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차익거래시장의 변화와 복잡화

1.
우본 ETF 차익거래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2017년 상반기 ETF시장의 화두는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입니다. ETF 차익거래를 실행하면서 연쇄효과가 일어났고 거래량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ETF시장 2017년 상반기 성과분석입니다. 보고서에는 논란이 된 외국인의 ETF 차익거래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 (기관 시장참여 확대) ‘17년 상반기 기관 전체의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1,974억원으로 전년 1,533억원 대비 440억원 이상 증가(28.7%↑)

ㅇ 기관의 거래규모 증가는 동기간 개인(422억원↓) 또는 외국인 (4억원↑)과 대비되는 특징으로, 이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의 ETF 활용 대규모 차익거래* 개시(4.28)에 기인

* 우본 등 국가․지자체 ETF 순매수금액 : (‘16) 210억원 → (’17.上) 3조 4천억원 (165배 ↑)

ㅇ 또한 최근 보험․은행․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ETF 투자규모가 확대되면서 ETF 시장 활성화를 견인

* 기관별 ETF 일평균거래대금 증가 추이(‘16년→’17년 상반기)
– 보험(146억원→245억원), 은행(185억원→293억원), 연기금(48억원→11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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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국인이 실행한 ETF 차익거래가 새로운 것인지, 오래전부터 있었는지 갑자기 논란을 만든 것인지 살펴보았습니다. 2008년도 외국인 ETF 차익거래 ‘절묘한 기법’ 현·선물 차익거래시 세금회피 위해 현물 대신 ETF 활용의 일부입니다. 기사의 내용만 보면 2017년 기사와 팩트도,논조도 같습니다. 다른 점은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입니다.

ETF 현·선물 차익거래의 구조

인덱스펀드를 증시에 상장시킨 ETF는 시장 수익률 만큼 이익을 얻으려는 장기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그러나 국내 ETF 시장은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현·선물 차익거래에 자리를 상당부분 내주고 있다. 현·선물 차익거래란 저평가된 현물(바스켓: 코스피지수 대표 종목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선물(코스피200지수)을 매도한 뒤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 이익을 얻는 매매를 말한다.똑같은 물건이 2개 있는데 가격이 시장 상황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움직인다고 가정하자. 만약 물건 A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B가 비싸졌다면 싼 A를 사고 비싼 B를 동시에 판다. 이후 저평가됐던 A 가격이 오르고 고평가 된 B가 내리면 A를 팔고 B를 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것. 리스크가 거의 없어 무위험 차익거래로 부른다.

외국인들은 현·선물 차익거래시 현물주식 바스켓을 매매하지 않고 ETF를 대신 활용한다. 이런 거래를 하는 이유는 모든 주식을 팔 때 매도금액의 0.3%를 증권거래세로 내는데 반해 펀드의 경우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코스피지수의 대표 종목으로 짜져 있는 현물 바스켓 대신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수익을 얻는 KODEX200’이나 ‘KOSEF200’과 같은 ETF를 대신 사용해도 현·선물 차익거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외국인들은 이런 점을 활용해 전체 ETF 시장의 30%(6월말 현재)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왕성한 거래를 하고 있다. 외국인 ETF 매매의 대부분은 차익거래용으로 추정된다.

ETF 차익거래..절묘한 ‘바꿔치기’ 기법이 포인트

외국인들이 ETF를 현·선물 차익거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화된 얘기다. 그런데, ETF를 현물 바스켓(코스피지수 대표종목) 대신 사용할 경우 사실상 현선물 차익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의 설명이다.예컨대, ETF는 개별 종목과 달리 대규모 차익거래를 소화할 만큼 거래량이 충분치 않은데다 유동성공급자(LP)에 의해 호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추종지수와 가격차이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따라서 코스피지수를 따라가는 ETF와 코스피 선물지수간 미세한 가격차이를 이용, 재빠르게 매매해 이득을 얻는 ETF 차익거래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ETF를 통해 대규모 현·선물 차익거래를 할 수 있을까. 비밀은 절묘한 ‘바꿔치기’ 기법에 숨어 있다.우선, 외국인들은 현물 바스켓을 매수하고 선물 매도로 매수차익거래를 성사시킨다. 여기서 외국인들은 현물 바스켓을 가지고 ETF를 매수한다. 외국인의 포지션은 그대로 매수차익거래를 유지하지만 구조는 ‘ETF 매수+선물 매도’로 바뀐 셈이다.

