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명록에 대한 답변

1.
방명록에 ‘금융이’라는 분이 비밀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답변입니다.

혹시 금융IT 초보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나 도서를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민스럽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잘 하거나 경험을 풍부한 것도 아닌 사람이 금융IT 초보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추천하여야 하니까요. 지난 세월 소프트웨어개발자들과 뒤엉켜 살았던 시절을 되돌아 볼 때 의미있었던 책은 몇 권 있었습니다.? 직접 책을 사서 돌렸던 것들입니다.

첫번째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입니다. All of Software를 운영하시는 전규현씨와 김익환씨가 쓴 책입니다. 주먹구구식의 소프트웨어 개발, 개인작업으로서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공학과 프로세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개발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줍니다.

두번째는 Richard Stevens의 책입니다. 한 권은 아닙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TCP/IP를 기초로 한 네트워크세상일 것입니다. 가능하면 원서로 TCP/IP를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TCP/IP Illustrated, Volume 3: TCP for Transactions, HTTP, NNTP,
and the UNIX Domain Protocols

TCP/IP Illustrated, Volume 2: The Implementation
TCP/IP Illustrated, Volume 1: The Protocols

세번째는 OS의 커널을 다룬 책을 선택하여 읽으셨으면 합니다. Java개발자가 Java Virtual Machine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윈도우 개발자가 Windows의 Kernel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직무에 따라 관심사가 많이 달라집니다. 금융IT를 하다 보면? 도메인지식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특별히 틀리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다만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그래서 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2.
어떤 사이트가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도 어렵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너무나 많은 사이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또 나타납니다. 하나씩 열거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권합니다. 특정한 사이트를 이용하기 보다 검색능력을 키우라고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검색엔진 대신에 과감히 구글로 전환하라고 합니다. 검색어를 잘 선택하고 영어에 친숙하면 원하는 결과를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이를 전제로 추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Google Reader에 등록된 곳중 일부입니다.

먼저 Wallstreet And Technology입니다. Techweb에서 만드는 온라인잡지중 자본시장과 관련된 것입니다. 은행, 보험과 관련된 온라인잡지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low-latency.com입니다. A-Team Group이 운영하는 온라인잡지입니다. Bigdata.com도 최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Tabb Forum입니다. 자본시장에서 아주 유명한 컨설팅회사인 Tabb Group이 운영하는 온라인공간입니다.

혹 DBMS가 관심사라고 하시면 DBMS2가 좋을 듯 합니다. Hadoop이나 NoSQL까지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제공해줍니다.아마 이상이라도 가끔 방문해서 글을 읽으면 기술적인 동향은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는 대부분 연구기관들을 추천합니다. 금융감독원과 자본시장연구원을 한 주에 한번씩 가보시면 국내 정책과 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이기때문에 법과 제도를 알아야 하기때문입니다. 금융공학포럼도 좋은 곳입니다.

3.
저는 어느 곳을 방문하거나 무엇을 읽으라고 권하기 보다 태도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제 아침 조선일보에서 읽은 글을 소개합니다.

수행 비서들에게 악명이 높았던 경제 부처 장관이 있었다. 매일 새벽 관악산을 2~3시간씩 넘어서 과천 청사로 출근했기 때문이다. 체육 특기생이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운동량을 함께해야 했으니, 수행 비서는 보통 고역(苦役)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장관이 획기적인 정책으로 이름을 날렸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없다. 대신 ‘자기 관리를 잘하는 관료’라고 하면, 누구나 그를 떠올렸다. 그는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직까지 올랐다. 밖에선 ‘관운(官運)’이라고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건강한 습관이 운을 불렀다”고 말한다.

