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의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저와 별 인연이 없는 보험업법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목이 무척 선정적이기때문입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미니보험(반려견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판매하는 보험회사의 자본금 요건이 대폭 완화 –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20.11.19) 통과
미니보험이라는 단어가 귀 쏙 들어왔습니다. 2019년 강의할 때 자주 언급했던 말이기때문입니다. 보도자료중 일부입니다. 보험업 영위를 위해서는 높은 자본금(생명보험:200억원 / 자동차보험: 200억원 / 질병보험:100억원 / 도난보험 : 50억원)이 요구되었는데 신규사업자의 진입이 가능하도록 자본금이 10억이상인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을 도입하였습니다.
위에서 소액단기전문보험의 사례로 반려견보험, 여행자보험이 등장합니다. 시야를 해외로 돌리면 이런 보험은 주로 P2P보험사들이 취급합니다. 보도자료에도 나온 일본 JustInCase의 사례를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보험연구원이 발행한 일본, 후불제 암보험 출시와 전망입니다.
이상과 같은 변화는 핀테크산업의 활성화라는 정책적 목표에 따릅니다. 2019년 6월 금융위, 자본시장연구원, 한국핀테크지원센가 주최한 ‘글로벌 핀테크 규제환경 분석과 개선방향 세미나‘에서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금융위원회의 구상이 잘 나옵니다.
2.
보험의 Insurtech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나오는 때는 2017년입니다. 핀테크 교육할 때 도움을 받았던 자료이기도 합니다.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여러가지 보고서중 인슈어테크 혁명: 현황 점검 및 과제 고찰 중 P2P보험사를 다룬 부분이 위의 소액단기전문보험업과 연관이 있습니다. 다양한 유형의 P2P보험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CEO연찬회에서 보험연구원 김석영 위원이 발표한 ‘4차산업혁명과 보험의 미래’을 보면 새로운 보험상품개발 프로세스를 소개합니다.
이런 관심의 결과가 2020년 보험최초로 혁신적 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미래에셋보험의 ‘사후정산형 P2P(Peer-to-peer) 건강보험’으로 나왔습니다.
앞서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을 도입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현재 보험업 면허없이 보험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에서 크라우드보험을 판매합니다. 직접 보험을 설계하지 못해 제휴보험사와 함께 합니다만 위 보험업 허가를 받으면 직접 보험을 설계판매할 수 있습니다. 브로커형 플랫폼이 디지탈보험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최근 카카오나 네이버 등 빅테크의 보험산업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빅테크가 그리는 보험산업은 어떤 그림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인수한 인바이유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으로 소비자 맞춤형 미니보험, 크라우드 보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크라우드 보험은 목표 인원이 모이면 그 인원을 대상으로 보험을 만드는 상품이다. 인바이유는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12개 보험사와 제휴해 모바일 결제 피해보상보험, 대중교통보험, 미세먼지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크라우드 보험을 모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바이유가 현재 모집하고 있는 ‘펫 장례보험’은 반려인이 다치거나 죽었을 때 또는 반려견 사망시 장례비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24일 현재 목표 인원 1000명 중 992명이 모집된 상태다 크라우드 보험은 동일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는 것으로, 일종의 보험 공동 구매 방식이다. 복잡한 중간 유통 과정이나 정보의 불투명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보험사와 보험료, 보장내용을 협상해 유리한 조건의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참여 인원수가 많아질수록 협상을 통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고 일반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특수한 보험도 설계·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보험을 만드는 이유는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것과 동시에,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드는 P2P·크라우드 보험은 영업 비용이 적고, 기성품처럼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사업비도 아낄 수 있다.
남은 보험료 돌려받고, 공동구매하고… ‘新보험’ 속속 등장중에서
참고로 얼마전 보험연구원이 주최한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의 자료를 참고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