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전략, 주식시장의 고빈도매매?

1.
오래 전 ZeorAOS와 관련한 전략화면을 설계할 때 어떤 고객이 주었던 전략화면이 상한가 추종전략입니다.

상한가 종목 추종전략은 ‘경험적으로 상한가로 마감한 종목은 다음날도 강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경험적으로)’라는 전제 하에서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하며 크게 세 가지 절차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첫째! 상한가 도달 종목 서칭 및 매수
둘째! 상한가 매수종목 모니터링을 통한 손절
셋째! 보유(오버나잇) 및 이익실현
삼성증권 블로그 마이더스 툴 집중분석 – (1) 상한가모니터중에서

제가 아는 지식으로 보면 시세추종전략(Trend Following)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한 지원화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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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화면처럼 상한가급접종목이라고 덜컥 매수를 할 수 없습니다. 추세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떤 글에서는 이것을 미끼주문이라고 하더군요.

첫째 우선 주문 가능한 최소단위로 미끼 매수주문. 상한가 이탈 뒤 다시 진입할 경우 이익실현 가능한 가격대로 낸 다음 주문체결 통보를 기다린다. 체결 후 가격대만 바꿔 추가주문 가능하도록 준비 후 시세 계속 관찰. 이어 일시적 하락 멈추고 상승 반전 신호 확인되면 추가매수 주문.
둘째 시세 초기의 급등주라는 확신 서면, 일부 이익실현하고 나머지로 고수익.

상한가 추종전략의 핵심은 ‘추세의 분석과 판단’으로 보입니다. 만약 추세를 만들어낸 힘이 ‘작전’ 혹은 ‘허수호가 혹은 가장(성) 호가’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상한가추종전략을 선택한 투자자는 이익을 목표로 했지만 손해를 봅니다. 반대로 상한가추종전략을 쓰는 투자자를 유혹하여 미끼전략을 사용한 투자자는 이익을 봅니다. 어제 시장감시위원회가 발표한 ‘초단기 시세조종행위’는 상한가추종전략을 뒤집어 놓은 전략입니다.

2.
이상을 SEC와 CFTC가 작성한 고빈도매매전략에 연결하여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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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 시장감시위원회가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한 전략은 Liquidity Detection중 Spoofing입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Spoofing으로 막대한 이익을 보았지만 다시 엄청난 금액을 벌금으로 물어야 하는 팬더에너지의 전략과 동일합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영국 금융감독청(FCA),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시장참여자를 상대로 원유, 콩, 밀, 금리 등의 선물시세를 조작했다며 미국의 고빈도매매(HFT) 투자회사 팬더 에너지 트레이딩과 이 회사 트레이더 마이클 코샤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CFTC는 팬더가 고가에 매수하겠다는 주문을 내자마자 취소하는 수법으로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팬더는 먼저 예컨대 서부텍사스산 원유를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비싸게 매도하겠다는 주문을 낸다. 이어 그 가격에 사겠다는 매수 주문을 무더기로 넣는다. 하지만 매수 주문은 체결되기 전에 바로 취소해버린다. 이렇게 시세를 끌어올린 뒤 매도해 이익을 챙겼다. 팬더와 코샤의 시세조종 행위는 2011년 8월부터 10월까지 CME를 통해 이뤄졌다.CFTC는 팬더와 코샤에 대해 14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이익 가운데 140만달러를 환수하며 1년 동안 거래를 정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FCA는 59만7000파운드(90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거래를 6개월 정지시켰다.CFTC의 데이비드 마이스터 시장감시국장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합법이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장을 속이는 행위는 불법이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영 금융당국 원유 등 가격 장난쳐 부당이익 챙긴 업체 팬더 제재중에서

팬더에너지가 사용한 전략을 FCA가 정리한 자료입니다.

3.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증권거래세 때문에 해외의 고빈도매매전략이나 ELW스캘핑과 같은 한 틱을 놓고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약간 비약하면 한국주식장에서 고빈도매매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선언하였죠.

그런데 시장은 좀더 창의적입니다. 매매가를 1틱 위 혹은 아래가 아니라 상한가로 바꿔놓으니 한국주식시장에서도 고빈도매매가 가능하네요. 물론 고빈도매매를 정의할 때 매매빈도를 무척 강조하면 고빈도매매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렌지가 물 건너 오면 귤이 되듯이 미국의 중빈도매매가 한국에 건너오면 고빈도매매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놓고 판단해야 합니다. 시장감시위원회가 지적하고 CFTC,SEC가 벌금을 부과한 전략은 Spoofing입니다. Spoofing은 Liquidity Detection전략입니다. 매도 혹은 매수 세력이 있는지를 ‘미끼주문’으로 확인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입니다. 상한가를 매매가로 한 고빈도매매는 기술적으로, 제도적으로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 있습니다. Spoofing을 가장성매매라고 정의하는 시장감시위원회의 눈을 피할 능력이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습니다. 성공한 선거부정은 처벌할 수 없습니다.
성공한 시세조정은 처벌할 수 있을까요? 성공한 외국인 스푸핑은 처벌할 수 있을까요?

전략을 시장만이 아니라 제도를 놓고 만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Comments

  1. 허남현

    안녕하세요. 김사장님. 재밌게 잘 읽었읍니다. 관련된 FCA의 자료를 보니 ICE Brent 경우에는 10월,11월,12월 선물로 spoofing 트레이딩을 해서 약 21만$정도를 벌었군요. 그리고, 예로 들은 경우는 아마 10월치 선물로 보입니다 ($115를 선회하는 가격으로 미루어볼때). 17 lot을 트레이딩해서 $340 수익을 norm으로 치면 배럴당 2 cent 전략으로 보입니다. 역으로 계산해보면 위의 21만달라의 수익을 내기위해 약 천백만배럴상당의 원유를 트레이드한걸로 추정이 됩니다. 그 친구 힘들었겟읍니다. ㅎㅎ. 더 웃기는건 Gasoil선물에서는 손실까지 보았다는게…제 생각엔 아마추어가 아닌가 생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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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안녕하세요.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잘 지내시죠? FCA고 에너지니까 관심이 많으시겠네요?(^^) 제가 팬더에너지트레이딩을 전혀 모르니까. 다른 것은 몰라도 미국,영국,한국에서 wash trade=가장성매매는 엄격히 대처하는 듯 합니다.

      건강하세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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