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천년대 초반 FX사업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조사를 하였습니다. 이 때 알았던 개념이 화이트라벨(White Label)과 IB(Intruducing Broker)입니다. 생소한 분들고 계시지만 제 블로그을 검색하면 이 때 썼던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이 비즈니스에 무척이나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FXCM입니다. FX와 관련한 제품을 만들고 외환선물에 납품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 때 외환선물의 해외사업자가 FXCM입니다. FXCM과 여러가지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FXCM의 비즈니스모델을 눈 여겨 보았습니다.
외환선물은 FXCM의 입장에서 보면 IB(Intruducing Broker)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투자권유대행인(Introducing Broker)을 증권회사에 전속되어 관리·감독을 받으며 투자상품의 매매체결 등을 권유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는 제한적인 의미로 사용하지만 브로커의 법적인 지위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금융회사중 하나로 정의하는 국가도 많고 금융회사의 진입이 자유로운 나라의 경우 몇 명의 직원만 있는 증권회사(선물회사)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앞서 IB 비지니스를 하기 위하여 필요한 물적인 조건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한국의 경우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중개업을 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IT와 관련한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IT투자비용이 무척이나 높습니다. 이에 비하여 해외의 경우 IT 문턱이 낮아서 위험관리만 정확히 하면 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나라의 IB 혹은 중개회사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화이트라벨 서비스입니다. HiperFX으로 출시한 FX시스템은 IB를 위한 원장서비스를 내장하였고 프론트프로그램은 나라별 변경을 쉽게 하도록 고려하였습니다.
2.
굳이 이십여년전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추진하는 외국인통합계좌 가이드라인때문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외국인통합계좌 규제를 완화하면 해외 IB를 통한 비지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전제는 한국자본시장의 경쟁력과 가능성입니다. 자본시장이 별 볼일 없으면 국내시장에 투자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옵션거래량이 세계1위할 때입니다.
외국인통합계좌를 통해 IB비지니스를 수행할 수 있을 경우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전글에서는 FIX를 이야기했습니다.
FIX를 다룬 이유는 IB영업을 위해서는 HTS에서 사용하는 프로토콜과 비교하여 해외협력업체의 접근성, 친숙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미 해외에서 사용하는 매매용 Desktop을 보면 FIX를 지원합니다. 어떤 서비스를 해외투자자에게 제공할지 사전에 계획하여야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기능중 대부분은 FIX 프로토콜로 가능합니다. Trade와 관련한 기능은 현재 OMS를 통해 제공하고 있을텐데 Pre-trade 및 Post-trade와 관련한 기능을 추가하면 어떨까 합니다. 유명한 TradindTechnologies의 FIX Adpator서비스 문서입니다.
IB영업을 위하여 추가하여야할 부분은 White Label입니다. 해외의 선물회사들중 Metatrade를 White Label형식으로 사용하는 회사들이 무척 많습니다. 도입비부터 월 이용료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IT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나라별로 다른 IT규제때문입니다. 국내 유가증권 혹은 파생상품을 위한 백오피스시스템을 독립적으로 개발하여 해외에 공급하는 것은 수익성이 없습니다. 해외 IB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IT자산에 해외 IB를 위한 기능을 추가하여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IB사업자를 위해 필요한 기능을 외국인통합계좌를 기반으로 구축한 후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아래와 비슷한 그림일 듯 합니다.
3.
외국인통합계좌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죽 쑤고 있는 한국자본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혹시 모든 신호가 긍정적일 때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누군가 먼저 고민하면 먼저 시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