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모 증권사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고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래알같은 프랍트레이더를 어떻게 조직화하고 시스템화하는지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랍트레이더들이 거두는 성공과 실패가 고스란히 회사의 경험과 자산으로 남게하는 밥법으로 보였습니다. 현재는 성공도 개인이고 실패도 개인입니다. 그로 부터 회사는 얻는 것이 숫자밖에 없습니다. 성장을 위한 전략은 그저 실적 있는 팀을 데러오는 것뿐입니다. 이래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트레이딩 라이프사이클이 있습니다. 연구 -> 시험 -> 운영 -> 평가로 이어지는 프로세스입니다. 이 흐름을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느냐,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통제를 위한 첫걸음은 분화입니다. 원맨 밴드처럼 모든 흐름을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도록 기능을 나누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연구가 출발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연구에 투자를 하는 조직이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처음 ZeroAOS를 기획할 때 두가지를 전제로 두었습니다. 첫째는 트레이더 개인입니다. 팀의 구성원으로 트레이더를 보지 않고 독립된 존재로써 트레이더를 바라보았습니다. 전략을 필요로 하고 이를 시스템화하여 운용하고 싶은 트레이더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를 고민하였습니다. 두번째는 레이턴시입니다. 알고리즘트레이딩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소중 속도와 관련한 부분을 중심으로 시스템화하였습니다. 기획자가 한계가 있으니 당연히 시스템도 한계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스템도 진화가 필요합니다.
ZeroAOS를 시장에 내놓고 서비스를 준비하던 중 바로 첫번째 전제가 흔들렸습니다. 순수한 개인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팀을 이루어 트레이딩을 하는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프랍트레이딩도 그렇지만 개인투자자도 성장하여 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팀 자체가 아닙니다. 팀이라고 하면 모래알과 같은 개인들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개인과 개인사이에 관계가 계층을 이루는 경우입니다.
2.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시스템화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ZeroAOS도 수많은 경우를 가정하여 기능을 구현할 수 없습니다. 현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구현하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 최초에 없었던 이용자 개념을 두었습니다. 개인이 혼자서 사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증기능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팀을 고려하면 개인에 대한 인증기능을 두어야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로그온입니다.
둘째 개인 인증이 가능하면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중 등급개념을 두었습니다. 핵심은 관리자와 위험관리자입니다. A라는 그룹을 담당하는 관리자가 있고 A, B, C등 전사적인 그룹 모두를 담당하는 위험관리자가 있습니다. 이런 개념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셋째 관리자와 위험관리자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입니다.상상을 하였고 고객과 토론을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니터링이었습니다. 우선 주문과 체결에 대한 모든 데이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개입입니다. 필요할 때 개입할 수 있는 장치의 설계였습니다. 이를 위한 장치는 두가지입니다. 계좌정지와 미체결주문 청산입니다.
이상의 기능은 ZTerminal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두가진 전제중 첫째에 대한 진화입니다. 물론 갈 길이 멀지만 시작은 했습니다. 여력이 날 때마다 조금씩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은 것은 두번째입니다. 계속 고민하는 과제입니다. 속도에서 데이타로 넘가한 환경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출발은 데이타관리를 위한 방법입니다. 어떤 DBMS를 사용할지 고민입니다. MongoDB로 할지, PostgreSQL In-Memory로 할지 아니면 그냥 Shared Memory로 할지 고민중입니다.
이런 고민도 생존해야 가능합니다. 오래전 만들었던 시스템들이 죽었습니다. 회사를 접으면서 사라졌습니다. 그것을 위해 피와 땀을 흘렸던 개발자들의 노력이 사라졌습니다. ZeroAOS는 그런 운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요즘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