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내 개발자들과 함께 한 독서토론 ‘소프트웨어개발의 모든 것’을 지난 주 금요일 마무리하였습니다. 독서토론은 독서를 매개로 현재 회사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하였습니다.
9월부터 시작했으니까 약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중간 2달은 프로젝트로 고객사근무를 하고 있는 개발자때문에 건너 뛰었습니다.
진행은 한달에 한번씩 세미나를 하였습니다. 사내 회의실이 작고 10명이 넘으면 토론의 효과가 낮아서 두팀으로 나누어 했습니다. 독서토론 진행자인 저만 한달에 두번씩 토론을 했습니다. 물론 임원토론까지 하면 세번이었습니다.(^^)
독서토론을 할 때 목표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첫째 꼭 읽고 오도록 하자.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학습을 멀리 합니다. 학습을 업무습득과 동일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나면 머리가 굳어버립니다. 그래서 학습습관을 갖도록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둘째 꼭 10초라도 말하도록 하자. 개발자들이 고객이든 팀회의든 자기의 의견을 듣는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훈련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의무적으로 30초스피치를 진행목표로 했습니다.
셋째 프로젝트를 위한 기반시스템을 꼭 만들자. 이슈관리,소스관리만 잘하여도 우선 50점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2.
그렇게 10개월이 지난 현재. 마지막 평가모임에 전체 개발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마지막은 프로젝트 평가를 교재를 토대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석이라는 말이 중요하지 안하고 평가가 중요합니다. 그냥 이야기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느낀 10개월을 이야기했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는 ‘개발자로써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산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실천의 문제를,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론의 문제를 놓고 각자의 현실을 양념으로 해서 대화를 10개월동안 진행하였습니다.
독서토론을 하면서 든 가장 큰 어려움은 회사가 프로젝트로 개발자들이 고객사에 파견나갈 때입니다. ?우리나라 프로젝트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아무 이유없이 8시간 이상 근무를 하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일정이라는 목표때문에 야근을다고 하지만 일정을 수립하기 위한 요구사항정의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계획이 나올 수 없습니다. 결국 경영진이 생각하는 개통일만 남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한달에 한번 있는 독서토론도 내실있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모든 것을 고객탓으로 하기 힘든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고객을 빼놓고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3.
‘소프트웨어개발의 모든 것’이 담고 있는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노력을 해보자는 취지를 전제로 몇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째 프로젝트 투입전에 개발자참여가 전체에 대한 프로젝트 설명회를 꼼꼼하게 진행하여야 합니다. 사실상 프로젝트는 회사에서 줄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회이기때문에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잇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프로젝트의 전체 목표 및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사전에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개발자는 하나의 AP를 설계,개발하더라도 전체속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전체와 부분을 통일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둘째 프로젝트 진행중 아침, 저녁 티미팅을 해서 목표, 계획, 실적을 세세하게 일일단위로 점검하여야 합니다. 특히 저녁티미팅은 늦은 5:30에 하도록 하여 불필요한 야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분위기때문에 야근을 하지 말고 목표와 실적을 놓고 야근여부를 결정하자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셋째 꼭 프로젝트 평가모임을 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평가는 재무적인 것부터 프로젝트관리, 제품의 품질 및 완성도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가 역시 중요한 교육기회라고 판단합니다.
이제 한, 두달정도 준비를 거쳐 2차 독서토론을 할 예정입니다. 어떤 교재로 할지, 어떤 방향으로 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모두의 반걸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할 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