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아하는 프로그램중 ‘다큐멘타리3일’이 있습니다.
72시간동안 특정한 지역의 사람들을 카메라가 쫓아갑니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프로그램입니다. 혹 내가 PD라면 여의도를 다뤄보고 싶습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투자회사’가 있고 방송국이 모여 있고 국회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5.16광장이었던 여의도광장이 고건시장시절 공사를 해서 만든 여의도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는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여의도에 갈 때 국회앞을 보신 적이 있나요? 항상 집회,시위,단식,농성이 있습니다. 국민은행앞 작은 광장은 항상 북적거립니다.
이런 여의도는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교가 있습니다. 중학교시절 여의도가 허허벌판일 때 축구를 하던 곳입니다. 비오는 날 5.16광장에서 히치아이킹을 하던 기억도 납니다.
2.
여의도역은 여의도중심에 있습니다. 여의도공원으론 증권가가 있고 한강쪽으로 MBC,한국거래소,우체국이 있습니다. 여의도역은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인구가 많습니다. 9호선이 생기면서 교통인구가 분산되기는 했지만 버스와 지하철로 출근하는 분들은 여의도역부근을 많이 이용합니다.
저는 보통 출근길 버스를 타고 KBS별관에서 내립니다. KBS별관쪽으로 건너가다 보면 KTB투자증권에서 일하는 회사 동료들을 자주 봅니다. 어젠 일을 보러 여의도역에서 내렸습니다. 건널목을 지나는데 갑자기 외국분이 소책자를 건너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까 “예수천국 불신천국”을 외치는 분들 쫙~~~깔려 있더군요. 사실 이 분들에게 크리스마스이브가 대목(?)입니다. 시선을 돌려 여의도역 지하로 가면 이 맘때 항상 나와서 말없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구세군 자선남비입니다.
딸랑딸랑~~~ 기억속의 자선남비는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고 들러서 푼돈이라도 넣고 지나는 곳인데…세상이 힘들긴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살만한 사람들이 모인 여의도에 자선남비가 배고파하는 듯 하니까.
건널목을 건너 교보증권앞에 작은 전단이 스카치테이프로 붙어있네요. 집어 들어보니 ‘4대강관련 예산삭감’을 주장하는 ‘환경정의’라는 단체의 유인물입니다. 직접 유인물을 나눠주지 않고 거리곳곳에 유인물을 한장씩 한장씩 붙였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이 직접 보시라는 뜻입니다.
4대강예산을 두고 국회에서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전체예산의 1.1%밖에 되지 않는데 민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나라당은 비난을 합니다. 민주당이나 민노당은 감춰논 예산까지 포함하면 15%이상이고 대운하사업을 위장하고 있다면서 관련예산을 전액 삭감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4대강예산통과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과천의왕이 지역구인 안모씨입니다. 4대강예산의 주역들에게 항의전화,메일을 보내자고 한 앞서 유인물에 자랑(?)스럽게 이름을 올렸습니다.참! 과천시민으로 죄송합니다.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3.
연휴나 명절때 심야시간임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빌딩이 많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불을 밝혀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SK증권이 차세대원장시스템을 다음주에 개통하기때문에 연휴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명, 신한은행에서 DBA로 같이 일하셨던 분도 철야를 한다고 하시네요. 24시간 서비스를 하여야 하는 금융서비스의 특성상 신시스템은 항상 연휴때 이행작업을 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
퇴근 길 여의도엔 찬 바람이 몰아칩니다. 가로수를 장식한 반딧불전구들이 아름답게 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