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 마지막 이야기

1.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 넷째 이야기에 달렸던 댓글에서 언급한 파생상품컨퍼런스.

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서치를 해왔지만, 트레이딩은 기관과 개인을 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호흡의 길고 짧음, 그리고 규모의 경제여부가 차이이겠지요. 대표님의 제기하신 문제설정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시장의 확대를 위해 상품개발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와 함께 저변확대 역시 중요하고, 생존해야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겠죠.다만 고민이 얕고 전망이 흐리기 때문에 나설 수 있는 자리는 아닌 듯 싶습니다.
8월말 파이낸셜뉴스에서 파생상품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주제 중에 하나가 투자자 보호 및 시장발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잔치에 그칠 공산이 있지만, 그래도 들어볼 만한 내용이 일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자리에서 고민을 조금더 깊게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늘 글의 주제는 파생상품컨퍼런스의 발표입니다.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가 8월 28, 29일 이틀에 걸쳐 열렸습니다.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중 오늘 다룰 주제는 세션 2입니다.

세션 1. 세계경제 대전환과 리스크
세션 2. 파생상품 규제와 시장, 기회
세션 3. 연기금의 대체투자, 도전과 기회

저는 참가하지 않았기때문에 후기형식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없습니다. 발표한 자료를 소개하는 수준입니다.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자료는 아래에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강연자와 자료

2.
세션 1때 한국거래소 강기원 KRX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 ‘파생상품의 규제와 시장, 기회‘로 연설을 하였습니다. 발전방안을 놓고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합니다. 연설을 듣지 않은 입장에서 무엇이 기회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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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2를 통해 발표한 논문은 두 편입니다. 전상경 한양대 교수의 장내파생상품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보호,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의 해외 파생상품시장 규제 동향 및 활성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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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남 위원의 논지는 여러차례 소개했습니다. 저는 전상경 교수님의 논문이 인상적입니다.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 셋째 이야기에서 소개한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와 같은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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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션 2의 백미는 패널토론일 듯 합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김도연 한국거래소 상무, 전상경 한양대 교수,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이 패널입니다. 기사가 전한 토론입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거래소가 파생상품시장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획득했다는 내용이 화두로 떠올랐다.

김도연 거래소 상무는 “거래소가 시장 운영의 자율성을 가져오는 내용이 담긴 발전방안이 금융위원회를 통과했다”면서 “앞으로 세칙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거래소는 파생시장발전위원회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시장 의견을 받아 위원회에 올리고, 적용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경 교수는 “파생시장을 보는 눈이 거래소로 넘어간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과거에는 금융위에 제한돼 시야가 좁았지만 이제는 좀 더 넓게 봐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전 교수는 “거래소는 파생상품이 적다는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거래소의 신상품이 시장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사회적 질타로 인한 자율성의 위축이나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 교수는 “현실 속 수많은 개인투자자의 부를 창출하고 실물에서 가격 형성기능을 제대로 만들게 하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가 필연적인 파생상품의 자유로운 상장과 폐지를 위해 금융에 대한 막연한 질타는 벗어나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해야

김영도 연구위원은 “지난 2008년 키코 사태 이후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거래량 관점에서만 부각시키면 부정적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국내 파생시장 위축의 근본 원인으로 주가지수와 관련된 주식 상품에만 집중돼 있는 구조적인 환경을 지적했다.

김도연 상무는 “개인적으로 지난 1989년부터 파생상품시장을 봐 왔지만 최근까지도 새롭게 추가된 상품이라곤 주식 선물이 조금 늘어난 정도”라면서 “역동적인 상품을 만드는 게 거래소와 증권회사의 책임인데 역할을 못했다”고 인정했다.

전균 이사는 “금융당국은 어느 분야보다도 파생상품에 냉정하게 대한다”며 “위험관리나 투자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파생상품이 필요하고 또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코스피 200이 파생상품 개발에 기여한 면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패시브 쪽”이라며 “앞으로 패시브에만 치우쳤던 상품을 액티브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시장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생상품시장과 개인투자자보호. 국내 파생시장, 주식상품 집중에 위축 초래.. 거래소, 신상품개발 위해 더 많은 역할해야중에서

3.
[기자수첩]파생상품 시장 규제와 성장를 읽어보면 인상적인 인용이 있습니다.

“세계 9위 수준의 경제규모를 지닌 우리나라가 파생상품 1위라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시장은 충분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9위는 언제나 9위만 해야 합니까. 우리 손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시장을 무너뜨리는 건 맞지 않습니다.”
“월드컵을 빗대면 파생상품 규제의 역할은 경계를 설정해 모든 참가자가 공평하게 경쟁하는 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규제자의 역할은 이 경계 안에서 경기장을 벗어나거나 부적절하게 행동하면 징계를 내리는 수준에 머물러야 합니다.”

누가 한 말일까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나요? 이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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