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거나 주변에 있는 기기로 유튜브 라이브해보기

1.
본당 주임신부님이 어느 날 교우들에게 단체문자를 보내셨습니다.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며 참례하지 못하는 교우를 위하여 유튜브 라이브를 하겠다”

유튜브 중계. 불안감이 엄습하였습니다. 역시나 총무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유튜브 라이브를 위한 모임을 해야죠”

이렇게 시작한 활동이 벌써 3주차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교중미사 라이브를 무사히 마치고 나름 학습한 바를 공유하려고 글을 씁니다.

유튜브 방송을 서비스해주는 곳을 보면 몇 백만원 혹은 몇 천만원의 장비를 준비해서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가톡릭스튜디오의 동영상을 보면 만만치 않은 장비를 투자한 듯 합니다. 성당의 비용으로 장비를 구매하지만 그렇다고 교우들의 정성어린 헌금을 함부로 쓸 수 없고 아껴야 하는 입장에서 최소의 투자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런 목표에 따라 선택가능한 장비를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컴퓨터. Intel i5계열의 CPU를 가진 노트북이 있었지만 HDD때문에 무척 느립니다. 프로그램 실행속도를 높힐 필요가 있었습니다. 급한 대로 SSD로 교체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다음은 방송을 위한 소프트웨어입니다. 단순한 선택입니다. OBS Studio가 거의 표준인 듯 합니다. Windows, Mac, Linux용 프로그램까지 제공합니다. 오픈소스이므로 당연히 무료입니다. 인터넷으로 찾으면 사용법을 알려주는 곳이 많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2.
여기까지는 쉽습니다.이제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동영상 촬영장비를 무엇을 선택할지를 고민했습니다. 처음 시도한 것은 노트북과 외장형 웹캠입니다. 그럭저럭 볼 수 있지만 성당과 같이 넓은 장소를 화면에 담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가지고 있던 Nikon D7000입니다. 이전에 동영상촬영을 했고 스처지나가듯이 살펴본 결과 웹캠으로 사용이 가능할 듯 하였습니다. 조사를 더해보니까 DSLR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DSLR중 제조사별로 특정한 모델에 대해서만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카메라에 있는 HDMI 포트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여 카메라를 웹캠처러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제조회사별로 현재 지원하는 모델은 아래와 같습니다.

Canon EOS Rebel SL2, SL3, T6, T7, T7i,T8i, EOS 60D, EOS 70D, EOS 80D, EOS 90D, the PowerShot GX5 II, GX7 III, SX70HS
Fujifilm GFX100, GFX 50S, GFX 50R, X-H1, X-Pro2, X-Pro3, X-T2, X-T3, X-T4
Nikon Z7, Z 7II, Z6, Z 6 II, Z5, Z 50, D6, D5, D850, D810, D780, D750, D500, D7500, D7200, D5600, D5500, D5300, and D3500
Olympus E-M1X, E-M1, E-M1 Mark II, E-M1 Mark III and the E-M5 Mark II
DC-GH5, DC-G9, DC-GH5S, DC-S1, DC-S1R, and DC-S1H cameras.
Sony Mirrorless: a5100, a6100, a6300, a6400, a6500, a6600, Alpha 7 II, Alpha 7 III, Alpha 7R II, Alpha 7R III, Alpha 7R IV, Alpha 7S, Alpha 7S II, Alpha 7S III, Alpha 7C, Alpha 9, Alpha 77 II,
Sony Compact: DSC-RX100 Mark IV, DSC-RX100 Mark V, DSC-RX100 Mark 5A, DSC-RX100 Mark VI, DSC-RX100 Mark VII
Sony Action cameras: RX0, RX0 II
Sony Other models: RX10 II, RX10 III, RX10 IV, RX1R II, DSC-WX700, DSC-WX800

아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는 주소입니다.
Canon EOS Webcam Utility
Fujifilm X Webcam
Nikon Webcam Utility
Olympus OM-D Webcam beta
Panasonic Lumix Tether beta
Sony Imaging Edge Webcam

제가 가지고 있는 Nikon D7000은 대상에서 제외입니다. 별도의 장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캡처보드 혹은 캡처카드(Capture)로 알려진 제품들입니다. 외부의 동영상정보를 HDMI 혹은 다른 방식으로 받아서 저장하거나 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비입니다. 앞서 웹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그림과 비교하면 다른 점이 나옵니다. 카메라와 컴퓨터사이에 장비가 하나 있습니다. USB형태로 된 제품도 있고 카드형태도 된 제품도 있습니다.

저는 USB로 연결하는 제품을 구매하였습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가격대가 보통 10만원이상입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찾아보면 1만원대 제품부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구매할까 생각했지만 배송일 때문에 용산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캡처카드를 구매하면서 오디오제품도 하나 구매하였습니다. 노트북에서 내장MIC는 지원하지만 성당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은 내장 MIC 단자가 없는 제품입니다. Audio In을 위하여 USB 사운트카드를 별도로 구매하였습니다. 카메라에 지향성 마이크를 부탁하여 시험을 해보았는데 소리품질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성당 앰프에서 Line Out을 하여 USB 사운드카드에 Line In을 하니까 품질이 높아졌습니다. 이제 컴퓨터를 기준으로 오디오와 비디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완비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비디오장비와 연결할 차례입니다. 앞서 보유하고 있는 Nikon D7000을 연결하였습니다.

