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어 첫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유튜브영상을 만들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영상을 만들고 지우고 만들고 지우고..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영상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영상제작을 할 때 왜 작가가 있는지를 알았습니다. 제가 강의를 할 때 교재를 준비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교재를 준비하면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를 머리속으로 그립니다. 영상은 다르더군요. 주제를 어떻게 전달할지를 그리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강의중 실수를 하거나 약간의 머뭇거림이 생기더라도 현장 분위기가 이를 덮어줍니다. 영상은 다릅니다. 말을 더듬거나 실수를 할 경우 보는 사람은 해당 장면이 머리속에 잔상으로 오래 남습니다. 물론 편집으로 지울 수 있지만… 그래서 원고가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엔 제목만 정해놓고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끝김이 생깁니다. 그래서 원고를 쓰고 해보고 다시 수정하는 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성우나 아나운서가 왜 어려운 직업인지 이해했습니다. 동네 사진작가가 유튜브를 한다고 하니까 저에게 한 말이 “딕션이 좋으니까 잘 할거라…”라고 하였습니다. 딕션이 무엇인지 찾아보니까 “발음이나 어조와 관계있는 것으로, 복잡한 내용을 이해시키고 명확하게 들리게 하는 대화의 기술’이라고 하는데 작가는 ‘명확한 발음’정도로 이야기한 듯 합니다. 저도 작업을 해보니까 제일 어려운 점이 발음이더군요. 별 것도 아닌데 긴장을 하니까 발음이 씹힙니다. 전달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여기에 더하여 전달력입니다. 제 영상을 보니까 목소리톤이 일정합니다. 높낮이가 있지만 어색하게 들립니다.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가장 어려운 점은 자기와의 대면입니다. 살면서 녹음이나 녹화를 한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나를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일이 익숙치 않습니다. 특히 내 목소리가 너무 어색합니다. 영상을 보면서 내 목소리의 특징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물론 첫 작업이라 긴장한 탓도 있겠지만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영상을 준비한 대본에 썼던 글입니다. 영상에도 있습니다.
결과물로 나온 파일을 들어보니까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1990년대 초반 지금은 없어진 PC통신 서비스 천리안 게시판에 ‘smallake’라는 아이디로 첫 글을 올릴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교때 처음으로 글짓기를 할 때 누가 볼까봐 가리면서 글을 썼던 기억입니다.
무척 쑥스럽고 어색한 느낌입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때문에 몇 달동안 이런저런 시도만 했습니다. 하여튼 영상작업을 하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녹화후 편집한 영상이 아니라 라이브방송을 하는 분들은 더 대단합니다.
2.
첫번째 영상의 주제는 원래 ‘멀티미디어 용어’였습니다. 간단히 소개하는 부분을 넣고 용어를 설명하는 꼭지로 채울 요량이었습니다. 시험삼아 사전에 만든 대본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20분이 넘어갔습니다. 큰딸이 말하길…
“10분을 넘기지 마라”
그래서 부랴부랴 꼭지를 나눴습니다. 예정에 없던 Intro를 만들어 소개와 주제를 선정한 이유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처음 얼굴이 나오는 영상이 아니고 프레젠테이션형식으로 기획을 했습니다. 파워포인트로 내용을 준비하고 슬라이드쇼상태에서 영상을 녹화하는 방식을 선택하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탓입니다. 첫 영상을 마무리하고 편집을 하지 않고 그냥 올렸습니다. 무언가 보완하려고 하다보면 계속 못 올릴 것같아 어색함과 부족함이 있는 상태에서 나아가려고 합니다.
모든 영상은 video as code라는 주제에 맞게 ffmpeg을 이용하여 제작합니다. 이번 영상도 ffmpeg으로 제작한 영상입니다. 나중에 편집도 역시 ffmpeg으로 할 계획입니다.
3.
제 유튜브채널은 아래입니다. 블로그와 동일하게 ‘그대안의작은호수’로 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smallake
현재 올린 첫영상입니다.
우선 video as code를 주제로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주제를 넓혀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