지난달 만난 일본의 한 스시(초밥) 요리사는 “새벽 6시에 생선 시장까지 12㎞씩 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자정까지 스시를 주무르려면 체력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28년 동안 이런 습관을 반복했고, 앞으로 30년 동안 같은 습관을 반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가 반복하는 또 다른 습관은 교양 학습이다. 스시를 주무르면서 손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독서와 경험을 통해 다방면의 상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는 “손님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않는 것도 교양”이라고 말했다.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는 이런 습관을 ‘반(半)종교적 의식(儀式)’이라고 말했다. 늘 좋아서 하는 습관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자신을 끌어가는 의식이라는 것이다.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이란 책에서 그는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행함으로써 만들어진다”고 했다.
[동서남북] “인생 사십 넘게 살아보니”중에서

위의 칼럼처럼 자신의 목표를 위한 습관을 가지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하루 한두시간씩 꼭 해외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습니다. 가능하면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려고 합니다.? 벌써 10여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커다란 변화를 합니다. 그것이 습관의 힘입니다.

읽든 쓰든 말하든 금융 + IT와 관련된 것을 꾸준히 하면 좋지않을까 합니다.

8 Comments

  1. 네모

    개발자 입장에서 윈도우 커널도 좋지만 커널자체가 비공개이다보니 분석에 한계가 있습니다. 자료가 많은 리눅스 커널부터 시작하는게 좋을테고 아니면 유닉스 계열의 FreeBSD커널도 있습니다. 좀 벗어나 FreeRTOS 같은 리얼타임 os도 있습니다..
    RDBMS는 MYSQL을 사용하고 NOSQL로 몽고DB(메모리DB기반 디스크보조)나 HBASE(하둡기반)를 사용하고 캐쉬로 REDIS나 memcached 정도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요즘 외국쪽에서 워낙 자료를 공개하는 쪽이 많아서 쉽게 접근도 가능합니다. github나 구글코드호스팅 에 공개된 프로젝트를 참고하거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징가.. 야후 와같은 개발자사이트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국내에도 네이버도 소스나 기술들을 dev.naver.com 에 공개하고 있고.. 파란도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서 새 기술들 이슈를 포스팅해주고 있습니다.

    컴쪽에서 공부라면 어느정도 깊게 공부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C언어부터 시작하고 파이썬이나 자바정도는 공부하면 왠만한 기술나와도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리눅스 커널이라면 임베디드쪽 까페나 자료를 보면 직접 구동이나 패치를 해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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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앞서 커널을 이야기하면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OS는 빼고 윈도우만 따로 추천하면 이렇습니다.

      아주 오래전 Windows Internals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윈도우의 내부를 속속들이 소개하는 회사였습니다. 이곳에서 만든 유틸러티는 아주 가볍지만 탁월합니다. 어느 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였습니다.

      여기서 내놓은 책이 있습니다.

      http://technet.microsoft.com/en-us/sysinternals/bb9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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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금융이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마음가짐과태도 기억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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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감사합니다. 먼 길을 가야할텐데 지치지 말고 뚜벅뚜벅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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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나가다

    조선일보 선우정기자… ㅎㅎ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논조 대단히 싫어하는데 취향 차이겠지요… ^^;
    이왕이면 선우정기자의 이런 기사도 참조해보세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06/20110906024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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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일이 없으니까
      조선일보의 기사를 인용한 것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역시나 취향의 차이지요.

      조선일보의 정치적 논조를 싫어하더라도 어떤 기사와 글을 보고
      공감할 권리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취향이고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신 기사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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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나가다

      마지막 취향이 일치해서 다행입니다. 웬지 그럴 것 같아서…
      그나저나 동일한 한사람 안에 여러 견해와 취향이 존재할 수도 있군요. 뭐… 인간의 내면이란 일종의 4차원 미로 같은 것이겠죠. ^^
      좌파와 조선일보도 일종의 4차원 통로 같은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 생각들 때가 많습니다.

      말꼬리 잡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런 글은 이제 안올리겠습니다. 더 올릴 이유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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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mallake

      제가 굳이 조선일보를 보지 않고 집안 어르신들이 봅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읽는 칼럼이나 특집이 있습니다. 위클리비즈같은 건 열심히 봅니다.

      무엇을 읽냐 보다 어떻게 받아드리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성경을 읽고 MB처럼 사는 사람도 있지만 김형태 변호사처럼 사는 분도 계십니다.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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