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권 IT 수주전 뒷이야기…

1.
SI라는 이름으로 인력파견방식(=On Site Development)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에서 제안 및 수주활동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IT서비스업체들은 상반기 실적을 정리한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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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융권 IT 수주전 일단락중에서

저도 위의 프로젝트중 몇 개 제안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하나는 주도적(?)으로 다른 하나는 협력업체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둘 다 떨어졌습니다. ?항상 사업자 선정이 되면 뒷말이 많습니다. ?수주한 회사는 근거없는 억측,모함이라고 할 것이고 떨어진 회사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냥 술자리 안주로 인구에 회자합니다.

그래서 실력이 없고 제안서 잘 쓰지 못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2.
기업이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이익을 내기 위함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겐 가치를, 수주기업은 성공과 이익이라는 열매를 갖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가격이 문제입니다.

적정한 가격이 무엇일까요? 적정하다는 판단을 내릴 때 기준이 문제입니다. 고객은 고객대로, 제안참여사는 참여사대로 기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객의 가격이 항상 낮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경쟁은 항상 고객의 기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라도 수주를 하게끔 합니다.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결과가 발표한 이후 모 게시판에 실린 글입니다.

400억짜리를 350억에 후려쳤으니 농협IFRS는 얼마에 후려칠련지… 단가 700만원이라던데
여기 들어간 개발자들 죽어날듯~

350억에 수주했다고 결과 나왔나요?원래 500억짜리 예산 줄여서 420억짜리라고 하더만…sk에서 저가수주해서 350억인가요? 부산은행 갈라했더만..안되것네..

감회가 새롭네요.ㅠ 첫발을 si로 부x은행 플젝에서 군대보다 빡샌 플젝을
했었는데 개발은 다그런거다 아홉시 출근해서 열두시, 툐요일은 열시, 일요일은 눈치껏.
그땐 삼x 닌텐도 ds에서
서면역에서 했었는데^ 다시 돌아오다니~ 내기억상 우리 파트는 하도 빡시게 하니깐
pl하던 분나가고 코딩하던 대리가 pl하면서 고생했던 기역이.. 이십대후반애가 나이속여서
서른다섯 대리를 부하직원으로 갈구면서 개발했던 막장.ㅠ
개발자랑 pm은 멱살잡고 싸운거보면서 아 원래 개발자랑 pm은 멱살잡고 싸우고
난리를 쳐야 제대로된 프로젝트구나 하면서 많은걸 배우게해준 통장에 80만원
찍히면서 아~ 하루에 15시간 주 90시간을 한달내내 일하면 80만원받는게
si 프로젝트구나 4년제 대학나와도 현실이 그런거구나하면서
참고 참고 하다 버텨낸 기억이 새롭네.ㅠ
오백억을 350억으로 후려쳤으면 또 나같은 불쌍한 초급애덜이 개고생할거 생각하면.ㅠ
제대로좀 수주받아서 개발자 피 그만 빨아먹길.
제발 안드로이드 대박나서 개발자가 다 모바일로 빠져나가는 그런날이오길
바라는 마음으로.ㅠ
젠장~ 내가 무슨 헛소리하는건가.ㅠ.ㅠㅠ

의견/나눔터 잡담에서 

익명이라 이런 글이 실렸겠죠!(^^) 결론은 ‘저가 수주’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가의 폐해는 고스란히 하청업체로 돌아갑니다. 하청업체는 다시 개발자에게 떠넘기고. 제안작업에 참여했던 프로젝트도 역시 위와 같은 논란을 비켜갈 수 없을 듯 합니다.

3.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안설명회를 아무런 이유없이 두 번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제안설명회를 마치고 심사도 했는데 다시 제안설명회를 하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IT서비스업을 하는 업체는 고객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여겨야 합니다. 계약서를 보면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는 조항이 항상 들어갑니다. 그런데 고객은 제안참여사에게 타사 자료를 달라고 합니다. 그것도 설계서 수준까지.

RFP를 보았습니다. 모 금융회사에서 도입할 때 30억정도 들였던 시스템이 딱 한 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금액은 예상 총금액의 10%입니다. 고객도 고객이지만 ISP컨설팅을 하면서 RFP작업을 같이 한 컨설팅업체도 문제입니다. 전혀 구체적이지 않은 RFP입니다. 일본TSE와 비교됩니다.

TSE 프로젝트의 성공요인 – 발주기업의 자세

IT서비스업체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고객은 고객대로 ‘갑’이라는 지위를 이용하면 ‘을’인 IT서비스업체도 역시 ‘병’을 상대로 장사를 합니다. ?저는 일주일동안 휴일근무를 하면서 제안서를 썼습니다. 총 60쪽을 썼습니다. 그런데 최종 제안서에는 빠졌다고 합니다. 가격협상이 결렬되어서 뺐다고 합니다. 빠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가격도 중요한 제안내용중 하나이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안를 받을 땐 온갖 말로 하소연(?)을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면 입을 싹 씼습니다. ?저는 최종제안에서 빼겠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고 사후에도 듣지 못했습니다.

4.
이런 꼴을 보기 싫어서 2004년 무린 줄 알면서도 SI를 접었습니다. 그리고 망했습니다.
이런 꼴을 보기 싫어서 SI 가 아니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돈을 벌 뻔 했습니다. 그렇지만 위험을 관리하지 못해 실패했습니다.저만.
이런 꼴을 보기 싫지만 회사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해야 합니다. 저는 경영자가 아니기때문에.

그렇지만 지금도 무슨 서비스가 가능한지, 어떻게 할지 구상합니다. 희망을 품고 꿈을 꾸는 자만이 기회가 왔을 때 성공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2 Comments

  1. 이석헌

    죄송…

    Reply
    1. smallake

      내가 무슨 뜻으로 글을 썼는지 알면서.

      부장님에게 무슨 뜻이 있지 않음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런 말을 옮겼으면 합니다.

      “저는 잃은 것이 없습니다. 제 장사의 밑천인 사람을 잃은 적이 없으니 잃은 것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만덕이 자신의 전재산을 구휼미로 내놓고 정조를 만나 한 말입니다.사전영업,제안,이행등 모든 과정에서 사람을 얻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장님은 사람을 잃은 적이 없으니 낙심하지 마시길.고생하셨어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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