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L에서 내놓은 위험관리 권고안

1.
남경태씨가 쓴 역사시리즈를 보면 동양과 서양을 재미있게 비교합니다. 시장이나 계약과 같은 현대시스템의 토대가 중앙의 강력한 통지가 있었던 동양에서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느낌을 자본시장을 보면서 느낍니다. FIX(Financial Information eXchange)가 시장에 뿌리를 두고 자본시장이 발전하였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참여자는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자신들만의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자본시장이 발전하고 참여자간의 협력이 높아지면서 표준을 통일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때문에 FIX, SWiFT와 같은 사실상의 표준=시장표준이 등장하지 않았나 합니다.

표준을 만드는 참여주체들을 보더라도 투자은행등의 실무책임자들입니다. 자신들의 경험을 아낌없이 공개합니다. 공개하여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기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은 국가주도의 자본시장입니다. 시장이 발전하여 자생적으로 성장한 시장이 아니라 국가가 주도한 시장입니다. ?표준이 없습니다. 이미 국가에서 정한 기준이 시장에서 표준입니다. 국가표준이지만 국제표준이 아닙니다. 그래서 해외와 거래할 때 비용이 발생합니다.

2.
얼마전 FIX Protocol Limited가 위험과 관련한 권고표준을 발표하였습니다.

Guidelines For Risk Management

먼저 주식매매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다음과 나열하고 있습니다.

An order where the client has mistakenly sent an exceedingly large quantity (i.e. fat finger).
An order that will adversely impact the market for a given security.
An order where the client has incorporated incomplete or conflicting order instructions.
An order where the symbology cannot be resolved to a single security (ambiguous product lookup).
An order that is potentially duplicative or unintentionally repeating (i.e. runaway).
An order where adverse or favorable price moves impact the order while it is working.
An order that may be stale or may have been replayed by the client or a system.
Large accrued long or short positions that may result in settlement and/or delivery risk if the client cannot settle the trade.

이벤트가 발생하였을 때 해야할 액션(Action)을 Accept, Pause, Reject로 정의합니다. 이상을 기초로 트레이딩과 관련한 권고를 세가지 범주로 제안합니다.

Pre-Order Acceptance Risk Control.
Intra-Day Risk Control
Pattern Controls

이중 Pre-Order Acceptance의 제목만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Symbology Validation
2. Order Quantity
3. Notional Value
4. ADV(Average Daily Volume)
5.Price Limit
6. Validation of Order Instructions
7. Stale Order Checks
8.Duplicate Order Checks

12쪽 자료지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IT부서가 내용을 검토한 후 자체표준화하여도 좋지않을까 합니다.물론 이미 시행하고 있는 부분도 많아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표준화한 매뉴얼이 있는가 없는가 입니다. 트레이딩시스템을 검사할 때 체크리스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한국의 표준이나 기준을 내놓은 곳은 금감원과 같은 감독기관입니다. 감독기관이 너무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시장협회도 있지만 주로 법에서 위임받은 일을 합니다. 아니면 이익단체역할을 합니다.

시장이 자율성을 주장하려면 자체적인 표준화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험관리 표준메뉴얼, 한국의 자본시장참여자들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HFT, DMA, 코로케이션서비스 등등 수많은 과제를 모두 KRX나 감독기관에 맡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아니면 외국인들이 하자는 대로 하든가.

스스로 연구하고 개선점을 찾고 표준화하는 역할, 이제 누군가가 해야 합니다.
협회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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