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1.
요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하는 보고서들을 자주 읽습니다. 키움증권 홍춘욱 위원의 글은 시장을 이해하는 혜안을 줍니다. 넓이와 깊이를 모두 갖춘 훌륭한 글들입니다. 그런데 요즘 훌륭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글을 쓸 수 없는 일이 벌어지나 봅니다.

장내 파생상품 리포트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 홍보수단으로 전락했다는 푸념 섞인 목소리가 종종 들려오고 있습니다. 장내 파생상품시장 침체로 리포트로 낼 만한 아이템이 고갈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거래소가 요청한 신규 상장 파생상품을 분석하는 마케팅용 보고서를 써줘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리포트 아이템 고갈을 견디다 못해 심지어 업계를 떠나거나 분야를 변경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내 파생상품시장 부진은 국내 증권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연관돼 있어 국내 증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내 파생상품 리포트는 올해 상반기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표된 장내 파생상품 리포트는 총 1767건입니다. 지난해 상반된 리포트수(2748건)에 비해 35.7%나 감소했습니다.이는 국내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시장 부진으로 리포트 아이템이 바닥이 난데다, 시장 부진을 견디다 못한 몇몇 애널리스트들이 업계를 떠나면서 리포트 수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시장 침체에 어깨 처진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들중에서

그래도 파생상품시장과 관련한 훌륭한 보고서를 내놓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 삼성증권 전균위원이 오랜만(?)에 파생상품 보고서를 발표하셨습니다. 2016년 세법 개정안을 분석하는 글입니다. 자본시장과 관련한 대표적인 세금은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으로 직접적으로 시황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한국거래소는 미니선물과 옵션이 성공적이라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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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7월 1일부터 양도소득세를 부과합니다. 한시적인 특수의 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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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균 위원의 보고서는 세법상 ‘우정사업본부의 거래세 면제와 ELW 양소세부과 ‘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전 보고서도 그렇듯 매매전략에 관한 의견도 피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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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길게 소개한 이유는 아래의 보고서를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그동안 보았던 보고서와 다른 주제와 분량으로 읽는 이를 압도합니다. SK증권의 전략가인 이은택, 하은찬님이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인터넷으로 살펴보니 이은택 위원은 2011년부터 주식전략팀에서 일하셨습니다. 보고서가 아닌 칼럼을 보니까 숫자가 없는 칼럼이더군요.

이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러다이트 운동과 비슷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러다이트 운동은 산업혁명 당시 나타났던 기계파괴운동을 뜻한다. 18세기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되자, 최초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이 나타났다. 생산의 공업화는 당시 가내수공업에 의존하던 생산이 기계로 대체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는 안다. 산업혁명과 기계의 발명이 인간을 파괴하기는 커녕 우리에게 풍요와 여유를 선물했음을 말이다. 만약 현대사회의 월급쟁이들이 300년전에 태어났다면 노비나 농노, 혹은 잘 해야 평민(농부)으로 살았을 것이다. 이들은 절대빈곤 속에 살았을 것이다. 주5일 근무나 여름 휴가는 꿈도 못 꿨을 것이고 고기 반찬과 흰 쌀밥은 추석 때나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절대 세계 빈곤율은 90%를 넘었는데, 기술혁명으로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람들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기술발달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은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케인즈 경제학중에서

글쓰는 방식이나 시각이 경제학을 전공한 분들과 달라 보입니다. 자본주의 200년의 역사속에서 현재의 좌표를 이해하고 투자의 방향을 정하자고 하는 원대한 포부(?)가 담긴 보고서입니다.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예의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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