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Latency를 줄이려면?

1.
어떤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번달 말 미국 HFT와 관련된 행사에서 발표할 주제라고 합니다. 제목은 “Relativistic Statistical Arbitrage”입니다.Physical Review 11월호에 실린 논문입니다.

논문을 보기전에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전제로 합니다. 한국은 거래소가 하나이고 대부분 레이턴시가 중요한 트레이더들은 여의도에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다릅니다. Proximity Service를 다룬 글에서 적었듯이 미국 거래소는 많고 흩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HFT기업들은 뉴욕과 시카고를 연결한 별도의 케이블을 깔고 네트워크 시간을 3 ms수준으로 낮추었습니다. 미국 트레이더들은 미국 거래소뿐 아니라 전세계 거래소를 놓고 전략을 짭니다.이 때 HFT에 남겨진 유일한 장벽은 빛의 속도입니다. 빛의 속도이상은 불가능하기때문에 이론상으로 66.8 ms의 지연이 발생합니다. 보통 500μs수준에서 HFT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500배 느립니다.

“빨리 찾으면 빨리 먹는다.”

All or Nothing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소간 차익전략을 실현하려면 경쟁자보다 빨리 시세를 받아서 주문을 낼 수 있는 위치를 찾아야 합니다. 가령 TSE, NYSE, LSE를 놓고 거래하는 팀이 있다고 할 때 어디에 서버를 놓아야 레이턴시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만약 뉴욕에 서버를 두고 매매전략을 실행한다고 하면 Light Latency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려고 시도하는 논문이 바로  ‘Relativistic Statistical Arbitrage’입니다.

2.
논문은 물리학자인 Alex Wissner-Gross와 Cameron Freer가 공동으로 발간했습니다. 논문이 그러하듯이 수학공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그것을 다 이해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냥 원문을 보시길 바랍니다.

출처는

Alex Wissner-Gross의 개인 홈피입니다.

논문 마지막을 보면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주요 거래소와 트레이딩할 때 최적의 조건을 찾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가 아래 그림입니다.

52개 주요거래소를 연결하는 전략을 실행한다고 할 때 매매서버를 놓아야 할 곳은 파란색의 작은 원입니다.

위의 결과대로라면 북극이든 대서양 혹은 태평양에 서버를 놓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바다위에 콘테이너 IDC를 실은 배가 둥둥 떠다는거죠.(^^)

3.
위의 논문이 비현실적으로 보이시나요?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길 현재 HFT기업과 협상중이라고 합니다. 관련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 위한 협의입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과연 미국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물리학자까지 동원하여 모델을 찾는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2 Comments

  1. 윤성훈

    지정학적 고려도 있지만 Alpha decay와 trading에 대한 차이가 결정합니다. Alpha가 천천히 decay 한다면 별로 속도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trading이던 빨라서 문제 생기진 않지요.
    또, 우선 시장의 형태를 무시하고 숫자적으로 풀어서 그냥 implement 하긴 미숙한 거 같지만 괸찮은 시도 입니다.
    수학자 까지 쓰는 이유는 조그만 차이가 시장 size로 수익에 막대한 차이를 가지고 옵니다. 진짜 무서운 놈들은 이런걸 내부에서 해치우고 조용히 돈만 벌어가는 놈들이지요. 그들은 학자를 쓰는 이유는 여러시장에 많은 물량에 접해서 조그만 차이가 시장 size로 수익에 막대한 차이를 가지고 옵니다.
    어떤 HFT가 1millisec 만 줄이면 회사에 억만불의 수익을 창출할수 있다고 선언했지요.
    외국에서 들어온 경험자들도 노예 취급하고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어 경험이 무지한 국내사들은 역부족 입니다. 거기다 통찰력이 꽝이니 ㅎㅎㅎ

    Reply
    1. smallake

      “외국에서 들어온 경험자들도 노예 취급하고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어 경험이 무지한 국내사들은 역부족 입니다. 거기다 통찰력이 꽝이니 ㅎㅎㅎ”

      이 말이 의미있네요. 일본 노무라증권이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했을 때 핵심인재들이 퇴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무라증권은 완전히 다른 문화를 만들어 현재까지 끌고왔다고 하네요.

      몇 십년동안 굳은 문화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신사업은 스타트업과 같은 문화를 갖도록 하면 좋을텐데….잡스의 애플은 ‘거대한 스타트업’이라고 하는데.

      건강하시죠?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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