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증권IT시장?

1.
누군가는 저를 비주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실 누군가가 ?아내라, 정확하지 않을까 합니다. 강산에 노래처럼 사물을 삐딱하게 바라봅니다. 물론 무한한 긍정도 보냅니다.

제목을 보고 ‘욱!’하는 느낌을 받은 기사가 있습니다.

인도차이나 3국 증권시장 한국IT를 선택했다.

페이스북에 누군가 담벼락에 올려놓은 글을 보고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KRX가 출자한 방식으로 제휴하는 것이라 한국에 득이 될 것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베트남은 계약을 체결하였지만 베트남에서 계속 개발범위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매매체결에서 예탁원시스템등등 끝이 없습니다.사실 동남아에서 중요한 시장이 싱가포르를 빼면 말레이지아나 인도네시아가 아닐가 합니다. 상품선물이 발달할 수 있는 여건이 있는데. 이미 이곳은 CME가 주도권을 잡고 갑니다.

KRX가 단독으로 거래소들을 계열화를 한다? NYSE나 Nadaq이나 LSE 혹은 CME, 가깝게는 TSE나 상해거래소와 싸워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KRX의 Exture가 세계 최고의 매매체결시스템도 아니고…기능도 많이 부족하고.

이와 비슷한 기사들이 몇 일동안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였습니다.

2.
거래소가 IT수출에 나선 때는 동북아 금융허브전략을 채택했던 참여정부시절로 거슬러갑니다. 이 때는 세계적으로 거래소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던 때입니다. ?2007년 KRX가 작성한 ‘동북아 금융허브를 위한 KRX 해외사업추진현황’입니다.

해외거래소들이 합종연횡하는 방식은 M&A나 지분교환과 같은 일반기업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NYSE-Euronext, Nasdaq-OMS도 이런 방식으로 합병하였습니다. 일본,중국,한국처럼 주식회사이지만 공기업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래소가 아니라 그냥 수많은 거래소중의 하나인 사기업일 뿐입니다. KRX도 그렇고 TSE도 그렇고 합병이나 지분교환과 같은 방식으로 자본시장의 독점화를 돌파할 수 없고 차선으로 선택한 방식이 전략적 제휴, IT시스템 수출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5년이 안되는 기간동안 KRX가 어떤 일을 하였는지 ?분석한 글이 있습니다.

‘명품 증권 시스템’…한국 증시영토 넓힌다

긴 기사이지만 전문을 인용하겠습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필리핀 등지에 한국형 증시 시스템이 뿌리내립니다. 올해부터는 중앙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에도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캐나다 토론토거래소가 처음 전산매매 방식의 증시운영 체제를 도입한 게 1980년대 초반. 이후 30년이 흐르는 동안 세계 각국의 증권 거래 시스템 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유로넥스트, 나스닥-OMX 등 미국·유럽계가 개발한 시스템의 독무대였다.한국이 이 시장에 뛰어든 지는 채 5년이 안됐다. 하지만 이제는 증시시스템 시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4대 강국’이다.

한국거래소가 해외사업실을 만든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과거 ‘증시 국제화’라는 말은 외국인이 국내종목 투자를 가능케 하고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걸 의미하는 데 그쳤지만 2006년부터는 해외에 한국형 증시시스템을 이식하는 개념을 포함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신길수 한국거래소 신흥사업팀장은 “거래소가 해외사업실을 설치한 후 코스콤이나 예탁결제원을 비롯해 국내증권사들까지도 저마다 해외사업 부서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며 “거래소 국제화와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팀장은 “아직 증권시장이 없는 나라에는 증권시장 개설과 운영을, 이미 증권시장이 있더라도 낙후된 정도가 심한 나라에는 거래소 현대화를, 이미 증권시장이 있더라도 파생상품 시장 등 선진화된 시장이 없는 곳에는 그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의 경쟁 거래소에 비해 10년 늦게 거래소 시스템 수출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한국거래소의 성과는 눈부시다. 2006년 5월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채권매매 시스템과 감리시스템 개발 국제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고 2008년에는 한국형 시스템에 만족한 말레이시아가 추가프로젝트를 한국거래소에 맡기기도 했다.

