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주 목요일부터 속이 뒤집어졌다. 위통에 장까지 부실한 듯 설사를 한다. 그렇게 몇 일을 보냈더니 체중이 5Kg까지 내려갔다. 세상에 의욕이 없어진다. 몸에서 지방만 빠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면서 쌓였던 모든 욕망이 배설된 듯 하다. 다시 이틀을 더 몸안에 쌓인 노폐물을 빼내니 하나씩 정상으로 돌아온다. 설사도 멈추고 위통도 덜하고 의욕도 하나씩 생긴다. 의욕도 욕망인데 세상살이는 욕망이 필요한 듯 하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처럼 바라보던 봄햇살을 걸으면서 하나씩 내 몸으로 받아들인다. 지하로 다니던 출근길도 지상으로 옮겼다. 여의도로 오며 가며 버스로 바라보는 세상은 부산하지만 활력이 넘친다. 몇 일이지만 세상이 확 바뀐 듯 하다. 벚꽃이 만발한 윤중로를 혼자서 걸었다. 벚꽃놀이도 하고 일광욕도 한다. 바람도 살살 불고 햇살을 싱그럽고 꽃들은 화사하다. 일상의 시련만 없다면 이 순간 이곳이 무릉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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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랜만에 스마트폰으로 인디 음악가의 앨범을 들었다. 풋풋한 새싹처럼 봄냄새가 난다. 모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세상사에 쓰러져 음악을 포기하지 않기를, 시간이 흘러도 음악성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 봄날은 간다~
이제 괜찮으세요? 연세(ㅡ.ㅡ;;)도 있으시니 검진도 자주 받으시고..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마시고.. ^^;; 제 주변에도 뜬금없이 아픈 사람들이 생기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다! 술탓입니다. 평생 먹을 술을 이미 다 먹어버려서 몸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죠. 그래서 과감히 술을 끊기로 했습니다. 맥주 한잔 정도로 항상 만족하면 살기로…(^^)
저도 작년 8월부터 맥주 한잔으로만 절제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최근 들어 맥주 한잔이 두잔, 세잔으로 조금씩 느네요.. ㅎ
그래도 양을 줄이니 좋은 점이 많더군요.
작심30십년하세요. ^^
ㅋㅋㅋ 조금씩 오래 먹거나, 짧은 기간 왕창 먹거나 선택은 온전히 제몫이죠. 어쩌다 보니 저는 후자였네요. 결국 여러가지 즐거움중 하나를 포기할 상황입니다. 그래도 산에서 한잔, 자전거 타고 한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한잔, 아내와 한잔. 이정도만 해도 감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