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레이딩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했지만, 토스 및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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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운 증권사가 등장했습니다. 새로 인가를 받은 토스증권. 그리고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카카오증권입니다. 솔직히 핀테크기업으로 유명한 회사들이 증권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할지 무척 관심을 가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맡아서 개발한다.. 뭐 이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어서 살펴보지 않았는데 관련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먼저 토스증권. HTS를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후순위로 두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만 놓고 보면 Mobile Only 혹은 Mobile First 전략입니다. 대상고객을 고려한 전략입니다.

토스증권이 받은 인가 단위는 일반투자자 및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의 중개(브로커리지)가 가능하다.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 중개를 시작으로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특히,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 디자인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와 기존 증권사 리서치 자료와 차별화 된 투자 정보, 핀테크 기업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속도를 경쟁력으로 편리하고 건전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증권사로 출범하는 토스증권은 계좌 개설부터 투자까지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상에서 제공한다. 1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토스 고객 중 20~30대는 1000만명에 달한다.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투자 입문자의 시각에서 MTS의 모든 기능을 설계하고 메뉴의 구성이나 명칭, 투자 정보의 탐색 등 주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며 “기존 증권사의 MTS가 복잡하게 느껴졌거나 주식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투자자에게 토스증권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증권은 그동안 증권사로서 안정적 운영을 위해 IT 시스템과 인력을 충원 및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등에 주력해 왔다.

모바일 전문 증권사 특성상 총 인원 중 IT부문 인력이 60%에 달한다. 핵심인 원장 시스템은 증권 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이, 서비스 프론트는 토스증권 측에서 맡아 개발을 완료했으며 고객 편의를 위한 콜센터 구성도 마친 상태다.
토스증권, 내년 초 영업 개시…“2030세대 집중 공략”중에서

토스증권의 기술구조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원장은 코스콤이 맡았습니다. HTS는 없고 MTS 를 위주로 리테일영업을 합니다. HTS서버를 그대로 차용한 기존증권사의 MTS와 다르게 구성했을지 궁금하네요. 아래글로 보면 서버API라고 백엔드개발자를 소개합니다. 아마도 코스콤원장과 Interface 하는 업무, 은행등의 대외계연계는 C 를 사용하는 듯 하고 MTS 서버는 Java, Spring을, Frontend는 Javascript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네요. 가장 궁금한 점. 실시간(시세 및 주문체결)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websocket을 채택하는지 인데 확인할 수 없네요. 이와 관련하여 토스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Q. 정말 기대가 됩니다! 토스가 왜 증권사를 세우고 투자 서비스를 만드는지도 궁금한데요.

남영철: 첫 번째는 시장의 흐름인데요. 증권 업계 자체의 성장이 멈춰있다고 봤어요. 장이 좋으면 520만 명, 안 좋으면 470만 명 정도이고 연령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20~30대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입니다.또한 증권 서비스의 모바일 거래(MTS) 비중이 10년 전부터 점점 높아져서, 2019년 기준으로 모바일 거래 비중이 PC 거래(HTS) 비중을 추월했어요. 앞으로 모바일 거래 비중이 더 높아질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을 위한 모바일 중심 증권 서비스’가 나타나야 하는 적기라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토스팀 DNA 기반이기 때문에 잘 할 거라 생각했어요. 토스는 모바일 서비스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예요. 팀 구조나 환경도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기에 최적이고요.디자이너, 개발자 등 메이커 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커뮤니케이션팀, 법무팀 같은 스텝 조직까지도 모두 ‘사용자 경험’에 집착하는 팀입니다. 이렇게 고객 지향 목표가 잘 세팅되어 있고 모든 구성원들이 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성공할거라 생각해요.
토스가 투자 서비스를 만든다면?중에서

다음은 카카오증권. 토스증권보다 1년여 먼저 시작해서 전략적 선택이 다양할 수 있는데 토스증권과 같은 선택을 하였네요.

내년 하반기에 카카오페이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그 속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토스증권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20·30세대를 놓고 경쟁하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일정을 서둘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부에서 최근까지 고집하던 MTS 원장관리시스템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증권업무 전산화 업체 코스콤(koscom)과 원장 개발 계약을 맺었다. 원장관리시스템은 증권사가 고객계좌를 관리하고 매매 및 거래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원장을 이관받아 직접 관리하거나 코스콤이 위탁관리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모기업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인만큼 MTS를 비롯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도 자체 개발하기로 했었지만 MTS 원장 개발부터 난관에 봉착한 데다 토스증권 출범까지 가시화하자 급히 코스콤에 원장 개발 외주를 줬다”라고 말했다.원래 카카오페이 측은 모기업인 카카오가 국내 굴지의 IT 기업이기에 MTS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 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증권업에 처음 진출한 카카오페이 측에서는 증권 관련 원장을 만들어본 개발자가 거의 없었고, 이에 개발 인력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인력을 쉽게 확보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3개월 넘게 원장 개발 인력 채용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 측에서는 국내 한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업체와 함께 자체적으로 MTS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업체 쪽에서 제안한 계약 조건이 카카오페이 측과 맞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MTS 개발로 내부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토스증권 출범까지 가까워지자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마음이 급해졌다. 토스가 이르면 연내 증권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데, 두 증권사가 공략하는 이용자 층이 20·30대로 겹치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 내에서는 ‘토스증권과 비교해 특출난 서비스가 없어 이용자를 뺏기면 어떻게 하냐’는 의견도 나왔다.이미 토스증권은 MTS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토스증권이 모바일 특화 증권사라는 특성상 오프라인 지점과 운영인력에 대한 고정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증권은 이 밖에도 간편한 거래 절차, 눈에 띄는 디자인 등 사용자 경험(UX) 개선을 통해 고객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도 원장 개발은 코스콤에 외주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을 견제하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둘러 토스증권처럼 MTS를 서비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증권은 위탁매매 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 카카오페이증권은 위탁 매매에 직접적으로 나서기보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이용해 ‘알모으기’ ‘동전모으기’ 펀드투자를 주 서비스로 내세운다는 방침이었다.
마음 급했던 카카오페이증권, MTS 자체개발 대신 코스콤에 외주중에서

