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의 투자와 r/wallstreetbets

1.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인구에 회자하는 경우는 극히 드믑니다. 그런데 예외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게임스탑입니다. 아래 기사를 보면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How GameStop became the perfect ‘meme stock’ for r/WallStreetBets

왜 한국에서 게임스탑에 관심을 가질까요? 두가지 이유일 듯 합니다.

첫째 서학개미로 불리우는 해외주식투자자의 증가입니다.
둘째 공매도입니다. 게임스탑대첩(大捷)이라고 말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전략을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승리를 거둔 사건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준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본 주제는 r/wallstreetbets으로 나타난 개인투자자의 흐름입니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일어난 개인투자자의 동향은 한국의 경우 이미 2000년 초반부터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20년동안 HTS와 카페등을 통해 활동한 개인투자자들이 커다란 성공(수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항상 개미하면 ‘깡통’을 연상합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를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뉴노말이라고 하던 양적팽창(QE) 혹은 지금리, 유동성장세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에 맞서 ‘매수’를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지금 미국에서 일어난 사태는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상대로 한 숭리하고 표현합니다. 솔직히 궁금한 점은 이런 힘의 관계가 지속적일 수 있는지, 저금리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가 궁금합니다.

게임스탑주식폭등사건의 배후인 미국 개인투자자의 흐름을 보기로 하겠습니다. 핀테크와 관련한 분석을 하면 반드시 꼭 등장하는 단어가 밀레니얼세대입니다. 무언가 다른 세대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인규통계학적으로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Wall Street will soon have to take millennial investors seriously의 글을 보니까 미국인구의 1/3이 밀레니얼세대라고 합니다. 노령화하고 있는 한국과 무척 다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밀레니얼 투자자들은 금융에 대한 전문성 없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도박꾼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투자 앱으로 손쉬운 단타 거래가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떼놓고 보면 투자 자산의 소유 흐름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1981~19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전체 자산은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9조 1천억 달러(1경 250조 원)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규모는 전체 자산의 7%에 불과하며 베이비붐 세대가 비슷한 나이에 보유했던 26%보다 한참 적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과 상속이 늘어나면서 자산 보유 비중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욱이 기술과 연금 정책의 변화에 따라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이 부모 세대보다 훨씬 발전했습니다. 이들이 투자시장과 투자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상속이나 노동을 통해 자산을 늘립니다. 아직 밀레니얼 세대의 일부는 학생이지만, 이미 노동시장에 진입한 인원만으로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1/3 이상을 차지합니다. 미국 노동인구 중 가장 큰 연령 집단이죠.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는 앞으로 부모 세대가 은퇴하고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노동시장에 유입되면서, 2030년에는 전 세계 노동인구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5%까지 늘어나리라 전망합니다.

상속에 따라 부의 이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입니다. 대부분의 부유한 나라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그들의 자녀들은 다른 세대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자녀 중 다수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미국에서 5년마다 상속되는 금융자산 규모는 1조 3천억 달러(1,460조 원)에 달합니다. 전체 주식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이죠. 앞으로 부의 이전 속도는 더 빨라져 2036년~2040년이 되면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리서치 회사인 세룰리 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는 2042년까지 밀레니얼 세대가 22조 달러(2경 4,80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상속받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월가를 흔드는 밀레니얼 투자자의 등장중에서

