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보고서속의 분산금융, Defi

1.
한동안 열심히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강의도 해보았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하지 않으면 잊혀집니다. Distributed Ledger와 관련한 플랫폼을 살피면서 플랫폼으로의 시장진입은 어렵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가끔 중앙은행의 POC나 CDBC와 관련한 기사는 읽고 썼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습니다. 작년부터 기사속 “디파이낸스(Definance)”라는 단어를 자주 접했습니다. Distributed Finance의 약자라는 생각을 했지만 무엇이 다를까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아래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확히 ‘미국 연준’과 ‘디파이’라는 단어에 꽂혔죠.

연준은 지난 5일 ‘탈중앙화 금융: 블록체인 및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금융시장 관련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파비앙 셰어(Fabian Schar) 바젤대학교 교수가 참여한 이 연구는 ‘탈중앙 금융(Defi·디파이)’을 이용한 투명한 금융시스템 조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연준은 디파이를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사용해 기존 금융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프로토콜’이라고 정의했다. 스마트 컨트렉트란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금융 거래 등 다양한 계약에 활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디파이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효율성 ▲투명성 ▲접근성 ▲결합성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디파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파이를 활용하면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상호 간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도 스마트 컨트랙트로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에스크로(escrow·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 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 3자가 중개를 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 결제를 건너 뛸 수 있어 비용은 절감하고 효율성은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화폐 주목하는 美 연준…암호화폐 시장에 파장 예상중에서

위 기사의 원문은 Decentralized Finance: On Blockchain- and Smart Contract-Based Financial Markets입니다. 2020년에 발표한 논문을 2021년 새로 고친 논문입니다. 논문이 정확히 연준의 입장이라고 하기 부적절합니다. 그냥 연준 산하 연구소가 발행하는 보고서중의 하나입니다. 보고서에 있는 도표 두가지.


첫째는 Ethereum기반의 구성도입니다. 둘째는 Decentralized Exchange의 현황입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첫째는 Ethereum이 등장할 때 제시한 개념들입니다. Smart Contract나 DApps도 그렇습니다. 그 때는 개념적인 비즈니스모델들었지만 지금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마도 개념적 모델이 현실의 비지니스모델로 등장하고 경제적인 규모가 커지면서 Decentralized Finance, 약어로 Definance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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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블로코가 발행한 디파이DeFi. 2017년 ICO 열풍을 다시 한 번?은 위와 같은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특히 Defi 사업의 사례로 소개하는 내용을 보면 빅테크나 핀테크들이 제시한 모델과 거의 동일합니다.

1) 탈중앙 거래소 (DEX)

아직까지도 종종 해킹 사태가 벌어지는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중개자 없이 사용자끼리 직접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다. 2017년 ICO 열풍 당시 ICO의 요람이었던 이더델타(Etherdelta)나 아이덱스(IDEX)부터 2020년을 뜨겁게 달군 XX스왑(xxSWAP)까지 이어지는 유서 깊은 디파이 모델이다. 특히 유니스왑(UniSwap)은 거래량 기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마저 제칠 정도로 급성장했다. 최근 등장한 탈중앙 거래소의 특징은 모두 유동성 풀(Liquidity Pool)에 기반한 자동화 마켓 메이커(Automated MarketMaker, AMM)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2) 대출 (Borrowing and lending)
디파이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델인 대출 플랫폼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대출자(Lender)와 차입자(Borrower)를 연결한다. 컴파운드 (Compound)와 메이커다오(MakerDAO)가 대표적인 대출 플랫폼이다.사용자들은 보유한 가상자산을 담보삼아 다른 자산을 빌리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자산의 시장 가치를 판단하고, 최소담보비율(맡긴 담보의 시장가치vs.대출받은 자산의 가치)을 계산하며, 담보 비율이 낮아지면 청산하는 과정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진행된다.

3) 스테이블 코인 (Stable coin)
스테이블 코인은 크게 금이나 달러와 같은 실물 자산과 연동한 담보형과 유통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무담보형으로 나뉜다. 테더(USDT)나 USDC, 테라 등이 여기 속한다. 비트코인에 연동된 랩트비트코인(Wrapped Bitcoin, WBTC)도 있다. 디파이 분야 시가총액 2위로, 비트코인을 활용해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비트코인 가치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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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상과 같은 주제를 다룬 국내 증권사 보고서와 카이스트 보고서가 있습니다. 앞서 보고서보다 훨씬 깊이 있습니다. 먼저 SK증권이 발행한 핀테크와 빅테크를 넘어서는 탈중앙화 금융(DeFi)DeFi’s Destruption of BigTech and FinTech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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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가 설립한 한국4차산업혁명센터가 발행한 보고서는 빅테크의 금융 산업 진출과 블록체인의 미래 (The Entry of BigTech into Finance and the Future of Blockchain)핀테크와 빅테크를 넘는 탈중앙화 금융 미래 (DeFi’s Destruption of BigTech and FinTech)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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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보고서를 보면서 “Defi라는 개념을 왜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중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빅테크나 핀테크 혹은 Defi라는 개념은 전통적인 금융의 혁신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빅테크나 핀테크가 중앙집권적인 금융구조을 전제로 한 혁신이라고 하면 Defi는 중앙집권적 구조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전제로 함이 다릅니다. Distributed Ledger를 다룰 때도 고민했지만 분산적인 금융구조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일지가 미래의 향방을 가를 듯 합니다. Defi과 핀테크, 금융회사의 디지탈혁신으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중 무엇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일지, 금융은 안정성인데 어떤 서비스가 시스템적으로 더 안정성을 제공할지가 중요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JP Morgan의 디파이의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원문은 아래에서 다운로드 받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읽었던 JP Morgan 보고서중 가장 실망한 보고서입니다. 솔직히 별 내용이 없습니다.^^

Decentralized Finance: On Blockchain- and Smart Contract-Based Financial Markets

빅테크의 금융 산업 진출과 블록체인의 미래(The Entry of BigTech into Finance and the Future of Blockch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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