Nikon HDMi — Capture Board HDMI In — Capture Board USB Out — 노트북 USB In

으로 연결합니다. OBS Studio를 통해 비디오신호가 들어오는지를 확인합니다. 미디어소스 화면에서 추가버튼을 누른 후 “미디어소스”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추가를 한 후 미디어소스 속성을 선택하면 장치에서 캡처보드이름(Device Name)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SLR 카메라의 영상신호를 캡쳐보드가 받아서 컴퓨터로 보니기 때문에 캡쳐보드명이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장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모양입니다.

이제 카메라에서 영상신호를 받아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두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Nikon D7000에 해당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카메라는 시험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첫째는 비디오영상 송출을 20분이상하면 자동으로 신호를 끊어버립니다. 카메라의 안전성(과열방지 등)을 위함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비디오영상속에 날자와 같은 정보가 보입니다. 유튜브라이브에 부적합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기로 하였지만 나중에 위 문제를 회피하는 방법을 확인하였습니다. Nikon Hack입니다. Firmware를 해킹하여 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해킹에 의한 카메라 손상을 전적으로 개인책임입니다.(^^) 공식적인 패치정보는 Nikon Hack Wiki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으며 Nikon Patch에 올라온 패치내용입니다. 카메라별로 다릅니다.

D7000 1.03

Beta – HDMI Output 720p FullScreen
Remove Time Based Video Restrictions
Disable Nikon Star Eater
Beta – True Dark Current
Clean HDMI & LCD Liveview
Liveview No Display Auto Off
Beta – True Dark Current – Menu based
Beta – Variable Frame Rate <= 30 fps
Video 1080 24fps HQ 36mbps NQ old HQ
Video 1080 24fps HQ 49mbps NQ old HQ
Video 1080 24fps HQ 64mbps NQ old HQ

D7000 1.04

Remove Time Based Video Restrictions
Disable Nikon Star Eater
Video 1080 24fps HQ 36mbps NQ old HQ
Video 1080 24fps HQ 49mbps NQ old HQ
Video 1080 24fps HQ 64mbps NQ old HQ

어찌되었든 구형 Nikon 카메라는 나중을 위해 남겨두고 다른 방식을 검토하였습니다. 검토한 방식은 IP Camera입니다. 성당 교리실마다 미사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잠시 사용했던 IP Camera입니다. vstarcam c38s-1 이라는 모델입니다. 앞서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캡처보드와 노트북 컴퓨터가 같은 네트워크안에 있어야 가능합니다.이 시험은 캡처보드를 구매하기 전에 하였습니다. 추가하는 방식은 앞서와 같이 미디어소스입니다. 다만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URL을 입력하여야 합니다.

입력부분에 주소가 있습니다. IP 카메라도 넓은 의미로 보면 작은 컴퓨터입니다. 표준적인 방식으로 동영상정보를 카메라에 접속하는 클라이언트에 신호를 보냅니다. 다만 보안관계로 ID:PASS 정보를 주소앞에 추가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설정만 하면 동작하지 않습니다. OBS Studio가 RTSP신호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인식할 수 있도록 하려면 RTSP Server를 설치하여야 합니다. OBS-RTSPServer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설치하면 끝입니다. 시험에 성공한 후 성당에서 필드시험을 해보았습니다.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FPS(Frame Per Second)가 15정도라서 오랜전 활동사진을 보는 듯 한 느낌입니다. 혹시나 FPS가 높은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였지만 가격이 문제였고 괜찮은 가격은 FPS가 낮았습니다. 라이브용으로는 부적합한 장비입니다.

3.
고민끝에 아주 오랜 전 성당에서 구매한 두대의 Sony HandyCam을 확인하였습니다. 두 개중 한대에서 HDMI Out 단자가 있네요 모델은 HDR-CX450 입니다. 다나와를 보니까 아직도 판매를 하는 제품이네요. 이 제품을 가지고 시험을 하였습니다. 방식은 Nikon과 동일합니다. 캡처보드를 이용하여 미디어소스를 추가한 후 라이브방송을 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이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한꺼번헤 쉽게 풀리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세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첫째 일정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광고화면이 나옵니다.
둘째 삼각대에서 캠코더를 이동한 후 촛점을 맞추기 위해 사각형이 보입니다.
셋째 일정시간이 지나면 데모모드로 넘어가는 듯 합니다.

어떻게 해결할지 이리저리 찾아보니까 딱 맞는 답변을 올리신 분이 계십니다.고정설치한 소니캠코더 메뉴에서 꼭! 설정해야 하는 3가지입니다. 설정화면에서 값을 바꿔주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도 “하라는 대로 하니까” 잘 동작합니다. 이상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3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USB 사운드카드, 캡쳐카드 및 HDMI 케이블입니다.

HDMI를 지원하거나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구형 장비를 이용하여 유튜브 라이브를 하는 방법은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어 캡처보드 대신 WIFI를 지원하는 Video Transmitter입니다. 만약 미디오소스를 여럿으로 할 경우 현재 구매한 제품을 여럿 사용하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고려하여 여러가지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또 OBS Studio를 보면 다양한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하나씩 시험하면서 도입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상 주절주절 글로 풀어낸 이유는 하나입니다. 글로 쓰면 A4용지 한두장이면 족할 것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여럿을 만들어서 정보를 공유합니다. 텍스트는 돈이 되지 않고 동영상은 돈입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가 작동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혹 정보만 필요한 분들을 위해 정리했습니다. 혹 저도 유튜브를 할지 몰라서 정리해놓습니다. 사실 장비는 있는데 마땅한 주제가 없어서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