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서연휴때 계획을 세웠습니다. 춘천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오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추석 다음날 큰 딸이 “시험공부를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다음에 하자고 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지난 토요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문경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둘러보고 문경새재로 향할 계획이었습니다. 결과는 문경은 근처도 가지 않고 영주(영주 및 풍기)에 1박2일을 보냈습니다.
가족여행을 갈 때 꼼꼼하게 준비해서 가지 않습니다. 그냥 하루이틀전에 어디로 갈지 가족회의에서 합의를 보고 기차예약을 하거나 자동차를 빌립니다. 이번에도 문경에 펜션을 예약하려고 했지만 빈 방이 없어서 그냥 출발했습니다. 만약 예약을 했으면 아름다운 영주를 놓치는 불행(?)을 겪었을 듯. 이럴 때 쓰는 말이 전화위복(轉禍爲福)
2.
부석사 무량수전은 유홍준교수님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접했습니다.
영풍 부석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형용사로는 부석사의 장쾌함을 담아내지 못하며, 장쾌하다는 표현으로는 정연한 자태를 나타내지 못한다. 부석사는, 오직 한마디, 위대한 건축이라고 부를 때만 그 온당한 가치를 받아낼 수 있다
무량수전가는 길은 소박한 시골길입니다. 우리의 산과 들에 잇는 국도가 그러하듯히 가로수가 쭉 늘어지고 ?길 좌우로 논과 밭이 있는 길입니다. 이 맘때 무량수전 가는 길은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흩날리고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가 탐스러운 길입니다.
절을 생각하면 바람소리만이 산사를 울리는 적막(寂寞)입니다. 관광지가 되어가는 산사를 보여주듯 부석사도 북적이는 관광객으로 넘쳤습니다. 그래도 입구에서 천왕문으로 오르는 길을 높은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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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 천왕문에 들어서면 사천왕께서 맞아주십니다.
천왕문을 지나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부석사의 멋진 경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후 햇살에 비친 부석사는 세월의 때가 묻어 변한 회색빛이 초록과 어울어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범종각입니다. 누각에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네 개의 악기가 놓여 있고 ?이 악기들의 음악으로 땅과 하늘, 물 속의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범종각을 지나 위로 오르면 안양루가 맞이합니다.안양루는 속세와 극락의 경계로써 안량루를 지나 부처의 세계에 이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그런데 저는 안양루를 지나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 무량수전으로 올라갔으니. 무량수전에 이르기전에 삼성각이 있더군요.산신(山神)·칠성(七星)·독성(獨聖)을 함께 모시는 전각입니다. 들어가서 각 삼배를 올렸습니다. 이제 무량수전에 이르렀습니다. 겉으로만 본 첫인상은 “아! 오랜된 건물이구나”.
무량수전의 진면목은 예불을 드리러 안에 들어갔을 때 드러났습니다. 다섯칸 건물안에 놓여진 석가모니, 기초부터 아주 높은 천장위에 씨줄,날줄로 쌓아 올려진 나무하나하나가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사진실력이 느낌을 보여줄 능력이 없기때문에 다른 분이 올린 아미타불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 ? ? ? ? ? ? [삶창72호] 서녘 달의 미학, 부석사 무량수전중에서
예전에 80년대 일본에 머물 때 도다이지(東大寺)를 가본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장대한 규모와 세월이 풍기는 향이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며 이 때의 느낌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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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멀리 소백산자락이 보입니다. 산수화 한폭을 보는 느낌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날씨도 좋아 많은 분들이 카메라를 메고 찾았습니다. 물론 저도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빛조절도 못했고 느낌이 그대로진으로 나오지 않더군요. 역시 초보자는 초보자입니다.(^^)
무량수전앞에 석등이 있습니다. 석등을 통해 무량수전 현판을 보고 사진을 많이 찍더군요.이런 구도로 찍은 사진이 많아서 다들 인증샷이라고 합니다 저도 해봤지만 현판의 글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현판만.
3.
아무리 능력을 발휘해도 부석사가 지닌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순간의 느낌을 일부라도 사진에 담을 수 있지만 결국 일부입니다. 어떤 분이 올린 사진을 보니 늦은 가을의 풍경을 잘 그렸더군요.부럽습니다.
여행이 주는 묘미는 또다른 곳에서의 햇빛,바람,자연 .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자동차로 부석사로 오가면서 이 길을 자전로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이 배가 되지 않았을지..
여행은 멋도 있지만 맛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석사를 돌아나와 문경온천이 아닌 소백산풍기온천을 찾았습니다. 온천이라고 하지만 원천수가 26도 전후하여 데워서 온천물로 내보니까 정확히 온천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유황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느낌을 다릅니다. 이제 흘린 땀을 먹거리로 보충할 시간입니다. 영주는 한우가 유명하더군요. 주변에 정육식당을 찾아서 배를 채우고 여관에서 1박.
좋은 주말 가족 여행이셨네요..오랜만에 들어보는 영주, 풍기 등 지역명이네요 ^^
저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곳이 영주인데.
나름 열심히 보려고 찾은 때가 지난 토요일. 처음입니다. 태어난 곳이지만 갓난아기때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초등학교전까지 살았다고 서울로 올라왔으니까.
기억은 기찻길옆에서 놀던 기억.
나경아빠님도 좋은 시간을 가졌더군요. 지난 주말은 모든 아빠들이 오랜만에 힘쓰는 날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을 듯…
나경이가 조금 더 커서 초등학교 들어갈 즈음부터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책에 나오는 유명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제가 미리 공부해서 체험이나 사전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중입니다..
그래서 그걸 앨범으로 하고..책으로도 하고 싶지만 아직 글 주변이 없어서..연습을 좀 해야겠습니다..
조금씩 조금식 많은 경험을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
제가 오늘 저녁이나 내일 1박2일중 2일에 대한 글을 쓸 예정입니다. 소수서원 및 선비촌을 다룰 예정인데… 아주 좋습니다. 날이 좋을 때를 골라 가시면 아주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아내가 부산여행할 때 부산과 관련된 블로그를 다 뒤져서 여행가이드를 PPT로 만들어줬습니다. 아이들이 교안을 요청하면 역시 PPT로 만들어주었거든요.
글보다는 우선 PPT로 다앙한 표현에 접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어떨지…
그래야겠습니다.. 예전에 나경이 태어나기전에 결혼 2주년, 3주년 기념으로 파리와 캄보디아 갔을때도 여행, 역사 책 서너권 읽어서 제가 이동경로, 박물관 등 관람시간 정해서 하긴 했는데… 나경이가 크면 같이 하면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고 사진도 찍고 즐겁게 ^^ 대신 와이프가 짐 챙기느라 고생을 하니 많이 도와줘야겠습니다..그래야 허락이 떨어지니 ㅎㅎ
역시나 글에서 트위터에서 느끼는 느낌대로 살아가시네요.
저같이 사업을 했고, 실패도 했고 성공도 한 사람은 좋은 아빠가 아닙니다. 맨날 술먹고 들어가는 날이 많고…
다만 두 딸이 아버지가 아니라 친구로 생각해주기만 한다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권위가 땅입니다.(^^)
엄한 역할은 아내, 저는 기쁨조.이렇게 역할분담을 했습니다. 가끔 저도 화가 날 때가 있지만 저도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