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가격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은 누구?

1.
그냥 황당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투자자에게는 문제였습니다.

사상 최초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물이 마이너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증권사들의 HTS(홈트레이딩서비스)에서는 전산 오류가 나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강제 청산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등의 HTS에서는 지난밤 -37.63달러까지 떨어진 WTI 5월물의 가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강제청산을 당하기도 했다. 보통 선물시장의 예탁평가액이 유지증거금을 밑돌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증거금 추가 예치)을 알려야 한다.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대매매(강제청산)이 된다.

그러나 지난밤에는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데다 증권사의 HTS가 가격을 인식하지 못해 원유 선물이 대거 강제로 반대매매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손절을 하려고 해도 매도 주문 자체가 불가능했다. 문제는 선물은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투자금보다 몇배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선물 가격에 따라 피해액은 다르지만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마이너스 유가에 증권사 전산오류…투자자들 빚더미 앉게 생겼다중에서

사상 처음 유가가 마이너스로 가자 국내에서도 피해를 본 투자자가 속출했다. 키움증권뿐만이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도 HTS에 마이너스 유가 인식 기능을 넣어 놓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매도 버튼이 말을 듣지 않거나 심지어 반대매매도 제때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증거금을 모두 소진한 것은 물론 그 이상 손실이 생겨 마이너스가 찍힌 계좌가 속출했다. 보통 원유선물은 10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면 1억원어치 이상 거래할 수 있다. 레버리지가 큰 만큼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현재 증권사들은 정확한 투자 손실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해 가격이 20달러대로 급락했을 때 개인투자자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해 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상장된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6개 종목(인버스 제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 말 229억원에서 이달 6일 1조347억원으로 급증했다.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의 미상환 잔액은 지난달 9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다.
마이너스 유가는 처음이라 HTS도 당황?…油탄 맞은 키움증권, 원유선물 ‘먹통’중에서

이와 관련하여 조금더 나아간 기사가 있었습니다. “왜 마이너스 가격을 처리하지 못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305.97% 폭락한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에 장을 마쳤다. 5월물 만기를 하루 앞두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Rollover) 현상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청산을 시도했지만 마이너스 입력이 안됐고, 5월물을 팔고 6월물을 매수하는 롤오버도 못했다. 여기에 선물가격이 하락하면서 고객 계좌의 평가액이 증거금보다 낮아져 증권사들이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콜이 발생했고, 결국 강제청산하는 캐시콜로 이어졌다.이에 따른 손실규모는 키움증권에서만 수백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일부 증권사에서도 관련 사고가 발생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이번 사고가 증권사들의 방심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CME가 지난 15일 유가 하락에 대비해 마이너스 선물 호가 및 주문 시스템을 개발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들 해당 공문이 중개사인 국내 증권사들에겐 전달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CME의 공지는 외국계 금융기관인 회원사들에게만 이뤄졌다”면서 “중개인 국내 증권사들은 해당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증권사들이 마이너스에 대한 대비가 없었고, 그저 전날 청산되냐, 당일 새벽에 청산되냐의 정책적 차이가 사고로 여부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 등 증권사들, 왜 CME 경고 무시했나 중에서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똑같이 마이너스 유가요인이 발생했으나 빠른 대처로 투자자의 피해가 크지 않은 케이스다.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실 유가는 음수값이 나올 수 없는데,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새벽 3시에 오류를 발견했으며 즉시 조치를 취했다”며 “새벽 5시 이전까지 1-2시간 정도가 거래가 안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새벽 3시에 롤오버하는 과정에서 우리뿐아니라 전체 증권사의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견이 됐다”며 “고객별로 손해가 났는지 확인해줄 수 없으나 빨리 조치가 되서 큰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이너스 유가요인이 전산장애가 발생했으나 사전 포지션 청산으로 투자자 피해가 없는 증권사도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의 경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투자자에게 만기일 등을 고지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매도)하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없었다.예를 들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앞선 21일에 “최근 미니 크루드 선물/옵션 가격의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며 “미니 크루드 가격이 0불이 되기 전에 보유한 미결제 포지션 청산을 권유한다”고 사전위험을 고지했다.시장에서 똑같은 상황에서 키움증권 고객이 피해가 큰 원인에 대해 위험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 유가는 증권사에 공통으로 발생했으나 유독 키움증권 투자자의 피해가 컸다”며 “앞선 전산장애에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전산장애에 대응하는 위험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HTS 오류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는 50계좌에서 약 10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에 손실보상 민원을 접수하고 키움증권에 소송도 준비중이다.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체가 아니라 미니 오일 크루드의 상품만 매매가 안됐다”며 “당시 새벽 만기에 청산이 안된 포지션이 강제청산이 됐으며, 그전에 가격이 하락해서 반대매매가 나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똑같은 전산장애에도 투자자 피해 논란…천재냐 인재냐중에서

