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급한 저도 빨리 가고 싶지만!

1.
요즘 이런 저런 위기론을 보면서 97년 IMF가 떠오릅니다. 지금 ELW트레이딩을 하시는 전 사장님과 넥스트웨어를 설립한 1주일후입니다. 희망의 나래를 펴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등기를 마쳤는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IMF란 거대한 난관을 만났습니다. 위기는 숫자로 다가오듯이 바로 현금흐름이 문제였습니다. 몇 달을 버틸 수 있지만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시간이 흐릅니다. 모두가 나서서 영업을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처음 제안작업을 했던 곳인 지금은 없어진 산은증권입니다. 물론 떨어졌습니다. 이후 한두번 실패를 겪고 수주했던 곳이 ‘신흥증권’입니다. 그 다음이 동양증권입니다. 97년 IMF 위기는 ‘정보화’라는 거대한 거품으로 쉽게 넘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렵다고 하지만 영업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영을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실패로 끝난 출발점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렸습니다. 커다란 실패를 겪었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세계에 불었던 거대한 거품이 터졌습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잠시 회사에 몸을 담았다 다시금 새출발을 하였습니다. 이 때 제일 먼저 세운 원칙이 ‘위험 최소화’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투자할 여력도 없었습니다. 믿고 의지할 것은 딱 몸둥아리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이 ‘개인들간의 파트너십’으로의 비즈니스입니다. 누굴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급여를 지급할 의무가 없습니다. 의무가 없기때문에 일을 강제로 시킬 권리도 없습니다. 서로간의 믿음에 기초한 진행입니다.

시작을 하고 1년을 넘어 2년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위기로 여겼던 금융위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의 위기가 재정의 위기로 번지고 통화의 위기로 치닫습니다. 2007년 살짝 스쳤던 한국도 이번 파도의 한가운데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의도에 위기론이 팽배합니다.

2.
좁은 여의도지만 의외로 넓습니다. 새로 시작한지 2년이 다가오지만 길거리에서 아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에 대한 소문은 돌아다니나 봅니다. 워낙 여의도에 나쁜 소문만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젠 무덤덤합니다. 이번 소문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것인가 봅니다.

“ZeroAOS는 이름만 있지 실체는 없대…”

이런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소문은 맞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ZeroAOS를 이야기한지 8개월이 넘어갑니다. 몇 금융투자회사와 계약하여 ZeroAOS를 서비스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서비스한다’는 글을 올리지 않았으므로 실체가 없어 보일 듯 합니다. 그래서 반은 맞습니다. 하지만 반은 틀립니다. 실체가 없지도 않고 계약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ZeroAOS를 추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늘어나는 요건과 제한된 자원’입니다. 최초의 기획과 현실의 요건사이에 괴리가 있었습니다. 이를 몇 번의 글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트레이더는 기계와 손을 모두 사용한다
전략의 복수이벤트처리
자동매매시스템의 UX, 시간

현실의 요건을 최소로 정리한 결과입니다. 이것으로 정식으로 릴리즈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시간계획도 있었습니다. ‘개인들간의 파트너십’이고 무한으로 파트너를 늘릴 수 없는 조건이라 원하는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개발자를 고용하여 일정을 단축할 생각도 해볼 수 있지만 위험 최소화의 원칙을 어깁니다. 한번 결정을 잘 못하면 영향이 저에게만 그치지 않고 가족에게 영향을 줍니다. 어느 경우라도 어길 수 없는 원칙입니다.

답답합니다. 게다가 덥기까지 합니다.(^^)

3.
어제는 이음에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최초 목표로 했던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첫번째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날입니다. 금액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작했고 준비를 해서 목표로 했던 첫 수확을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둡니다. 제 나름의 목표로 한 숫자가 있습니다. 100×100입니다. 백명의 트레이더로부터 ZeroAOS 전략당 백만원의 수입을 만들어내자는 뜻입니다. 이 만큼을 얻고자 하면 그 이상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기술 서비스에서 나옵니다. 기술적 수준도 있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 기능일 수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은 늘어납니다. 개인원장을 마무리하려고 증거금공부를 합니다. 쩝~ 속도 개선을 위하여 FEP까지 개발합니다. Front부터 Back-FEP까지 일체화하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제철부터 부품, 조립까지 일관공정을 갖춘 것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를 개선하자는 목표입니다.

그래도 위기론이 넘쳐나지만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갈 수 있음에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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