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보도자료속에 숨은 한국거래소 전략

1.
지난 3월 아주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계가 인간 밀어낸 ‘로봇 강국’ 日 증권업계

일본 블룸버그의 ターミネーター猛攻、高頻度取引が変えた日本株-発注率7割을 번역한 기사입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증시에서도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한 초단타매매(HFT) 비중이 높아지면서 컴퓨터에 밀려 일자리를 잃는 증권사 트레이더들이 늘고 있다. 초단타매매는 거래소 전용 초고속 통신망과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수백만 분의 1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수백, 수천 번의 거래를 하는 투자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2010년만 해도 도쿄증시에서 컴퓨터를 통한 주문 물량이 전체 주식 거래의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72%로 늘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HFT를 통한 거래 금액은 세 배 이상 늘어 270조엔(약 약 2470조6000억원) 가까이 된다. 이 여파로 2009년에서 지난해까지 5년간 8000명이 넘는 증권종사자들이 옷을 벗었다.

20년 동안 일곱 곳의 증권사에서 트레이더로 일하다 얼마 전 실직한 올해 47살의 혼카와 유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HFT로 인한 실직 증가를 “기계와 인간이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기계가 온 인류를 말살하는” 영화 ‘터미네이터’에 비교했다.

그는 “(증권업계에서) 경쟁자보다 빨리 사고파는 이들이 승자가 되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면서도 “달라진 것은 사고파는 방식”이라고 말해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기사를 보면 도쿄증권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중 70%가 고빈도매매에 의한 거래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여졌을까요?

일본에서 현해탄을 건너 서울 여의도로 시선을 옮겨보죠. 한국거래소가 마켓팅으로 파생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글을 지수선물, 주식선물 그리고 ELW. 그중 제일은?을 통해 소개하였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거래소가 마켓팅전략의 일환으로 해외투자자를 직접 찾아가는 행사를 한다고 보도자료가 나왔습니다.

한국거래소 사상 최대 규모 파생상품 해외 세일즈 활동 전개

보도자료에 나온 해외투자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역으로 짐작해보면 부산IDC를 통하여 고빈도매매를 하는 외국인투자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도자료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14년 기준 호주, 싱가포르, 홍콩 국적 투자자의 총 거래대금이 KRX 파생상품시장 전체 해외투자자 거래대금의 41% 차지하는 등 3개 지역은 KRX 파생상품시장의 핵심 전략지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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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를 방문하여 세일즈를 하려면 선물보따리를 챙겨야 합니다.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그동안 부산IDC에 둥지를 튼 외국인투자자들이 요구한 것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과다호가부담금 둘째는 파생시장 시세입니다. 이중 알고리즘트레이딩 규제로 나온 과다호가부담금 제도는 고빈도매매를 하는 외국인투자자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가 2015.3.30을 기준으로 관련 세칙을 변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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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매매 빗장 1년 반 만에 다소 느슨해져는 변경한 이유를 “부과 기준 완화를 통해 투자자의 거래부담을 덜고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2.
다시 일본입니다. 앞서 외국인투자자에 의한 고빈도매매가 70%까지 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의 원인을 두고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そして何よりも、個人投資家は機関投資家に比べて相対的に不利な環境に置かれているからだ。「ダイヤモンド」の特集によれば、機関投資家の中でもHFT(ハイ・フリークエンシー・トレード/高頻度取引)業者は、「事前にプログラムを組むことで、1秒間に数千回の注文を繰り返して利ザヤを稼ぐ業者」であり、最速で100分の2~3秒かかる個人のインターネット経由の注文に比べて、HFT業者は100万分の15.7秒で注文が出せる。
「個人投資家が1回取引する間に、HFT業者はやろうと思えば、400~500回取引できる。人が新幹線にスピード競争を挑むようなもので、勝負はついている」(同特集より)ようなものなのだ。 さらに同特集によれば、東京湾沿岸部には東京証券取引所のデータセンターがあるが、東証はその隣接地を「コロケーションエリア」として、証券会社に貸し出しているのだという。
「証券会社はさらに自社のサーバの一部を機関投資家に貸し出している。通称“腹貸し”と呼ばれるサービスにより、HFT業者のような一部の機関投資家が東証のシステムに、証券会社のサーバを介して、ほぼ直接つないで超高速取引を実現している」(同特集より)
 個人投資家が証券会社から「池袋アクセスポイント」を通じ、東証取引システムにアクセスしているのに対して、HFT業者は東証取引システムに事実上、ほぼ直接アクセスし取引ができてしまうのだ。このため、安く買って高く売るという利ザヤ取引は、その多くをHFT業者に奪われてしまい、同様の手法を採用していた地場ディーラーや、デイトレーダーは撤退を余儀なくされているという。
 さらに「個人投資家に追い打ちをかけたのが、今年7月22日の取引制度の変更である。一部の大型株で、呼び値(株価の刻み)を縮小し、10銭単位や50銭単位で取引できるようにした」ことだ。「個人投資家からすれば、小数点以下まで表示される株価に対応しなければならず『HFT優遇か』と不満が噴出している」(同特集より)。このため、呼び値縮小の対象銘柄を個人投資家は敬遠、中小型株に移行しつつあるという。
 こうした一連のHFT業者優遇の動きを、東証は「取引の活性化」のための措置としているようだ。いまや東証も日経平均株価も、日本株保有比率3割、売買代金では6~7割を占めている海外投資家が中心になりつつあるようだ。鉄火場化した株式市場に迫った「ダイヤモンド」の秀逸な取材記事だ。
東証が個人投資家を潰す?「高速取引の機関投資家優遇」との不満噴出중에서

“동경증권거래소가 두가지 정책, Co-location Service와 호가제도(Tick Size)로 친 고빈도매매환경을 만들었고 이로 인하여 개인투자자는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본판 Flasy boys 논쟁을 연상시킵니다. 물론 동경증권거래소의 코로케이션서비스와 코스콤이 운영하는 부산IDC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회원시스템 접속 등에 관한 기준’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개인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인 것은 맞습니다.

일본거래소의 전략을 한국거래소가 따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가 다릅니다. 다만 파생상품시장만 놓고 보면 개인투자자는 누르고 외국인투자자는 키우는 전략임이 명백해 보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은 높히고 외국인투자자의 장벽은 낮추는 한국거래소의 정책. 정확히는 금융위원회의 정책입니다.

만약 외국인투자자들이 방문한 한국거래소 영업팀에 요구한다고 한국거래소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파생상품 활성화 정책으로 ‘시세AP 부산 설치’를 내놓으면 어떻게 하죠?(^^)

1 Comment

  1. Quant Trader

    ㅋ~ 금융위의 파생을 기관투자자로가 이런 방식으로 가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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