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금요일 한국거래소 국채선물매매시스템이 장애였습니다. 장애 원인은 아주 사소하였습니다.
이날 매매중단 사태의 원인은 시장 참가자의 비정상적인 주문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이번 장애는 전체 시스템 장애가 아니라 국채 3년물 한 종목의 체결장애”라며 “시장참가자의 비정상적인 주문으로 거래소 서버가 다운되며 거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인 주문을 넣은 곳은 바로투자증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투자증권은 최근 금융위로부터 채무증권 투자매매업을 인가받고 지난 12일 거래소로부터 가인가를 받은 상태였다.정식 인가를 받기 전 거래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 바로투자증권은 이날 국채 3년물 거래를 시도했고 이에 거래소 전산시스템은 곧바로 ‘거부’ 명령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은 채 다운돼 버렸다.
매매중단 사태는 결국 가인가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몰랐던 해당 증권사가 실수로 주문을 냈고 이를 막지 못한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장애’로 판명이 됐다.
국고채 3년물 거래 일시 중단중에서
주문접수할 때 주문유효성을 검증합니다. 주문유효성을 검증하는 부분중 회원사와 관련한 부분에서 오류가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시 시험과 품질관리의 미비로 보입니다. 보기에 따라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사후수습을 놓고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의 갈등이 커지는 듯 합니다. 먼저 유지보수 및 운영비 삭감입니다.
16일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예산 감축을 위해 IT관리 부분의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코스콤의 IT운영에 상당한 문제사항을 발견했다”며 “이를 시정해 300억원의 예산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가 예산을 편성하는 한이 있더라도, 발견된 문제를 시정할 수 있도록 300억원 삭감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코스콤 IT인력의 등급별 임금 책정에 상당한 거품이 있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상 IT인력은 역량 등에 따라 등급이 구분되고 임금도 이에 맞게 책정이 된다. 그동안 코스콤 인력은 모두 최상위 등급인 S로 예산이 책정되고 있었다.
거래소, 코스콤 예산 300억 줄인 이유가?중에서
위에서 말한 IT관리부분의 전수조사는 2013년 장애이후 실시한 IT 인프라 및 업무 프로세스 점검의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예산 삭감은 충분히 가능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기파괴적인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어떤 기사의 인용입니다.
거듭되는 사고를 계기로 코스콤의 금융 IT 역량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거래소는 역량 부족을 이유로 앞으로의 IT 개발 사업을 코스콤이 아닌 해외 IT업체 등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올해 예산을 30% 이상 감축하고 경영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코스콤의 운영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밖에도 업무 중복 등 다양한 문제가 밝혀졌다”면서 “IT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IT 관리 기업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 이후 IT 개발 사업 등을 코스콤이 아닌 외부 업체에 맡기는 충격 요법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잇따르는 거래소 전산사고…”믿고 거래 못하겠다”중에서
허풍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설마 해외업체에 IT운영을 맡길까요?
2.
보통 해외거래소의 IT부문는 거래소의 자회사이고 직접적인 통제를 받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의 관계는 참 재미있습니다. 정부가 보유한 주식이 하나도 없는데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여 예산과 인사를 통제하는 발상만큼이나 이상한 관계입니다. 코스콤은 한국거래소가 주식의 76.62%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입니다. 현금출자로 279,115,958원(장부가액)을 투자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는 코스콤의 경영에 대해 어떤 통제도 하지 못합니다. 이유는 한국거래소나 코스콤의 인사권자가 청와대이기때문입니다. 물론 형식은 아닙니다만 내용적으로 청와대의 낙점을 받지못한 사람이 최고경영자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의 관계가 비정상적인 이유는 권력이 주식이 아닌 청와대에서 나오기때문입니다. 자회사인 코스콤의 경영자를 자기가 임명못하는 한국거래소! 청와대의 낙점을 받아 자회사임에도 독자적인 경영을 하는 코스콤. 서로 협력하기 보다는 경쟁을 하면서 IT수준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가 기자회견때 내세운 화두는 ‘비정상의 정상화’입니다. 아직까지 청와대의 낙점을 받은 이가 없어서 대표이사 없는 경영을 하고 있는 공기업이 정상인지,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모기업이 정상인지 궁금합니다. 상식적인 정상이 비정상인 비정상의 정상입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의 비전은 ’10-10 Value up’을 내놓았습니다. 이중 금융IT 한류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IT를 수출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런데 KRX는 코스콤과의 비정상적인 관계때문에 해외IT기업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정상의 비정상입니다.
(*)아래 글을 보면 적이 많은 한국거래소입니다. 주장은 일반 민간기업이지만 현실은 공기업이죠. 그래서 공공기관 해제를 주장하는 숨은 뜻이 의심받죠. 자업자득일 수도 있죠.
출발부터 불안한 최경수式 거래소 개혁…고액연봉 손 못대고 금융당국 조율 안되고
(*)뒤에 숨은 코스콤···자회사 관리 못한 거래소도 문제라는 제목이지만 기사를 보면 ‘관리’를 할 수 없는 구조를 이야기합니다. 이럴 때 비판은 한국거래소도 아니고 코스콤도 아닌 인사담당자에게 향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거래소가 이번에도 코스콤 관리 시스템에 손을 대지 않는다면 전산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을 뿐더러, 자회사 관리를 방관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코스콤의 대주주이지만 코스콤 수장에 대한 인사권이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감독 권한이 없다는 점을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있다.
(*)국채선물거래시스템은 Exture+와 관계가 없다고 알고 있었는대 Exture+인가 봅니다. 만약 Exture+이라고 하면 시험과 품질관리에 큰 구멍인 난 것이네요.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거래소가 다음달 3일부터 새로운 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선보이겠다고 공공연하게 광고를 하다 보니 문제가 많은 시스템을 시장에 밀어넣었다”며 “시장만 새로운 볼모가 된 셈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거래소는 모의시험도 끝나지 않은 미완성품을 선보였다”며 “독점적인 거래 관리기관이 안일하게 대응한 탓이다”고 덧붙였다.거래소는 이날 국고3년 지표물의 거래가 마비되기 이전부터 시장참가자들에게 다음달 3일부터 새로운 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가 시행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 시스템을 실제 시장에 미리 적용시켜보고 문제점이 나오면 이를 수정·보완해 다음달 3일부터 적용한다고 알렸다. 수정·보완한 시스템은 다시 실제 시장과 모의 시장에서 함께 돌려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완전히 앞뒤가 바뀐 운영이란 지적이 나온다. 거래 마비라는 후진적인 사고가 예견됐던 셈이다.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모의시험도 끝나지 않은 시스템을 시장에 먼저 돌려 결국 문제에 걸린 시장참가자만 희생양이 됐다”고 토로했다.
“거래소 행정편의가 마비 원인”…채권시장 분통중에서
(*)궁지에 몰린 코스콤이 반격을 하기 위한 기사처럼 보입니다.
일년이나 지난 글이 어제 오늘 조회가 늘었네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