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2009년 10월에 끝납니다. 14개월입니다. 지금가지 해본 프로젝트중 가장 긴 프로젝트입니다.
긴 프로젝트가 문제는 아니지만 보통 우리나라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는 경우는 없기때문에 문제입니다. 처음 주 5일로 시작하지만 마지막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래서 긴 휴가를 고민합니다. 무엇이냐 하면 시베리아특급-오리엔탈특급으로 블라디보스톡에서 파리까지 가는 기차여행.이것이 제가 꾸고 있는 꿈중 하나입니다.
정수일교수라는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렇다고 한번도 뵌 적은 없습니다. 그냥 책으로 글로 접했고 감동을 주신 분입니다. 노무현전대통령과 심상정진보신당 대표가 한미FTA를 두고 몇차례 토론을 진행할 때 ‘개방’이라는 말을 두고 갑론을박했습니다. ‘개방’을 사전에서 찾아보니까 “금하거나 경계하던 것을 풀고 자유롭게 드나들거나 교류하게 함”이라고 합니다. 즉, 폐쇄(閉鎖)를 전제로 한 말입니다.
인류역사 아니 한반도의 역사를 보면 어느 한 순간도 외부세계와 교류가 단절된 적은 없습니다. 아니 적극적으로 교류를 통해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을 때 나왔던 네스토리우스파가 페르시아와 당나라시대의 중국을 거쳐 신라에 도입되었다는 글을 읽을 땐 역사를 편협하게 인식하는 제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고대동방기독교의 신라전래’을 참고) 물론 현재처럼 박스에 실려 기차로 옮겨지거나 인터넷을 타고 교류하는 것은 아니지만 걸어서…낙타를 타고 천천히 현지화하면서 한걸음 한걸음씩 교류하였습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꿈꾼 계기는 정수일선생님과 ‘나는 걷는다’는 책때문입니다. 우리 나이로 환갑이 넘은 나이에 고대실크로드를 걸어서 횡단할 생각을 한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쓴 책입니다. 걸으면서 세계와 인간과 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의 끝에 이룬 새로운 도전이 너무나도 아름답지 않은가요 ? 태어날 때 혼자였던 사람이 살면서 세상과 인간과 만나면서 ‘나’를 찾아가는 긴 시간여행. 그것이 인생일 겁니다.
“나는 다만 더 이상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굴복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가야만 했다. 살아 있는 한, 인간은 가야 하니까.”
(‘나는 걷는다”중에서)
그래서 먼 훗날 언젠가 실크로드든 체가 달렸던 그 길이든 걷고 싶습니다…
지난주에 이 블로그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었어요. 모처럼 잠깐 들르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못뵈어서 정말 안타까왔어요. 애를 재우느라고ㅠㅠ 여행이 가까운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전에 점심때라도 한번 뵈면 어떨까요^^
제가 있는 곳이 진보넷사무실에 10분내외입니다. 오병일씨 하고 이야기를 하셔서 언제 저녁시간을 내시면 진보넷 식구들에게 저녁한번 사죠..진짜 오랜만이겠네요…. 항상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