밀레니얼세대는 부모세대와 어떻게 다른 투자를 할까요? 첫째는 직접투자입니다. 역시 이코노미스의 기사중 일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의 투자 방식을 답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부모 세대와 다르게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때로는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금 시스템의 구조 개편과 기술의 발전이라는 두 가지 요인 때문입니다. 우선, 연금의 변화를 살펴봅시다. 1970년대 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사전에 확정된 연금 급여를 받습니다. 은퇴 이전 연봉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정해진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자신이 납입한 기여금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1978년 내국세입법을 개정하면서 시행한 퇴직연금 401k 제도는 납부하는 금액이 정해져 있는 고정 기여금 제도입니다. 자산운용사가 자신의 기여금을 어느 자산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퇴직 후 받는 연금 급여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산 운용의 수익이 매우 중요합니다. 직장인들은 어떤 투자회사가 자신의 기여금을 운용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회사를 직접 선택하기도 합니다. 1995년부터는 이러한 확정 기여형 연금의 보유 자산이 확정 급여형 연금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직장 연금의 투자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도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소수 투자회사의 뮤추얼펀드를 활용해야 했고, 이 회사들은 운용 명목으로 높은 수수료를 떼어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자거래를 통해 훨씬 더 낮은 수수료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100달러(11만 2천 원)어치 주식을 매입하는 데 드는 수수료는 1975년에 6달러였지만, 오늘날에는 천분의 일 센트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2019년에는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증권 앱 로빈후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찰스슈왑(Charles Schwab), 이트레이드(E*Trade), 피델리티(Fidelity), 티디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 등 기존의 4대 온라인 증권사도 수수료를 없앴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주식 중개인보다 모바일 앱을 더 신뢰할지도 모릅니다.

둘째는 기업에 대한 평가분석의 차이입니다.

과연 밀레니얼 세대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딜로이트(Deloitte)는 밀레니얼 세대의 기업 평가 기준이 다른 세대와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중 87%는 기업의 성과를 측정할 때, 재무 실적 외에 다른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판단이 때로는 충동적 투자로 비치기도 합니다. 모건스탠리는 35세 이하 투자자들의 성향을 연구했습니다. 이들은 환경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회사의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다른 세대보다 2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주택담보 대출을 받으면 투자에 더 냉철해지면서 부모 세대를 닮아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10여 년 동안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은 밀레니얼 세대는 주주 자본주의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들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우스갯소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밀레니얼 투자자들은 언젠가 자산 관리방식, 그리고 어쩌면 경제 자체를 바꿀 것입니다.

위 기사에 인용한 딜로이트 보고서가 무엇인지 원문에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Deloitte Global Millennial Survey 2020이지 않을까 합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Deloitte Global Millennial Survey 2020을 보면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f를 나타내는 ESG경영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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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밀레니얼세대가 게임스탑사건을 통해 보여준 모습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앞서의 평가는 긍정적인 의미로 바라보았지만 다른 시각도 물론 존재합니다. 핵심어로 표현하자면 “Speculative”, ‘투기”적인 투자입니다. A Fight Over GameStop’s Soaring Stock Turns Ugly중의 일부이비다.

So-called retail investors—individuals rather than institutions—began sniffing around, especially those orbiting the hugely popular subreddit WallStreetBets, which has 2 million members and describes itself as “like 4chan found a Bloomberg terminal.” As a collective, the subreddit has previously amassed enough bodies and enough funds to drive unlikely rallies in the stocks of companies like Lumber Liquidators and Plug Power. “It was a meme stock that really blew up,” said WallStreetBets moderator Bawse1. “The massive short contributed more toward the meme stock.” GameStop seemed so utterly doomed that the current situation was actually sort of funny to the subreddit’s denizens. Banded together, WallStreetBets members bought in big enough to move the stock.
(중략)
Tensions between retail investors like WallStreetBets and a traditional short seller like Citron Research have threatened to boil over for some time, in part because of a core philosophical difference. “The traditional Wall Street view is that markets are driven by some tie to fundamental value,” said Hoffstein. “What we’re seeing is an influx of speculative retail traders who don’t have any philosophy about valuation.” He quotes a phrase from Bloomberg’s Tracy Alloway: “Flows before pros.” The market will be driven by a flow of capital rather than fundamentals—not a novel quandary considering 1999’s dotcom bubble. (Then, too, day traders would often pile into a stock on the rise, assuming it would always go up.)

“I think the subreddit brings a new factor into stocks that wasn’t as prevalent as before,” says Bawse1. “It’s called hype.”

