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T시장이 현재와 같이 변한 시작은 IMF이후입니다. IMF사태가 한국사회 전체를 바꾸어 놓았으니까 꼭 IT만 해당되지는 않죠. IT에서 가장 큰 변화는 노동시장에서 공급자가 국가에 의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고 IT교육기관을 육성하였고 교육생에게 지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늘어난 인력이 대규모 인터넷 투자가 일어났던 시기에 공급을 맞출 수 있었지만 거품이 빠진 후 여전히 과 공급상태에 놓여져 있습니다. 가격경쟁이 심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 하나더 있습니다. 수요자들이 IT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IT는 이익을 창출하는 부서가 아니라 비용을 쓰는 부서라는 생각.
이런 사고는 뿌리깊게 기업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로 인해 나오는 현상중 하나가 IT통합입니다.
금융그룹 IT통합 고민이 깊어진다
우리금융지주, 우리투증 IT인력 통합 ‘몸살’
2.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왜 통합을 하려고 할까요? 통합론이 나오기 시작한 2008년쯤 기사를 인용하겠습니다.
전산 자회사 인력 통합에 대한 이슈는 금융 지주사들을 중심으로 예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사들을 가지고 있는 지주사의 경우, IT 인력을 각 사마다 따로 두는 것 보다는 자체 전산 자회사에 통합 운영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주사 내 IT 인력들이 특정 계열사의 IT 업무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룹 내 모든 회사의 IT 프로젝트 마다 아웃소싱 형태로 파견나가는 형식이 비용 및 기술 공유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것이 대세론의 근거다.
금융IT인력 ‘전산자회사’로 통합 급물살중에서
그렇지만 IT자회사로 전산부문을 이관한 회사들의 경우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IT에 대한 주도권을 여전히 금융회사가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산자회사로 자리를 옮긴 아는 분은 “‘을’의 서러움을 이제 알겠다”고 합니다. 결국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을 하는 관계에서 ‘갑’과
‘을’의 관계로 변화하였습니다. 효율성이라고 표현했지만 비용절감을 위한 방안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직장을 옮겨야 하는 분들도 복잡합니다. 하루 아침에 금융인에서 IT서비스회사 직원으로 강등된 느낌을 받습니다. 나아가 대부분의
IT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을’이라는 서러움도 받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동의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요?
금융IT 전산팀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된 IT인력들이 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타부서 이동이 불가하고 기존
조직원들과의 세력 다툼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자 아예 IT서비스 업체로 이동하는 경우가 특히 올해 뚜렷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금융사와 전산회사 사이에 주도권 경쟁 등이 암암리에 벌어지고, 새로 옮긴 IT서비스사에서의 고용 불안 등으로 수많은 인재들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3.
BIS에서 전산아웃소싱을 결정할 때 기회뿐 아니라 위험요소도 있음을 고려하라고 합니다.
Outsourcing In Financial Services
위와 같은 위험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아웃소싱 혹은 ‘전산자회사로 통합’은 결국 질이 낮은 고객서비스로 귀결될 뿐입니다.
4.
아웃소싱을 하든 하지 않든 이제 IT를 바라보는 시각과 IT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야 합니다.
현재의 비즈니스는 IT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합니다.. 특히 금융권 서비스는 IT가 아니면 서비스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정도로 핵심입니다. 그래서 IT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IT를 통한 비즈니스 가치향상/창출을 위한 조직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현실적으로는 직접적 매출에 기여하는 ‘창출’ 부분
보다는 간접적인 업무처리효율개선 및 업무혁신 등을 통한 경쟁력향상에 기여하는 ‘가치향상’ 부분이 현실적으로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커스터마이징된 비즈니스 솔루션에 대한 공급뿐 만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조직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Val IT라는 관점도 등장하며 IT투자에 대한 책임은 IT뿐 아니라 현업도 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초기의 IT는 ‘자동화’를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현업과 관련된 부분도 적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비즈니스 현업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게 늘었고, 주체가 되었다. 이제 IT는 ‘비즈니스의 쇄신’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업 쪽의 요구를 기반으로
IT가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투자를 바라보는 개념은 예전 ‘자동화’ 시절과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IT에 관련된 투자는 IT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IT를 통해 이루어질 ‘변화’를 보는 투자로 바뀌어야 한다.또한 투자는 더 이상 단순히 ‘비용’과 ‘기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바뀔 ‘변화’와 ‘프로세스’를 고려해야
하며, 이에 대한 책임 또한 IT 분야 혼자 지는 것이 아니라 현업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짊어져야 한다.여기에, ‘투자의 가치가 극대화되고 있는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단순히 비즈니스 케이스를 잘 만들어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것 뿐 아니라, 프로세스 전체에서의 제대로 된 혁신과 가치 창출이 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스
전체의 혁신을 위해, IT 관련 투자는 IT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로 활용할 현업 부서와 서로간의 깊은 이해가 필요함은
당연하다.이제 현업 쪽에서도 IT 투자에 대한 정당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에서 가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용함으로써
가치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기술적인 문제만을 강조하는 흐름은 바뀌어야 하고, 투자에 대한 책임도 IT 분야 혼자서
감당하는 상황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비즈니스가 IT의 기능에 종속되어 따라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수요자의
관점’이 IT에도 반영되어야 하고, Val IT는 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물론,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IT 관련 부서와 현업 관련 부서간의 충분한
시간을 들인 대화와 조율이 필요하다. 한 쪽으로 치우친 의사 결정이 아닌, 서로의 입장과 견해가 잘 조율된 상태에서의 프로세스
진행이 최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함께, 변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경영진이나 현업이 IT에 대한 시각을 바꾸면서 IT도 스스로 변화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IT서비스회사의 개발자들처럼 기능적으로 소프트웨어개발이나 시스템운용능력이 금융IT의 핵심역량이 아닙니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을 정의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키워야 한다. 우선적으로 내가 잘
해야 할일과 남이 잘 해주어야 할일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내가 해야 할일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남이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아웃소싱을 선택해야 한다.IT조직원들의 핵심역량으로 회사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회사 조직간 및
협력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IT 신기술에 대한 활용능력, 프로젝트 관리능력 등을 정했다.
어떤 금융CIO는 금융IT에 다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IT도 현업의 비즈니스와 함께 운영돼야 한다. 마케팅이나 영업 마인드를 이해할 수 있는 자세로 시스템 개발에
나서야만이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5.
CIO Magazine에 실린 글에선 IT가 비용사용부서가 아니라 가치창출부서가 되기 위해 다음을 충고합니다.
IT를 ‘비즈니스안의 비즈니스(business within the business)’로 바라보도록 권고합니다. IT도 비즈니스의 구성요소를 포함하고 있기때문입니다.
? customers (perhaps internal, but still customers)
? services
? it produces quantifiable outputs
? it consumes resources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맡고 있는 일을 분석해보라고 합니다.
? to link cost to value delivered (which will help you defend your
budgets and resources),
? to think about how to differentiate yourself at an IT level (which may
help you from being outsourced),
? to look at how to monetize the IT services you provide (which will
make the consumers of your IT services realize your value), and
? to look at efficiency and effectiveness in your operation (which will
balance cost with quality orientation)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되자고 합니다.
”It is then that IT Service Management
will take its rightful place, shoulder-to-shoulder with Sales and
Product Development as a direct contributor to profits, growth, and
shareholder value”.
정말 당신의 에세이 좋아해요. 공유 주셔서 감사입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댓글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