그런 다음 시장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매수차익시점보다 좁혀질 경우 반대매매(ETF 매도+선물 매수)로 차익을 얻는 매도차익거래를 시도한다. 이 때 원칙적으로 ETF를 바로 팔아야 하는데 거래량이 적어 분할 매도해야 하는데다 호가 차이가 발생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여기서 바꿔치기 전략을 사용한다. 일단 ETF 운용사의 계좌에서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ETF의 순자산가치(NAV) 만큼 현물 바스켓을 매도하는 동시에 외국인들은 운용사에게 ETF를 팔고 현금을 받아간다. 운용사는 외국인으로부터 매수했던 ETF를 나중에 시장에서 팔아 비워졌던 현물 바스켓을 메우는 구조다.외국인들은 자기계좌에서 선물매수를 하면서 운용사의 계좌를 통해 ETF 매도를 한 식이므로, 결과적으로 매도차익거래를 완료하면서 세금도 안 내는 매매를 한 것이다.

변종 ETF 차익거래 문제는 없나?

외국인들은 현·선물 차익거래에서 절묘한 ‘세(稅)테크’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거래는 현행 규정상 문제될 게 없다.외국인들과 ETF 차익거래를 하는 자산운용사는 코스피200을 인덱스로 하는 ETF를 내놓은 곳에서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의 차익거래가 ETF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현·선물 차익거래는 증시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완화시켜 준다는 순기능이 있다. 일부에선 외국인들의 ‘세금회피’란 정서적 잣대로 규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명분이 빈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다만, 변종 ETF 차익거래로 인해 정확한 차익거래 물량을 집계할 수 없어 청산(반대매매)이 몰리는 선물·옵션 만기일시 지수 방향을 살피기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된다.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ETF 차익거래는 매수차익을 할 경우 현물을 사기 때문에 매수차익잔액이 늘어나지만 반대매매에선 ETF만 팔아 매도차익거래로 집계되지 않는다”며 “결국 매수차익잔액만 부풀리는 구조라서 최근 선물·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매매 예측이 부정확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ETF 차익거래의 순기능을 살리면서 정확한 거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보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돌려막기같은 기사입니다. 매일경제신문이 10년전과 다를 바 없는 기사를 올린 이유가 궁금합니다. 논란이 어떻게 귀결될지 알 수 없지만 현실은 명확합니다. 차익거래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런 현상을 분석한 분이 이중호 위원입니다. 얼마 전까지 유안타증권에 있었는데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네요.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산하에 델타원파생팀(Delta One Derivatives Team)을 새롭게 만들었다. 유안타증권에서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던 이중호 연구원이 신설 팀의 수장으로 합류했다. 신설 팀은 5~6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델타원(Delta One)은 미리 정해놓은 기초자산과 동일한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고안된 파생상품 거래 기법을 뜻한다. 증권사는 고객에 약정한 수익률 이상의 운용성과를 거둘 경우 그 차익만큼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고객 자금으로 투자하지만 추가 수익이 금융사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프롭트레이딩(PI·자기매매)의 성격도 있다.신설 팀은 선물, 옵션 등 기존 파생상품 뿐 아니라 델타원 전략에 관한 리서치도 맡을 예정이다. 주가연계증권(ELS) 및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인덱스 등과 관련된 자료조사들도 포함된다.펀드매니저, 기관투자가 등 기존 고객을 위한 리서치 외에 인하우스 리서치도 병행한다. 초대형 IB 제도가 도입될 경우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증권사의 운용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중호 신임 팀장은 유안타증권에서 10년 동안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활약하다 2014년 애널리스트로 전향했다. 아주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델타원파생팀’ 신설중에서

팀장을 맡았어 그럴까요, 보고서의 글쓰기도 바뀐 듯 합니다. 보고서는 최근 현상을 복잡성으로 이해하고 이와 관련한 도표를 제시합니다.

비과세 차익거래의 등장으로 인해 또 다른 영향을 받는 부분은 차익거래의 복잡성(Complexity) 증가이다. 이는 다른 말로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 확대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적절한 가격을 알지 못했던 부분이 적절한 가격으로 변경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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