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주말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기사 둘을 보았습니다. 한국과 인접한 북한과 중국 기사이니다. 먼저 북한의 석유입니다. 그동안 북한의 석유 매장량을 두고 온갖 소문이 난무하였습니다. 아마도 출발은 정주영 회장의 방북일 듯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있던 터라 천하의 정주영도 긴장이 됐다. 그런데 첫인상이 예상과 달랐다. 김 위원장은 정주영 회장을 깍듯이 예우했다. 기념사진 촬영 때도 가운데 자리를 정주영 회장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왼쪽에 섰다. 정 회장은 이런 김 위원장의 태도에 놀랐다. 지방에서 현지 지도 중이던 김 위원장이 정주영 회장 일행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금강산 사업은 나누지 말고 정주영 회장님이 모두 추진해주시기 바랍니다. 발해만에 석유가 많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석유가 생산되면 남쪽에 주겠습니다.”
[정주영이야기⑬]20세기 마지막 전위예술 ‘소떼방북’중에서
이후 매장량이 세계 4위라는 소문부터 다양한 전설이 한반도를 배회하였습니다. 그런데 경향신문이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북한 석유’…도대체 얼마나 묻혔나
기사의 출처는 GEO Expro의 North Korea – Hydrocarbon Exploration and Potential입니다. 아래와 같은 평가를 받습니다.
GEO ExPro Magazine is the upstream oil and gas industry’s favourite magazine.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기사는 아니지만 북한 원유 매장량 세계 8위? … 채굴비 없어 ‘그림의 떡’이 소개한 이미지만 보더라도 가능성은 큰가 봅니다.
2.
또다른 소식은 위안화의 기축통화소식입니다.
위안화, ‘IMF 기축통화’ 되나···특별인출권 통화바스켓 편입 눈앞
기사는 Yuan Set to Join IMF Basket in Step Toward Currency Big Leagues와 같은 블룸버그나 로이터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사를 보면 미국도 반대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에 호응하듯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자유화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인민은행이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앤 것은 내달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집행 이사회에서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시키는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도 해석된다. 금리 규제는 IMF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의 전제조건인 ‘돈의 자유로운 흐름’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5년 마다 조정하는 IMF SDR 통화 바스켓에 지난 2010년 위안화를 편입시키려고 했지만, 돈의 흐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중국 예금금리도 자유화…내달 위안화 IMF SDR 편입 청신호중에서
이상과 같은 변화를 두고 해외 투자은행들의 평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IMF Greenlights Addition Of Chinese Yuan To SDR Basket: Wall Street Responds에 실린 내용입니다.
HSBC:
- SDR inclusion would encourage China to stick to much- needed financial and capital-account liberalization, Paul Mackel, HK-based head of global research, writes in note dated Nov. 14
- USD/CNH moved above 6.4000 on Friday, which could suggest that more flexibility on yuan is coming
- Market players will want to see more volatility in the currency eventually; hence, inclusion in SDR doesn’t necessary mean that the RMB will be stronger
- Knee-jerk reaction for yuan to strengthen should be temporary; will be interesting to see if PBOC decides to become more hands-off
Commerzbank:
- China needs to show commitment to further opening up its capital account and accelerate domestic financial reforms, led by interest-rate liberalization, Zhou Hao, Singapore-based senior economist, writes in email
- Country needs to improve policy transparency to attract global investors; that would build trust between global investors and Chinese authorities
- PBOC should reduce frequency of intervention, allowing market forces to play a critical role
- China should provide more hedging options to corporates and financial institutions, so they can prepare for greater financial-market volatility
Huabao Trust:
- China stepped up rates liberalization in run-up to SDR inclusion; now it may increase pace of financial reform, Nie Wen, Shanghai-based economist, says in phone interview
- Onshore-offshore yuan spread is expected to narrow in coming days
- PBOC’s monetary policy stance will still be the most important element for investors to gauge regarding the yuan’s trading direction
- A more market-oriented system is crucial for Chinese capital markets; a “reasonable” pricing of domestic assets will reduce systemic risk
Maybank:
- Inclusion will largely be a symbolic move because slowing economy and capital-outflow pressures may delay FX reforms, Fiona Lim, senior FX analyst, says in phone interview
- SDR inclusion will improve “rationality” in investment and assets allocation, which will improve financial stability
SocGen:
- Any positive reaction on yuan’s possible inclusion in IMF reserves to be short-term, given that the outcome was well priced in, says Jason Daw, head of Asia currency strategy at Societe Generale SA in Singapore.
- Being added to SDR unlikely to speed up the pace of reserve diversification into Chinese assets, Daw says in Nov. 14 e- mail interview
- “We continue to see an upward bias to USD/CNY over the coming months and expect it to reach 6.80 by mid-2016.”
조금 지난 글이지만 ‘중국이 SDR 편입을 환영하는지”를 분석한, “왜 SDR 편입을 목말라 하는지”를 분석한 글입니다.
2차대전 이후 국제통화체제를 결정하는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미국 대표 해리 화이트에 밀려 영국 대표 케인스의 국제결제통화인 ‘방코르(Bancor)’ 도입안은 좌절됐습니다. 일각에선 케인스의 방코르 구상이 사후 21년만인 196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22차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다시 살아났다고 전합니다. 금(金)과 미국 달러화만큼 효력을 갖는 SDR이 탄생한 겁니다.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불어나고 금 보유량이 크게 줄면서 국제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SDR 탄생 배경입니다.
하지만 SDR은 무늬만 슈퍼통화라는 지적이 많습니다.SDR은 IMF 회원국이나 국제기구 등이 사용할 뿐 개인이나 기업 투자회사 등은 보유할 수 없습니다.중국이 주창하는 SDR의 역할 강화가 SDR의 용도 확대로도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SDR은 처음엔 달러처럼 금과 연동됐습니다.1973년 미국이 달러와 금을 연동한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시행하자 1974년 7월 무역비중이 높은 16개국의 통화시세를 가중평균한 형식으로 운용됩니다.1980년 9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5개국 통화를 바스켓으로하는 시스템으로 바뀝니다.프랑스와 독일 통화는 이후에 출범한 유로화로 대체됐구요.
이 같은 역사를 지닌 SDR의 역할 강화론의 선두에 중국이 있는 겁니다.SDR 바스켓에 위안화를 편입시키는 동시에 SDR 위상을 키워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체제를 흔들겠다는 중국의 구상이 실현될 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케인스가 그런 노력을 펼치는 저우샤오촨을 만난다면 환한 미소를 지었을 듯 싶습니다.SDR를 통해 위안화를 기축통화의 반열에 올리려는 저우샤오촨의 꿈과 그 꿈을 통해 케인스의 슈퍼통화 구상이 빛을 볼 지 주목됩니다
케인스의 꿈과 저우샤오촨의 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