대문에서 아주 큰 만두가 배달와서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말에 송년회에서 프로젝트 월행사로 ‘만두데이’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남대문에서 요깃거리를 사서 전체 프로젝트 구성원(약 100명정도 ~~~)에게 배급(^^)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즐겁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자주 가는 곳이 두군데입니다.만두집은 ‘옛날 손만두집’입니다. 찐빵집도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뒤편에 있는 남대문왕찐빵집입니다. 두곳다 일본인들이 많이 들립니다……
5.
내일이 화이트데이 이브입니다. 늦은 4시쯤 동료와 함께 나가서 화이트데이때 나눠줄 사탕이나 초코렛을 사왔습니다. 프로젝트는 사람이 모여서 같은 목표를 갖고 정해진 시간동안 합니다. 시작도 그렇고 마지막도 그렇고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간관계가 중요합니다. 먹고 나누고 하는 과정도 역시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기 위한 프로젝트과정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