아래 기사는 공매도 대 개인투자자의 대결이라는 무언가 의미있는 대결이라는 시각이 아니라 그냥 “쉽게 돈 벌 수 있는 곳에 돈이 몰린 수많은 사건중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So what is going on? The simple answer is: people have found a way to get rich quick, and are doing so. Nothing more, nothing less. Sure, it might be kind of fun that a hedge fund is losing a load of money, but that’s not the motivating factor.

In 1999, it was AOL, Cisco and beanie babies. In 2017 it was blockchain plays Kodak, Long Island Ice Tea and Longfin. In 2018, it was the pot stocks. In 2020, it was Tesla, the electric vehicle SPACs and bankrupt Hertz. Last month it was Bitcoin. This month it’s GameStop. Next month it might take the form of bearish bets on any of the names above. Who knows.
No, Wall Street Bets is not a revolution중에서

앞서 Wired기사는 이런 식의 투자를 온라인게임으로 해석합니다. LOL과 같이 레벌을 높히는 게임입니다. 레벨이 수익으로 바뀐 점만 다를 뿐 원리는 동일하다고 주장합니다.

WallStreetBets treats stock trading like a video game, says Jaime Rogozinski, who founded the subreddit but has not been affiliated with it since last year. Buttons. Graphs. Risk and reward. Hell, a Discord. According to Bawse1, a lot of the trading takes place on the Robinhood app, which advertises, “Level up with options trading … Choose your own venture.” Now that the barrier to trading options is lower than ever, having leverage in the stock market can be as easy as having a couple hundred thousand buddies and an app.

이를 또다른 표현으로는 Meme Stock Investing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 사이 전파되는 어떤 생각, 스타일, 행동 따위를 말하는 Meme과 주식이 결합한 것입니다.

Stocks that are popular for younger adults are typically ‘meme’ stocks due to their high volatility. Most of them are popular tech stocks with high sentiment like AMZN, TSLA, SNAP (lol), AMD, MU etc

That’s not to say that meme stocks are bad investments. A lot of meme stocks actually have good fundamentals but sometimes they are overvalued and people have a tendency to fomo when the stock rises and panic sell when it drops. Add options to that and you can get an idea as to why they are ‘meme-y,’ because impatient people lose money. If you just buy a stock like MU when it’s dropped and hold, you can get amazing returns because once again, the fundamentals are mostly good
What is a “meme” stock?중에서

3.
확실히 밀레니엄세대의 투자는 다르네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듯 합니다. r/wallstreetbets의 이용자인 7백만명도 높라운 숫자입니다. 이들이 합심하여 자금을 동원하면 규모가 어마어마할 듯 합니다. 동학개미 셀트리온 反공매도 움직임…韓 게임스톱 되나을 보니까 미국처럼 한국도 해보려고 하는 분들이 계신 듯 합니다. 투자야 전적으로 개인 책임이니까 투자자의 생각대로 매매를 하면 됩니다만 얼마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자본시장은 머니게임입니다. 현재 만들어진 규칙은 간접투자가 대접을 받던 시대의 산물입니다.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를 통해 투자를 하던 시절이 더이상 아닙니다. 어찌보면 현재 화두인 공매도의 이익을 간접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도 누렸습니다. 그런데 직접 투자가 늘어아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도 공매도, 온라인플랫폼을 주제로 청문회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게임의 규칙을 바뀔지 관심입니다. 다만 전쟁에서 전투도 중요하지만 병참도 중요합니다. 병참을 결정하는 요소는 경제력입니다. 자본시장에서는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가 최종적으로 승패를 가름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덧붙임.로빈후드가 매매금지를 내린 것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은 듯 합니다. 보통 매매를 호가-체결만 생각하시는데 시스템을 보면 최종적으로 청산결제가 이루어져야 마무리됩니다. 청산결제는 말 그대로 돈과 주식으로 거래를 종결하는 것입니다. 주식체결은 일종의 계약일 뿐입니다. Why Did Robinhood Stop GameStop Trading? Everything to Know.은 미국의 청산결제제도를 로빈후드와 관련하여 소개합니다. 참고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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