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경영자라는 자리를 떠나 다른 기업의 임원으로 있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합니다. 현재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참모의 역할을 잘 해서 회사가 성장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자”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 경영자에 대한 훌륭한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항상 합니다…
그러다가 재미있는 귀절을 읽었습니다. 소설 “정관정요”에 나온 글귀입니다. ‘6정과 6사’란 정관 14년, 위징이라는 신하가 당태종에게 ‘좋은 인재를 발탁해주십사’하고 올린 상주문에 인용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양신(良臣)이라 함은 옛날 성천자(聖天子)인 순(舜)임금의 조정에서 섬긴 직(稷),
계(契), 구요(咎繇) 등이 그러합니다. 충신(忠臣)이라 하는 것은 옛날 포악한 천자인 하(夏)의 걸왕(桀王)의 신하였던
용봉(龍逢)이나 은(殷)이 주왕(紂王)의 신하였던 숙부인 비간(比干)이 그렇습니다.양신(良臣)은 그 자신은 후세에 추앙되는 훌륭한 이름을 얻고, 군주에게는 성천자라는 훌륭한 칭호를 받도록 하며, 자손 대대로 그 가계(家系)가 이어져 끊이지 않아 그 행복은 한량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충신(忠臣)은 그 자신은 물론이요 그 일족이 몰살 당하고, 그 군주는 폭군으로 떨어지고, 나라도 가문도 다 멸망하고, 다만 충신이었다는 이름만 후세에 남기게 됩니다.
이런 점으로 말씀 드리면 양신과 충신은 엄청나게 다른 것입니다.”
이는 6정과 6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육정육사의 글은 중국 한나라의 유향이 찬한 ≪설원≫의 육정육사의 글을 참조한 것입니다.
六正이란 무엇인가?
첫째, 사물의 전조가 나타나기 전에 홀로 국가 존망의 위기를 발견하여 미연에 이를 막고 主君의 안전을 지킨다. 이런한 인물은 바로 聖臣(성신)이다.
둘째, 마음을 비우고 선을 행하여 도리에 정통하고, 主君에게 예를 다하고 좋은 계획을 진언하여 아름다운 점은 살리고 결점은 바로 잡도록 돕는다. 이러한 인물은 良臣(양신)이다.
셋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賢者(현자)를 추천하고, 누차 聖人(성인)의 훌륭한 행적을 이야기하여 主君의 마음을 격려한다. 이러한 자는 忠臣(충신)이다.
넷째, 일의 이루어짐과 그렇지 않음을 살펴 위험은 일찍부터 막아 조정하고 재앙의 원인을 절멸하고 전화시켜 복을 이루며 主君의 심려를 끼치지 않는다. 이러한 자는 智臣(지신)이다.
다섯째, 법률을 존중하고 賢者를 추천해 힘쓰게 하고, 높은 봉급과 하사되는 물건을 물리치며 의식은 검약함을 지킨다. 이러한 자는 貞臣(정신)이다.
여섯째, 나라가 혼란할 때 아첨하지 아니하고 나아가 主君의 면전임을 무릅쓰고 과실을 간한다. 이는 直臣(직신)이다.六邪란 무엇인가?
첫째, 관직과 지위에 안주하여 봉급만을 탐내고, 공무에 힘쓰지 않으며 대중에 영합하고, 오로지 돌아가는 정세에만 정신을 소비한다. 이러한 자는 貝臣(패신)이다.
둘째, 主君의 말은 무엇이든 좋다고 하고, 主君의 행위는 무엇이든 선하다고 하며, 남모르게 主君이 좋아하는 것을 진상하여 그 이목을 기쁘게 하고, 함부로 아첨하고 함께 놀아나면서 그 뒤의 해로움은 전혀 생각지 않는다. 이러한 자는
諛臣(유신)이다.
셋째, 마음은 사악하지만 외관은 단정하며 입은 능숙하고 얼굴은 온순한 표정을 하고 있으며, 자신이 천거한 사람은 장점만을 명확히 하고 단점은 감싸주는 반면, 물러나려는 사람은 결점을 명확히 하고 장점은 은폐하여 상벌을 정당하게 행하려 하지 않고, 명령은 실행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자는 姦臣(간신)이다.
넷째,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에 충분한 지혜를 갖고 있고 자신의 주장을 실행시키기에 충분한 변설을 갖추고 있으며, 안으로는 친족의 사이를 분열시키고 밖으로는 조정內에 분쟁을 일으킨다.이러한 자는 讒臣(참신)이다.
다섯째, 권세를 남용해 저 좋은 대로 규칙을 변경하며, 자신의 집을 중심으로 도당을 조직해 私材 (사재)를 축적하고, 편리한대로 명령을 변경하여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높인다. 이러한 자는 賊臣(적신)이다.
여섯째, 아첨하는 말에 主君을 불의로 모함하고, 패거리를 이루어 현명한 사람을 배척해 主君의 눈을 속이며, 黑白(흑백)과 善惡(선악)의 구별없이 主君의 좋지 못한 일을 국내뿐 아니라 주변 나라에까지 선전한다. 이러한 자는 亡國(망국)의 신하이다.
기업에서의 나의 모습과 역할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