2008년 베트남 증시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수주 당시에는 유로넥스트, OMX 등 대형 거래소와 경합해 이들을 따돌리고 최종 수주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라오스에는 이미 한국거래소가 현물출자로 49%의 지분을 가진 라오스증권거래소가 설립된 상태다. 11일에는 최초로 한국형 증권거래제도와 운영시스템을 동시에 갖춘 상태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에도 조만간 한국형 거래소가 개설된다. 지난달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자본시장선진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한국형 증시 이식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신 팀장은 “미국 NYSE와 유로넥스트, 나스닥과 OMX가 합병한 데서 알 수 있듯 각국 증시의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장기전략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증시인프라의 해외보급을 통해 아시아 역내증시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우리 증권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 지원을 통해 장래 IT 인프라 수출시장 육성은 물론 배당수익과 지분매각 차익을 통한 자본이득도 가능할 것으로 한국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신팀장은 “증권거래 시스템이 한국의 동북아 금융중심지 도약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IT수출을 통한 동북아 허브전략은 기사처럼 한국형 IT수출과 KRX를 중심으로 한 거래소간 제휴를 노렸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사처럼 미래가 밝다고 봐야할지 의문입니다. IT를 통한 자본출자를 한 거래소를 제외하면 베트남 호치민거래소가 진검승부를 한 곳입니다. UAE에 원전을 수출했다고 나라가 들석거린 정도는 아니지만 베트남도 한국형 입찰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한국형 입찰 = 가격은 낮게, 개발범위는 많이

MOU이후 개발범위를 협의하지만 개발범위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달러로 고정입니다. QE2이후 달러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대비 투자비는 점점 늘어납니다. 누군가 적자를 봐야 합니다. 어떤 회사가 적자를 볼까요? 궁금합니다.

3.
Chi-X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MTF입니다. MTF란 @dolppi님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MTF는 국내에서는 “다자간 거래 시스템”으로 불립니다. Mifid에서는 거래소를 “regulated exchange”와 MTF로 분류하고, 기존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을 보다 exchange의 기능을 강화해서 MTF 라고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기관간의 대량주문을 체결시켜주는 dark pool과는 조금 달라보이는 것이, MTF에서는 상장, 체결, 청산기능까지 모두 갖고 있는 것 같네요. 기존의 정규 거래소인 regulated exchange보다 훨씬 규제가 약하다네요.
Multilateral Trading Facility (MTF)중에서

Chi-X가 Chi-East를 만들었습니다. 동경시장, 홍콩시장, 싱가포르시장을 아우르고 2011년중반이면 호주시장까지 포함한다고 합니다.

호주시장이면 이제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 한국시장이 남습니다. ?인도는 소로스가 거래소를 인수하겠다고 할 정도로 거래소가 자유롭지 않을까 합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Chi-X가 쉽게 인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중국과 한국이 남습니다. 중국은 참여하더라고 Pax-China를 구상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할 것이고 한국이 문제입니다. ? 외환시장을 보면 ?역외NDF시장이 있습니다. 역외환율이라고 하면서 국내외환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Chi-east를 놓고 이런 그림을 그려봅시다.

Chi-east가 한국의 대형증권사 몇 곳과 제휴를 합니다. 그리고 Chi-east에 한국시장을 개설하고 삼성증권이 Instinet 과 제휴하여 Korea-Cross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주문받은 외국인 물량을 제휴하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냅니다. ?Chi-east가 외국인투자자와 제휴하여 한국시장에 접근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요?

2007년 합종연횡이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합니다.

(*)아래는 @dolppi님이 쓴 다른 글입니다. Low Latency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시스템 속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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