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 논란을 잠재우는 기술적 방안(^^)

(*)아래에서 계산한 거리는 추정치입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없는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숫자 보다는 문제의식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어떤 분과 부산AP를 이야기했습니다.

“부산으로 가면 진짜로 빠릅니까?”
“전략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시장에서 적극적인 거래를 하는 마켓메이터들은 이익이지만 그렇지 않고 피동적인 거래를 하는 분은 호가데이타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닐 수도 있지않을까요?
부산IDC가 비싸고 계약조건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면 인근건물에 작은 IDC를 만들어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하면 어때요?”
“가능하지만 광케이블조건등이 같아야 하는데.”
“그러면 광케이블 말고 무선으로 가면 어떤가요”

이것이 출발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하여 현실성을 검증하자는 취지입니다. 부산AP는 지리적인 차이로 인하여 3.5ms만큼의 지연이 발생합니다. 이를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금감원 규정의 핵심입니다. 이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면 거리에 따른 차이는 다 인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증권사 전산센터간의 거리차이도 부산보다는 작기때문입니다.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서울-부산간 거리에 따른 지연이 3.5ms(일방향)라고 하는데 절대값인가요? CERN의 실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빛의 속도는 절대값입니다. 절대값인 빛의 속도를 기준으로 한 숫자만이 절대값이고 나머지는 변수가 아닐까요? 예전에 쓴 글에 따르면 1.32밀로초 정도입니다. 오차가 있는 숫자입니다만 이 값이 Zero Latency라고 했을 때 물리학적으로 인정가능한 차이입니다.

서울 찍고 부산, 런던 찍고 프랑크푸르트

2.
인터넷으로 해외 사례를 조사했습니다. 미국을 보죠. 미국의 파생상품시장은 크게 시카고와 뉴욕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뉴욕에서 거래하는 상품을 거래하는 회사들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코로케이션서비스를 이용하여 레이턴시(Latency)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CME뿐 아니라 NYSE나 NYMEX에 상장된 ?파생상품을 거래하고자 하는 회사는 코로케이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거리에 따른 지연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서울AP=서울거래소와 부산AP=부산거래소라고 생각하면 시카고와 뉴욕에서 거래하여야 하는 미국과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Tabb Group은 Optical Latency나 Propagation Latency를 줄이는 노력(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Reducing propagation delay, network latency produced by the physical distance data must travel, has been and will continue to be the primary method of reducing latency. ?TABB Group estimated that the $15 billion spent by financial firms on data centers in 2009 was largely driven by a need to reduce propagation delay. ?This approach is widely known as co-location, and is a hot button topic for all trading electronic markets.

However, co-location can’t solve everything. ?Not because space near top matching engines is scarce or those that need to co-locate can’t afford it, but because ?trading is growing more multi-product and multi-region on a daily basis. ?The high demand for fiber optic networks by trading firms proves that co-location is not the latency panacea.
Long Distance Latency: Straightest and Fastest Equals Profit중에서

뉴욕과 시카고는 어느 정도 거리일까요? 오차가 있지만 1144.97Km정도라고 합니다. 395km쯤 되는 서울-부산과 비교하면 3배쯤입니다. 현재 HFT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경우 왕복 13.3밀리초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서울-부산에 비해 거리가 3배이면 당연히 지연도 3배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1.9배 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국에 적용하면 왕복 4.59밀리초가 나옵니다. 단방향으로 2.294밀리초입니다. 어떤 기술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7밀리초는 절대값이 아닙니다. 또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서 미국회사가 더 속도를 빠르게 하겠다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Chicago to New York and Back in Under 10 Milliseconds, Wirelessly

마이크로파 기술을 이용하여 13.3에서 4정도를 더 낮출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런 계획이 성공하면 9.3정도가 나옵니다. 이를 서울-부산에 적용하면 왕복 3.21밀리초이며 단방향으로는 1.6밀리초가 나옵니다. 빛의 속도와 거의 비슷합니다. 이런 기술을 이야기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Latency is largely a function of the speed of light, which is 299,792,458 meters/second in vacuum. Microwave signals travel through the air at approximately the same speed as light through a vacuum and will have a latency of approximately 5.4 microseconds for every mile of path length. Light travel in optical fiber has latency of 8.01 microseconds for every mile of cable, due to the refraction in the fiber. When data has to travel over 1,400 miles from Chicago to New York and back again the latency difference due to the communications medium alone is more than 3.5 milliseconds
High Frequency Trading: Time is Money중에서

공기과 광케이블의 차이때문에 광케이블에서는 더큰 저항이 발생하여 지연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연을 줄일 수 있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거리입니다. 케이블은 최단 거리인 직선으로 가설할 수 없습니다. 강이나 산을 만나면 우회하여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빛과 같은 마이크로웨이브는 직선을 갑니다.

Microwave is the Low Latency Champion

물론 광케이블의 리피터와 라우터(Hop)와 같이 마이크로파도 디지탈신호로 전환하는 곳에서 지연(Propagation Latency)이 발생합니다. 이를 얼마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3.
마이크로파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지리적 차이에 의한 차이는 절대적일 수도 있고 상대적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빛의 속도로 갈 경우 발생하는 지연은 절대적인 지연이라 현재 인간의 기술로 극복할 수 없습니다. 다만 상대적인 지연을 기술로 극복가능합니다. 왕복 7밀리초가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기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먼저 입니다. ?현재 서울-부산간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서울-부산간의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한 투자가 먼저 입니다. Low Latency Trading시대로 접어들었기때문에 매매체결시스템을 차차세대로 혁신하는 것 만큼 네트워크도 혁신하여야 합니다. 몇 천억씩 이익을 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네트워크투자(Low Latency Networking)를 하지 않는다면 선후가 바뀐 규정입니다. KT와 협의를 하든, 아니면 다른 기간망사업자를 찾아보든 아니면 SK텔레콤과 무선을 협의하든 지연을 줄일 수 없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7밀리초가 절대적이지 않기때문에 최소 4밀초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때문에 – 있다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 이를 위한 기술적 투자를 선행하고 그 다음에 부산AP를 설치하여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의 감독 또한 기술적인 진보를 고려하여 만들어져야 합니다.

투자 없는 그대로의 결정, 자기중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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