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장바구니물가를 걱정하던 수준에서 내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으로 힘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불황이면 노동자뿐 아니라 경영자들도 고통스럽습니다.
물론 회사의 실적과는 관계없이 불황을 핑계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기업들도 많다고 합니다. 잭 웰치가 GE에서 했던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불황’이라는 사회적 환경을 이용하여 실시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 기업의 경영자는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정리해고’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물론 사업구조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바로 숫자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도 해고를 쉽게 결정하지 않습니다.손에 피를 묻히는 일이기때문에 누구도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해야 할입니다. 하지 못하면 저처럼 몇년의 고통을 겪다가 결국은 회사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2.구조조정을 위한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중소 반도체 관련 회사인 ‘시포트’의 최고경영자(CEO)와 부사장 등 3명이 회사 사무실에서 총격을 받고 피살된 채?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 샌타클라라에 위치한 창립 4년의 신생 반도체 회사인 시포트의 CEO 지드 애그라왈과 부사장 브라이언 퓨는 지난 14일 오후 회사에서 수발의 총성이 들린뒤 피살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포트에서 최근 해고당한 컴퓨터 엔지니어 진후아위(47)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렌터카를 타고 달아난 진후아위를 쫓고 있으며 내부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캐고 있다.
진후아위는 시포트의 온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부서에 일했으며 컴퓨터 부품 검사 등을 담당해 오다 최근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총기로 무장한 상태로 보이며 극히 위험하다”며 “현재로선 정확한 동기는 파악하지 않고 있으나 해고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포트의 CEO와 부사장 등과 함께 피살된 여성 1명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CEO 애그라왈은 인텔과 어도비에서 재직하는 등 25년간 첨단 기술 부문에 종사해 온 전문가이며 부사장 퓨는 버클리대 학부를 나와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뒤 반도체 운영 부문에서 25년 일해 왔다. (연합뉴스)
“실리코밸리 CEO 해고 조치뒤 피살“중에서
왜 이런 일이? 두가지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첫째는 40대중반이라는 연령적인 특징입니다.
둘째는 미국이 100년만에 최악의 불황이라는 사실입니다.
혹시 지금 미국에선 해고=죽음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봅니다.
3.국내에 정리해고에 들어간 하나대투증권의 경우도 연령을 고려하여 희망퇴직자, 결국 정리해고대상자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대투증권이 고연령자와 장기 근속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지완 사장은 6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e-메일을 통해 “희망퇴직 같은 조직 슬림화 작업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달 30일 대규모 인사를 하고 임원진 연봉을 20% 깎았다. 희망퇴직 인원은 노조와의 논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IMF의 경험으로 40대이후 해고는 곧 가족파괴, 생활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기때문이죠. IMF때에서는 사실 세상물정 모르고 그냥 희망퇴직을 받아들이고 자영업을 시작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다 실패입니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해고를 하여야 하는 경영자, 해고를 당하면 살 길이 없는 노동자. 그 사이에 경영자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난파선 선장은 모두 승객과 승무원을 구할 수 없습니다. 소수만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것도 과감하게…..
기업을 살린다는 말이 대주주나 몇몇 경영자들을 위함이 아니라 회사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말로 이해되었으면 합니다.?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선택은 공정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의사 결정이 인정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