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의 죽음….

어제 오늘 우연히 두사람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한사람은 넥스트웨어시절에 두세번 웹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사장님의 부고였고 다른 한사람은 파생상품투자를 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전혀 모른 사람입니다.

승부사의 죽음

두분다 “실패”라는 견디기 힘든 어려움에 처해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런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업을 하셨던 분은 자살을 하기전에 회사의 임원이 유능한 개발자들을 데리고 나와서 별도로 창업했던 사건이 큰 충격인 듯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면 더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죠…..믿음만이 유일한 재산이면…

작년에 회사대표로써 이세상에서 볼 것은 다 본 상태에서 아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왜 당신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삼키는지 아냐”고……
아내 왈….”당신이 이러저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할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그 때 중소기업 사장들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신문을 장식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실패란 진짜로 견디기 힘듭니다. 실패를 겪지 않은 사람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쉽게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실패란….

“내 인생에서 다음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채권자로부터의 전화에 실달립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무너집니다…”
“하루 한끼(?)를 먹기가 힘듭니다…”

수십억원의 빚은 지고 내가 믿고 함께 했던 사람들이 배신을 때리고 그런 상태에서 삶을 지속하는 것은 진짜로 ~~~무지무지~~힘듭니다….

그런데 저는 버티고 있습니다.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살아서 내가 갚아야 할 빚이 이세상에 너무 많기때문입니다. 사후세상을 믿지는 않지만 내가 지고가야할 정신적 물질적 빚이 내가 죽더라도 없어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니다. 나라는 사람이 이세상에 남긴 흔적속에 고스란히 남아서 내 이름이 살아있는 한,,,다른 사람 기억속에 남아있는 한 영원히 계속되리라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저는 실패를 희망의 상실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몇년동안의 여려움으로 인해 실패를 맛보면서 내가 회사를 하면서 가졌던 욕망이라는 것도 내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그 결과는 하늘에서 – 종교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 정하는 것이 아닐지.

물론 실패의 원인은 나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의 시작은 “나”이지만 마지막은 하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죽음은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라 또다른 시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윤회를 믿든 아니면 천당을 믿든 아니든….”나”라는 사람의 몸덩어리가 이땅에서 사라진다고 내가 살아온 삶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때문입니다.

2 Comments

  1. 우연히

    그렇죠. 실패는 희망의 상실이 아니죠. 나락까지 떨어지면 더 이상 실패할 일도 없죠. 주저 앉지만 않는 다면 ….최선을 다 하십시요. 하늘이 호수님을 도와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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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mallake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말은 쉽게 하지만…그래서 저는 이상과 꿈을 작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야 내가 끈을 놓지않을 수 있기때문에…..최소한 나때문에 고통을 겪었던 부모님,가족들,직원들 그리고 투자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여주자~~~~ 이것이 저의 새로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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