2.
CME가 외국계 금융기관인 회원사들에게만 공지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을 해보았습니다.우선 CME가 시세정보와 관련한 구분값(the changes to Price and Strike Price Eligibility flags associated with this possibility) 을 변경하는 조치를 취한 날자는 4월 3일입니다.

그리고 4월 8일 기초자산에서 마이너스 가격이 발생하는 경우 에 의한 청산결제 처리를 지원하므로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공문을 올립니다.

Clearing Advisory 20-152 was published on April 8, 2020, and detailed the process, considerations and timing by which CME would transition from the Whaley option pricing model to the Bachelier option pricing model for margining and settlements for particular groups of products.

공지중 핵심은 아래입니다. CME와 관련된 Partner에 대한 권고입니다. 국내증권사가 대상인지 아닌지는 글을 읽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The primary goal of this advisory is to let the market know that CME Clearing is ready to handle the situation of negative underlying prices in major energy contracts and we want to give all of our clearing firms, customers, and partners a view into what the CME Clearing plan is so that each of our partners can do their own respective planning for this potential situation.

Download (PDF, 48KB)

그리고 4월 15일 위 공지에 이어서 테스트환경을 구축했다고 공지를 합니다.

“Testing opportunities in CME’s “New Release” environment for negative prices and strikes for certain NYMEX energy contracts”

Download (PDF, 199KB)

국내 증권사중 CME 회원사(청산결제회원)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자본시장법에 의해서 해외자본시장에 투자하는 모든 투자자는 의무적으로 국내 증권사를 통하도록 합니다. 사실상 국내 투자자에게 국내증권사가 청산결제역할을 합니다. CME에서 청산결제는 국내증권사가 계약을 한 해외청산결제회원(Member)에 의해 이루어지고 CME 청산결제회원은 국내증권사가 증권사 명의로 개설한 계좌에 근거하여 청산결제업무를 처리합니다. CME가 제공하는 계좌유형입니다. 국내 증권사도 이 중의 하나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 Delegated Intermediary (DI)
  • Managed by Clearing Firm Account Administrator, for a non-member clearing firm.
  • Trading sub accounts clear through this DI or other designated clearing account.
  • Can assign any CME ClearPort registered trading firm as the trading sub account owner.
  • Manages individual customer account level risk management.
  • Customer (Parent) Account
  • Managed by Clearing Firm Account Administrator.
  • Designated as the Owner Firm.
  • Once created, the Account Owner cannot be modified or deleted.
  • Assigned services and entitlements apply to Trading Sub-Accounts.
  • Enables Trading Sub Account level risk management.
  • Trading Sub Accounts
  • Managed by Trading Firm – Trader Risk Administrators.
  • Viewable by the Trader Administrator and sub-account users.
  • Owner firm, services are inherited from the clearing account owner and trading, which cannot be added or removed.

그리고 국내증권사가 국내투자자가 개설한 계좌를 기초하여 자체적으로 청산결제를 합니다. 앞서 마이너스 가격은 국내 증권사의 청산결제업무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CME의 공지에 따라 국내증권사도 준비를 했어야 합니다.

다만 공지를 했을 때 수신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앞서 올린 공지를 보면 수신인이 다음와 같습니다.

Clearing Member Firms
Chief Financial Officers
Back Office Managers

여기에 국내 증권사가 포함일까요, 아닐까요?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