자체원장시스템을 포기하고 코스콤 파워베이스를 이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사처럼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고 업무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MTS입니다. 토스증권은 일찍 자체개발을 선택했는데 카카오증권은 코스콤 MTS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역시 기사를 보면 기술의 문제인지, 전략적 오류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코스콤 WTS프로젝트를 할 때 사용했던 플랫폼이 코스콤 MTS 플랫폼과 같은 제품이고 같은 시기에 개발했기때문에 기술구조도 대략 압니다만 HTS에서 발전한 다른 증권사들의 MTS와 무척 다릅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증권이 어디서 차이가 날까요? 아마도 MTS서버에서 차이가 날 듯 합니다. 카카오증권이 코스콤 MTS를 도입할 때 서버시스템도 같이 도입하면 그렇습니다.

다만 카카오증권은 무척이나 아쉬운 선택입니다. 1년 3개월동안 가지고 있는 역량을 동원하여 새로운 개념의 증권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을 듯 한데 그렇게 하지 못했네요. 오라클, 프레임워크라고 하는 개발플랫폼 여기에 더하여 HTS플랫폼, HTS단말플랫폼, MTS단말플랫폼으로 정형화되어 있는 구조를 DevOps 및 Agile 시대에 걸맞는 구조를 만들 수 있지않았을까요?

10월쯤 핀테크기업의 IT책임자들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증권회사의 플랫폼을 어떻게 이해할지 물어보더군요. 저는 해외의 암호통화거래소의 사례를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분명 종합금융투자회사와 위탁매매전문회사의 시스템이 같을 수 없습니다. 암호통화거래소의 플랫폼은 위탁매매회사들이 참고하기 적합합니다. 이들 회사는 Mobile First, Web Only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API를 통한 기술생태계를 구축하고 오라클이 아닌 다양한 오픈소스 DBM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당 트랜잭션도 무척 많습니다.

2.
앞서 기사를 보면 이런 표현이 등장합니다.

‘토스증권과 비교해 특출난 서비스가 없어 이용자를 뺏기면 어떻게 하냐’

이를 토스증권과 카카오증권의 MTS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키움증권의 MTS와 비교하여 특출난 서비스를 토스증권과 카카오증권이 만들 수 있을까? 모바일서비스 사용자경험을 강점이라고 하지만 다른게 보면 이런 DNA를 가진 곳이 키움증권과 같은 회사들이 아닐까 합니다. 시장점유율이 20%중반인 조직인데…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HTS와 MTS를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기본만이라도 하기 위함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 서비스조차 하지 못하면 배제되기때문입니다. 반대로 하면 다른 경쟁사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려면 무척 힘듭니다. 이런 고민때문에 한달전 찾아온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저련 이야기를 하였는데 참고로 하셨으면 좋은 자료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첫째 Easy Language나 MQL처럼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 제가 FX Margin 시스템을 개발할 때 차트용으로 stockchartX를 구매해서 사용할 때 찾았던 제품입니다. 소스까지 판매합니다. Easy language 수준의 금융전략개발언어를 제공합니다. 같은 사이트를 확인하시면 여러가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radeScript, The Easiest Programming Language for Traders

둘째 WYSIWYGI방식의 전략 도구. 위와 관련하여 여러 회사들이 – 외국회사 – 비슷한 개념의 제품들을 내놓았는데 제가 소개하는 곳은 러시아 회사입니다. 소스까지 판매하는 회사이면서 stocksharp이라고 하는 C#기반의 알고르짐트레이딩 플랫폼을 공개한 곳입니다. 위 제품을 보시면 위즈위그방식으로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S#.Designer free visual algorithmic strategies designer. StockSharp

4 Comments

  1. 익명

    개인적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의 선택이 아쉽습니다. 토스 보다 빨랐는데 MTS를 자체 개발 못하고 코스콤을 사용한다니 ㅠㅠ 기대 많이했는데 기대치를 엄청 낮춰야 할듯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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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

    https://developers.koscom.co.kr/
    아마 코스콤의 openAPI 방식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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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ㅇㅇ

    토스도 원장 개발은 자체 개발이 아니라 카카오페이증권 처럼 코스콤 외주 였군요 ㄷㄷ 의외다 싶은데 그래도 MTS는 자체 개발 하긴 했네요… 개인적으로 다들 원장 까지도 자체적으로 하면 어땠을까… 제대로 로빈후드 벤치마킹도 하구요 배껴도 좋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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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답장이 늦었네요. 아마도 비용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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