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6년 주일마다 도보 성지순례를 해보고 합니다. 각 교구마다 만든 성지와 성지를 연결한 순례길도 좋지만 성지를 둘러싼 자연을 느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과천이 싫증날 때 자주 찾는 손골성지.
주일 성지 미사후 성지 뒷편길에 시작하여 소말구리고갯길-시루봉- 수리봉- 말구리고개-성지로 이어는 둘레걷기. 홀로 걷는 시간이 좋습니다.
2.
삶이 힘든지, 아니면 지친 몸과 마음을 악산의 기운으로 치유하려는지, 관악산으로 기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말마다 안전사고를 조심하라는 문자가 날라옵니다. 이른 아침 관악산. 용마골 샛길이 아닌 용마골 북능선으로 올랐습니다. 항상 중턱에서 내려왔는데 오늘은 북능선으로 올라서 남능선으로 내려옵니다. 이른 산행은 천천히 내 몸이 이끄는대로 걸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북능선과 남능선은 559봉이라고 하는 헬기장에서 만납니다. 여기 관악문으로 가거나 연주사쪽 혹은 사당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한적한 길을 갈 때면 항상 조심합니다. 밤사이 먹을 것을 구하려고 거미가 처놓은 거미줄이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씁니다. 거미 입장에서는 공들여 만들었는데 저때문에 한순간에 날아갑니다.
천천히, 조심조심 걷습니다.
3.
용문사. 우연히 같이 협업하는 분들과 워크샵을 간 이후 몇 번 찾았습니다. 지난 주말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자전거로 갔습니다.
주말 성지 순례를 위해 갈 생각을 하다가 이왕이면 자전거로 가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좀 오래 전 팔당역에서 양근성지까지 다녀온 적이 있고 레지오 행사때문에 과천에서 마재성지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 다만 과천에서 왕복을 한 적은 없고 용문산 업힐에 대한 걱정도 했지만 1박2일이라 도전했습니다. 확실히 오래전과 비교하면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팔당까지 가는 동안 업힐을 만나면 힘듭니다. 그래서 팔당역을 지나서 운길산역까지 가서 점프를 했습니다. 용문역입니다. 용문역에서 용문사까지 거리는 멀리 않지만 계속 업힐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가자!” 이런 생각으로 페달을 밟았지만 수도 없이 멈추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밤 사이 다리에 경련이 옵니다. 다음날 전날과 다른 길을 택하려고 흑천으로 따라서 양평까지 가서 양근성지에서 미사를 참례할 계획이었지만 흑천에서 남한강 자전거길로 가는 길이 평탄치 않았습니다. 급하게 계획을 변경해서 기차로 점프해서 마재성지로 갔습니다. 순례객이 아닌 본당 교우를 위한 미사를 9시에 봉헌하네요. 끝날 때 신부님이 소식을 전합니다.
“마재성지에 피정의 집을 만들었습니다. 네이버로 예약이 가능하니까 많이 알려주세요”
예전에 없던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위치가 좋아서 그냥 휴식을 위해 찾아도 좋아 보입니다.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지만 예전과 같은 느낌이 없네요. 다시 마재성지에서 팔당으로 지나서 과천까지 쉬엄쉬엄 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자전거길이지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있습니다. 시속 40Km로 내달리는 자전거패거리입니다. 예전에 “지나갑니다”라고 명령하듯이 소리쳤는데 요즘은 들릴 정도로 고운 말투로 합니다. 이분들을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절대로 속도를 줄일 생각이 없습니다. 도로에는 최대 속도 20Km라고 되어 있지만 이 분들이 자전거를 타는 목적은 빠른 속도입니다. 몇 천만 하는 로드 자전거와 그에 상응하는 자전거복장으로 무장하고 떼로 다닙니다. 당연히 방어운전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내가 빨리 가기 위해 앞선 자전거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할 뿐입니다. 차간 거리도 몇 십센치미터일 뿐입니다.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과속 단속이 필요합니다. 보행자도 있고 마실용 자전거도 다닙니다. 누군가만의 만족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