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제 월스트리트의 위기가 메인스트리트의 위기로 나아가면서 IB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삭그라듭니다.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젠 뉴스거리가 아니니까요..다만 10월 4일자 조선일보 Weekly Biz에 실린 글은 지난 과정을 차분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파생상품이란 다른 금융자산의 가치 변동을 이용해 그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원래 위험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월가의 로비로 인하여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완화가 괴물로 만든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IB 업무에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유가증권의 발행ㆍ인수 및 기업에 대한 금융자문이 포함되며 IB들은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그리고 자본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IB들은 주식이나 회사채와 같은 기존의 정형화된 유가증권 이외에 기업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새로운 증권을 설계ㆍ제조해 기업에 제공하는 것으로 역할을 확대해 왔다. 그런데 글로벌 IB들은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agent'(대리인)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자신의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principal'(주인)로서의 기능을 확대해 왔으며, 이에 따라 자기투자(PI) 비중이 증가됐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 글로벌
IB들은 경제 내에서의 위험을 부담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기능을 통해 수익을 얻어 왔으며, 이 또한 PI 비중 확대로 연결됐다.
2.이제 투자은행에서 상업은행으로 금융권력이 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서브프라임의 복수 – 투자은행에서 상업은행으로 금융권력 이동
그런 사례중의 하나가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입니다. 산탄데르은행이 서브프라임위기속에서도 살아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산탄데르가 전 세계 위기 속에 ‘독야청청’할 수 있는 원동력은 소매금융이라는 ‘한 우물’만 파는 전략에서 나온다. 소매금융에서의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탄데르는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47억유로의 이익을 냈다. 전체 이익 중 소매금융
부문의 비율이 77%에 달한다.특히 다른 금융회사들이 위험을 감수한 채 복잡한 파생상품을 사고 팔며 떼돈을 벌
때 예금 유치,대출 등에만 집중한 덕에 서브프라임의 부메랑을 피할 수 있었다. 세계 1위인 HSBC도 이번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손실액이 274억달러(27조5000억원)에 이르지만 산탄데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전혀 없다.
이처럼 긴 글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본에 충실한 경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규제라는 외적 요인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의 속성은 이익이 나면 탐욕스럽게 계속 나아가려고 하기때문입니다.(^^)
3.기본에 충실한 비즈니스모델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Brokerage업무를 천수탑경영이라고 비난을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Refco도 그렇고 Saxobank,FXCM등 모두가 IB와 Brokerage를 적절하게 결합하여 세계적인 금융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월스트리트에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있고 이중에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도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