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졸업 여행

1.
지난 목요일 둘째 딸의 중학교 졸업식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은 첫째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를 마음으로 따라 불렀습니다. 졸업식 하면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졸업’이 떠오릅니다. 졸업,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인생에서 졸업은 한 순간입니다. 김민기씨는 봉우리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시작이라는 말씀은 넓은 시각으로,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두 딸이 걸어갈 시간들, 남길 자취들이 하나씩 모여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잘 만들었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작은 시간 함께 하겠지요. 다만 함께 한 시간! 부족함이 요즘 아프게 다가옵니다. 더 잘해야 하는데…..

2.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큰 딸은 무척이나 힘들게 보냈습니다. 모든 것에 저항하고 다투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고3 내내 선생님과 다툼이었습니다. 힘들어했습니다 작은 딸은 질풍노도의 시기을 큰 딸에 비해 아주 조용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냈습니다. 무엇에 빠져서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분가한 이후 여행을 계획한 이유입니다. 겨울내내 담담한 기분도 바꾸고 새출발을 잘하자고 서로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목적지는 영흥도입니다. 강릉에서 일출을 보고자 했지만 반대로 서해안의 일몰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곳은 선재도의 작은 섬, 측도입니다. 측도로 향한 모래밭을 가족 모두 손잡고 거닐었던 기억입니다. 오랜만에 큰 딸과 팔짱도 끼워보았습니다. 작은 딸과 어깨동무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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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앞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유명 인사들 명언30을 읽어보았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글은 빌 게이츠가 한 말입니다.

“인생이란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에 익숙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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