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川米豆取引所

1.
KBS 다큐멘터리 중 역사스페셜이라고 있습니다. 최근 재미있게 본 것은 ?’랭턴박사의 역사 추적’입니다. 신라 인면 유리구슬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천오백년전 동서 해양실크로드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정수일선생님이 쓰신 글들로 문명교류사를 접했지만 해양실크로드를 통한 문명 교류를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보니 너무 좋더군요. ?누군가 이야기했지만 단절로써의 역사교육이 아니라 교류로서의 역사교육이 필요한 듯 합니다.

이번주 역사스페셜의 주제는 선물거래입니다. 쌀과 콩을 기초상품으로 한 한국최초의 미두취인소가 주제입니다. 선물거래시장인 미두시장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선물거래는 인간의 욕망이 문제입니다. 위험헷지라는 본래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투기만 남습니다.

2.
일제시대 투기꾼들은 상품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점쟁이에게 물어보고 매매를 하였다고 하네요. 투기꾼의 사주를 보고 매매수량과 가격을 점쟁이가 정해줍니다. 점쟁이가 싫으면 ‘일확천금비법’이라는 책으로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음양오행도 동양적인 과학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지만 미두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쓴 책이라(^^)

미두시장의 전설, 미두왕이라는 반복창이 있습니다. 40~50원정도의 월급을 받는 중매점 ‘바다지’였습니다. 바다지는 취인소에 나가 중매점으로 들어온 매매주문을 넣는 역할을 말합니다.증권사 영업직원쯤 될 듯 하네요. 그러나 모은 돈을 다 투자하여 미두꾼(전문트레이더)로 나섰고 몇달이 되지 않아 40만원(지금으로 말하면 멱백억원)을 벌었습니다. 욕망에 불을 댕기고 투기광품을 일으킨 장본인쯤 됩니다. 그러나 끝은 비참 그 자체였습니다.

?반복창은 미두로 돈도 잃고, 청춘도 잃고, 아내까지 잃고 나서도 미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거듭된 실패와 상실감으로 나이 서른에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었고 정신마저 이상해졌다. 지팡이 없이는 걷기조차 힘든 불구자가 되었지만 매일같이 미두시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쌀값이 오른다” “쌀값이 떨어진다” 중얼거렸다.

미두왕(米豆王) 반복창의 인생유전중에서

프로그램을 보면서 미두시장과 장내지수선물시장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힙니다. 끝나고 나니 한가지 궁금해집니다.

후대 역사가들이 2000년대 장내지수선물시장을 무엇이라고 평가할까요?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