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노카아 보이 (ホノカア ポ—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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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란 오감을 자극하여 우리의 마음에서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울림이 고요함일 수도 있고 격한 분노도 있을 수 있고 유쾌,상쾌,통쾌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일본영화에서 아기자기하거나 고요한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제가 선택한 영화가 주로 그런 영화이기때문입니다. ‘호노카아 보이’를 보면서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감독의 ‘안경’과 ‘카모네식당’이 떠올랐습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도시. 약육강식의 정글속에서 처절한 ‘생존’을 위해 남을 이겨야 하는 도시.
도시를 떠나서 느낄 수 있는 느림, 고요함, 여유입니다.
2.
정확히 어딘지 알 수 없는 하와이 어느 곳 일본은퇴자들이 모여사는 호노카아(Honokaa). 호노카아에 들린 레오. 작은 영화관에서 영사 보조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우연히 들린 곳에서 맛을 본 고양비밥이 너무 맛있어 주인인 비 할머니와 인연을 맺습니다.? 맛깔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비 할머니와 레오사이의? 잔잔한 우정,사랑(?).


비 할머니가 음식을 만드는 장면을 소리만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장면입니다.

그렇지만 은퇴자마을은 만남보다는 떠남이 익숙합니다.
동성애라는 단어가 쓰여진 티를 입고 다니던 유이치 할아버지도 떠납니다. 비 할머니도 레오를 위해 한아름 반찬을 만들어놓고 바람과 함께 떠나갑니다.

3.
호노카아 마을에서 멋진 분은 유이치 할아버지입니다.
레오가 길을 걷다 유이치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습니다. 길가에 앉아서 성인잡지를 보고 계십니다.

“아~~레오, 이것 뭐라고 쓰여 있니? 일본어를 읽을 수 없거든”

유이치할아버지가 입고 있는 티에 쓰여진 글자는 한자로 同性愛입니다. 레오는 고민하다 말합니다.

“사랑에는 벽이 없다….”

유이치 할아버지는 레오에게 일본 성인잡지를 구해달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를 위해 구한 누드잡지를 전할 때 유이치 할아버지가 말합니다.

“나이먹었다고 해서 하면 안되는 것은 없어..”

성적으로 자유로운 듯한 유이치 할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40여년이상 간병하고 있었습니다.

4.
음식으로 눈이 즐겁고, 소리로 귀가 즐겁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길을 떠나게 합니다.
하와이의 바람, 햇볕 그리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린 영화입니다.

다만, 잠이 쏫아지는 분들이 무척 많을 듯~~~(^^)

(*)2010년에 보았던 영화가 ‘하와이언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하였습니다. 제목이 달라서 무슨 영화인가 했더니 같은 영화네요. 한겨레 문화면에 영화평이 실렸습니다.

‘이주민 역사’ 발라내고 맛보는 치유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는 느낌이 들었던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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